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 2020-2021 최신개정판 교과서 여행 시리즈
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 어느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회사의 CF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몇 개의 역동적인 화면이 이어진 후 "세상은 문 밖에 있다!" 라는 카피로 끝나는 그 CF는 아웃도어(outdoor) 브랜드에 딱 어울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나갈 세상 역시 교실과 교과서 속에 있지 않다. 비록 교실에서 교과서 속 세상을 배우지만, 결국은 교실 밖으로 나와 세상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의 학교에서 체험학습과 체험여행을 더욱 강조하는 이유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은 이러한 최근의 교육 방향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라면 더욱 안성맞춤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초등학생에 타겟을 두고 펴낸 책이지만, 장래의 꿈과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중학생 자녀에게도 충분히 좋으리라. 부모인 우리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렇게 일찍 진로를 선택하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여행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런 면에서도 책의 출간이 반가웠다. 작년(2019)에 초판으로 4쇄를 찍었고 올해(2020) 개정판을 냈다.



책은 아이가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책 서두에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자기주도 여행법 Tip과 체험 학습 보고서 쉽게 쓰는 법을 실은 것도 그런 이유일터다. '캘린더로 보는 아이와의 1년 여행'은 각 계절과 시기에 맞는 계기 교육과 체험 여행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여건만 된다면 책에 나온 코스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을 정도다. 아이에게 "이번 달에는 어디로 갈까?" 하며 책을 보고 스스로 여행지를 고르게 하고, 아이 기준에서 동선과 시간을 계획하도록 조언하며 함께 코스를 짜서 여행한다면, 비록 서툴더라도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더욱 의미있고 흥미진진한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길벗은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다. 인생의 길에서, 여행의 길에서 벗이 되는 책을 만들고자 하는 거라고 출판사 이름을 내 맘대로 해석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여행책을 좋아한다. 트렌드에 맞는 기획, 깔끔한 편집과 탄탄한 구성, 질 좋은 종이와 가성비 높은 페이지수까지 맘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여기 길벗에서 출간한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도 비슷한 컨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로 범위를 국한하여 만들었으니 더욱 밀도 있고 충실하게 구성되었다.



책은 전국을 11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1박 2일의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지역별로는 다시 저학년을 위한 여행 코스와 고학년을 위한 여행 코스로 나누어 추천한다. 초등의 발달 단계에 따른 차이를 감안하는 세심한 배려이다. 책의 순서는 기본적으로 교과서의 영역별로 나뉘어 있는데 사회&역사 영역, 과학&자연 영역, 언어&문학 영역, 예체능 영역, 체험 학습지, 신나는 놀이터의 6개 영역 212곳의 여행지를 실었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지역별 목차를 다시 정리했고, 테마 여행으로 11개 코스를 추가 제안했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은 미리 아이와 함께 여행지에 대한 내용을 읽고 공부한 후 실제 장소를 방문해 그것을 몸과 마음에 새기며 체험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렇기에 책에는 '사전 조사를 해봐요', '엄마, 아빠랑 배워요' 라는 작은 코너를 배치했다. 사전 조사에는 추천 도서나 영화, e-book과 교구를 실었고, 함께 배워요에는 해당 여행지에 대한 특징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실었다. 이 책이 다른 여행서와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아이와 함께 하는 교과 연계 체험 여행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부분이다.



각 여행지를 소개하는 페이지에는 정보가 풍부하다. 여행지에 대한 기본 설명은 물론이고 운영 시간, 휴무일, 입장료 등을 소개한다. 또 Tip을 따로 두어 여행지 이용팁과 주의사항, 체험 정보와 운영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는데, 특히 해당 장소의 카페와 식당, 기념품점과 식음료 가능 여부 등을 밝혀주고 있어 아이를 동반해 여행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놓치면 안되는 핵심 공간과 정보를 알려주는 '알차게 돌아보기'는 보다 깊이 있는 체험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변 여행지 돌아보기'는 주변의 관광 명소를 안내해 더욱 다채로운 여행을 가능케 하는데, 도보 ○분이나 자동차로 ○분 등으로 거리를 표시한 점이 좋았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은 아이와 함께 하는 국내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이 책이라면 초등학생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는 교과연계 체험여행을 직접 꾸며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교과서 속 현장을 발로 직접 누비면서 다채롭게 세상을 경함하게 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코로나 상황이 좀더 안전해지게 되면 이 책을 손에 들고 문 밖의 세상을 향해 아이들과 함께 나가리라~!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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