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천재투자자들 - 10인의 거장들에게 배우는 역사상 가장 탁월한 투자 전략
존 리즈.잭 포핸드 지음, 김숭진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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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천재투자자들》은 2009년 미국에서 출간된 《The Guru Investor ; How to Beat the Market Using History's Best Investment Strategies》를 번역해 내놓은 책이다. 처음 출간된 시기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주식시장의 역대급 천재투자자들의 전략과 투자원칙을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한 목적이므로 고전(古典)을 읽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독파해 나가려 한다. 두꺼운 원전이 아닌 10명의 위대한 투자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이라는 것도 큰 매력이다.


책은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설명한다. 전문가조차 예측이 불가능한 주식시장에서 이익은 제한된 특정 시기에 나오는데 , 문제는 그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들락날락거리다가 이익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주식시장에서 게임을 다르게 하여 장기적 성공을 거둔 10명의 천재투자자들을 뽑아 분석한다. 이들은 공개된 전략, 증명할 수 있는 실적, 정량화할 수 있는 판단기준의 3가지를 만족시키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의 계량화된 모델링을 통해 그 투자법을 배울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상당히 흥미롭다. 가치투자, 성장투자, 순수분석으로 나누어 총 10명의 천재투자자들이 등장한다. 각 인물에 대해서는 먼저 그의 생애를 소개한 후 그의 투자철학을 살펴보면서 특정 요소와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를 설명한다. 다음은 종목선정 체크리스트 등 투자에 대한 직접적 노하우를 '투자노트'라는 이름으로 제시한다. 마지막은 투자수익률이다. 그들이 현역으로 활동했던 과거의 실제 투자수익률을 연도별로 밝힌 후 그의 투자모델로 현재까지(2008년 7월 기준) 투자할 경우의 예상수익률까지 실었다.


총수익률과 연수익률을 기준으로 이들 10명의 위대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S&P500의 시장지수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들의 투자법이 주목되는 이유고 우리가 이 책을 읽어 곱씹어봐야 할 이유다. 하지만 이들 역시 서브프라임 위기가 있던 2007년~2008년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고, 벤치마크가 되는 S&P500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가치투자를 추구하건 성장투자를 지향하건 별로 차이가 없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기 투자가 중요하고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보면 10명의 투자천재들이 시장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분석하며 노력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좋은 주식과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새로운 지표와 공식(또는 원칙)들을 발굴해냈다. PER, PSR, PEGR, ROC, ROA 등 10명의 천재들이 제시한 기준과 지표들은 서로 달랐지만, 이들은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시장의 등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전략을 흔들림 없이 고수했다. 그렇기에 시장을 이기지 못한 연도가 있었지만 놀라운 장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주식시장의 천재투자자들》이 위대한 투자자들의 전략을 소개한 다른 책과 구별되는 특징은 5장(PART 5)에 있다. 10명의 투자천재들이 보여준 원칙과 전략을 믹스한 실전적 지침을 제시한다. 한 사람의 한 전략만을 따를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것을 하나로 합칠 것을 제안하며 6가지 투자원칙을 정리했다. 분산하되 시장을 다 가지려 하지 말고, 장기투자하되 그것은 종목이 아니라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마지막은 펀더멘탈을 강조하는 매도 원칙과 시점에 대한 조언이다.


책에서 천재투자자들이 종목 선정의 기준으로 사용했던 체크리스트를 내가 보유한(or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에 대입해 판단해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고, 사적 감정과 낙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주식을 평가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위대한 투자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투자원칙과 전략을 한권의 책으로 압축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주식투자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판단해볼 수 있는 믿음직한 기준을 만나게 되었다. 주식 장기투자로 부를 일구고자 하는 일반의 개인투자자가 꼭 읽어볼 만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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