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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알파벳과 소리 ㅣ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주선이 지음 / 사람in / 2021년 1월
평점 :

영어의 첫 시작 알파벳. 'A B C D E F G ~ ♪♬' 내가 어렸을 때는 7글자씩 끊어서 불렀는데,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알파벳 노래는 예전과 조금 다르다. 시절은 바뀌었어도 문자로 영어를 읽는 한 알파벳은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영어는 한글과 달리 글자(철자)와 소리값(음가)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것이 파닉스이다.
영어 철자와 발음 간의 불일치, 이에 대한 규칙성을 찾는 것이 파닉스다. 하지만 여기서도 예외되는 것들 중에 사이트워드가 또 많아서, 알파벳을 익히고 난 후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파닉스를 한번 하라고 한다.(사이트워드 : 자주 나오기 때문에 보는 순간 알아야 되는, 그림처럼 통으로 인식하고 읽는 단어) 영어책을 읽으면서 영어의 발음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힌 후 파닉스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이들마다 상황이 다르니 단계를 고집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얘기.
우리 아이 영어라봐야 유치원에서 배운 것과, 나와 함께 '엄마표 영어'로 읽은 몇 권의 책들이 전부이기 때문에 아직 알파벳도 정확히 모른다. 그러니 알파벳과 소리를 익히며 파닉스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이 책,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알파벳과 소리》야말로 지금 단계에서 가장 안성맞춤인 책인 듯하다.
책은 총 30개의 유닛(Unit ; 26개 알파벳 + ng, ch, sh, th)과 10개의 리뷰(Review)로 구성되어 있다. 한 유닛은 1개의 알파벳 철자를 익히도록 되어 있고 4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3개의 알파벳 철자를 익히게 되면 한 번씩 리뷰가 나오는데, 리뷰 역시 4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하루에 한 개씩, 총 40일이면 초등 영어에 필요한 알파벳과 소리를 마스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아이가 따라만 준다면 그 기간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겠다.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알파벳과 소리》는 아이가 따라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첫 날은 이걸 왜 해야 하냐며, 시간도 많이 걸리린다고 투덜거리던 아이가 이틀째가 되니 불평이 절반으로 줄었다. 3일째가 되니 그새 익숙해져서 그런지 속도감도 붙고 더이상 투덜거리지도 않는다. 역시 엄마표 영어의 핵심 중 하나는 아이가 별 생각 없을 때 시작하여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처음은 대문자와 소문자로 알파벳을 쓰는 것이고, 두번째는 글자와 소리를 설명한 후 챈트를 따라하는 것이다. 큼지막한 글씨와 앙증맞은 그림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잘 맞추어져 있고, 흥겨운 챈트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잘 적응이 되지 않았으나, 몇 번 듣다 보니 리듬이 귀에 익어 곧잘 따라하게 된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아이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학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세번째는 따라 읽고 빈칸에 알파벳 철자를 쓰는 것이고, 네번째는 가로와 세로 순으로 단어를 듣고 빈칸에 쓰는 것이다. 소리를 듣고 단어 속 글자를 써보는 연습을 통해 소리와 글자를 대응시키는 훈련이다. 마지막은 들려주는 두 단어 중 해당 소리가 나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표시하는 것인데, 서로 다른 소리값을 구별하는 연습이라 하겠다. 하나의 철자를 계속하여 반복해서 듣고 보고 쓰게 함으로써 알파벳을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단어가 나올 때는 대부분 그림이나 뜻을 함께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각 활동마다 제시된 QR코드를 이용하면 사람in의 모바일 페이지로 연결된다. 원어민 남녀 성우가 번갈아 읽어줘서 좋았고, 특히 각각의 QR코드에 번호가 붙어 있어서 헷갈리지 않아 유용했다. 첫날엔 때마다 QR코드를 인식시키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그러지 말고 해당 페이지를 스크롤해서 내려 선택하면 다음 파트로 손쉽게 넘어갈 수 있다. 이 때 QR코드에 붙은 번호가 빛을 발한다.
이 책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알파벳과 소리》를 보게 될 아이들은 분명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린 아이에게 폰을 주고 활동을 시키기보다 이왕이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며 함께 하는 것이 좀 더 나을 듯하다. 점차 직접 하도록 하는 분량을 늘려서 어느 순간 혼자 할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파벳도 익히고 파닉스의 기초도 다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