10만 원이 10억 되는 재밌는 돈 공부 - 초등부터 시작하는 똑똑한 금융X투자 습관
제임스 맥케나 외 지음, 박성혜 옮김, 천영록 감수 / 리틀에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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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가 아닌 돈 공부! 경제와 돈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겠지만, 우리네 일반인에게 '경제'와 '돈'이 갖는 의미의 심리적 간극은 꽤나 크다. 개인은 학문적, 분석적 차원에서 경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 공부라는 말이 더 어울리고 가슴에도 확 와닿는다.


문제는 그러한 돈 공부를 성인이 되고 나서야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닥뜨린 눈 앞의 일에 집중하다보면 돈 공부는 어느새 뒷전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뒤늦게서야 본격적인 돈 공부를 하게 되고,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게 되니, 내 자식 만큼은 나 같은 전철을 밟게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 아이와 자녀를 위한 경제 교육 도서가 출간되는 것도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일 터이다. 미국의 경제교육협의회와 16개주 교육위원회 및 도서관 추천 금융 교육 교재로 선정된 《10만 원이 10억 되는 재밌는 돈 공부》는 미국 출판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거쳤다. 특히 국내 금융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들은 국내 실정에 맞게 보강했다는 감수자 천영록(《부의 확장》 저자) 님의 글은 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인다.


아이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첫번째 챕터부터 눈길을 확 끌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최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부동산, 주식, 부자학 관련 도서에서 만났던 가장 근본적이고도 핵심적인 요지들을 이 책에서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어린이들은 이미 10대 초반에 이런 책을 보는데, 나는 뭐하고 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책은 "부자는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모으는 사람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사고방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10만 원이 10억 되는 재밌는 돈 공부》는 어린이용 책이기 때문에 각 챕터 마지막에 '한눈에 보기' 코너를 두어 핵심 내용을 정리해 준다. 그리고 수행해야 할 실천적인 과제들이 중간중간 제시된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잘 설계되어 있는 느낌이다.


돈을 모으는 팁(경제적 자유로 가는 코스)은 지금 당장 성인이 읽어도 부족하지 않다. 단기 목표, 중기 목표, 장기 목표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에 따라 보통 예금, 정기 예금, 개인 퇴직연금으로 각각 계좌를 만들라는 것에 이르면 존 리 대표가 퇴직연금을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책은 10억을 목표로 제시하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일자리를 구해 노동하고, 사업을 시작해 소득을 얻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시와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다루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챕터에서는 이력서 작성 요령,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옷차림까지 제시하고, 사업을 하는 챕터에서는 사업 아이디어 찾기, 사업 예산안 짜기, 사업자 등록 방법까지 설명한다.


10만 원이 10억 되는 재밌는 돈 공부》 책 후반에는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이 나온다. 모으고 또 모으는 것은 저축을 강조하는 표현인데, 돈이 생기면 '자신의 계좌에 먼저 입금하세요' 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72의 법칙과 복리의 마법부터 시작해 주식 투자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한다. 첫 주식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아는 회사부터 시작할 것, 배당금과 양도소득세,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까지 언급한다.


저축과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고,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어리기 때문에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니 지금 바로 시작할 것을 강조한다. 시간은 당신의 편이며, 돈과 금융의 세계에 대한 배움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중간에 조금 어려운 단어들에 대해서는 책 말미에 '용어 사전'을 두어 참고하게 했다. 요즘 부쩍 돈 공부에 관심을 보이는 둘째가 빨리 보고 싶다고 졸라댄다. 이 책 원래 너 보라고 구한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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