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의 신 회사에서 쓰는 실무 엑셀 - 비즈니스에 필요한 보고서 스킬 완전 정복! 846p 실무 바이블, 최신개정판
심지은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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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엑셀은 필수다. 사무직 노동자로 일한다면 엑셀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엑셀은 회사 실무의 핵심적 영역 중 하나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복잡한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보고서까지 엑셀은 모든 것을 커버한다. 그만큼 기능은 다양하고 탁월하며, 엑셀의 그 다채로운 기능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업무 효율의 바로미터가 된다.


<엑셀의 신 회사에서 쓰는 실무엑셀>은 바로 이러한 직장인들을 위해 기획되고 집필된 책이다. 만 3년을 공들여 2018년에 첫 선을 보인 책은 초판 6쇄를 넘겼고, 2020년 올해 개정판으로 거듭나 독자들을 만난다. 모든 버전의 엑셀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큰 안심을 주고, 경험치 만렙의 실무진 출신 저자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는 846페이지라는 끝장 분량과 오지랖 넓은 디테일한 설명에서 빛을 발한다.



엑셀은 워드와 달리 표시 형식을 이용해 데이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단순 반복 작업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실무 과정에서 자주 만나는 유형 중 하나이다. 특히 엑셀에서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 표시 형식을 사용할 때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업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각 셀에 입력된 이름 뒤에 자동으로 '님'을 붙이는 예제는 간단하면서도 재미 있었지만, 전화번호에 구분기호 하이픈(-)을 표시하는 것이 이리 쉬웠다는 걸 알았을 때는 지금껏 나는 왜 그런 고생을 한 것인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역시 배워야 살고 아는 것이 힘이다!


함수를 이용해 조건에 맞는 값의 합계와 평균, 최대값과 최소값을 구하는 기능도 흥미로웠지만, 조건에 맞는 숫자와 문자의 개수 구하기는 실무 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될 듯하다. '업체별 정산내역 결산 보고' 라는 예제 파일은 조금만 손을 보면 당장에라도 내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한편 책은 지면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책 전반에 걸쳐 중간중간에는 알짜 TIP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함수 파트에서는 수식에 대한 깔끔한 설명을 빠짐없이 덧붙였다.



엑셀이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입력한 데이터를 손쉽게 멋진 비주얼의 차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연관성은 있지만 종류가 다른 두 데이터를 하나의 차트에 표현할 필요가 생긴다. 이 때 유용한 기능이 보조축을 추가해서 사용하는 콤보 차트다. 월별 반품량(혹은 매출량)과 증감률을 차트에 함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예제는 이것이 실무와 밀착된 기능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엑셀 2007과 2010 버전에는 콤보 차트가 따로 없어서 별도의 데이터 계열을 설정해야 한다는 꼼꼼한 설명과 안내는 책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매크로 기록하고 실행하기를 통해 특정 조건의 반복 작업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지금까지는 엑셀 초보라는 생각에 매크로를 외면해 왔는데 책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보니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매크로로 기록한 명령이 VBA라는 프로그램 언어로 변환되어 저장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매크로와 VBA가 내 영역 안으로 훅하고 들어온 느낌이다. 매크로를 이용해 전체 워크시트에 들어있는 특정 문자열을 바꿀 수 있었고, VBA로 여러 개의 문서에 나뉘어진 워크시트를 하나의 엑셀 문서로 취합할 수 있었다. 예제 파일은 이런 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실무에서 충분히 만남직한, 바로 엊그제 내가 필요로 했던 내용이었다!


책은 저자의 오랜 동안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회사 업무 현장에서 유용한 예제 파일을 300개나 수록했다. 책의 내용을 예제 파일을 이용해 하나하나 따라간다면 금방 엑셀의 기능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든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엑셀의 신 심컴퍼니)에는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19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어제는 18개였던 걸 감안하면 앞으로도 관련 콘텐츠는 계속 추가 업데이트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에게는 훌륭한 보너스다.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예제 파일을 다운받기 위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엑셀책은 <엑셀의 신 회사에서 쓰는 실무엑셀> 하나면 충분하다! 846페이지에 25,800원이라는 책값은 압도적인 가성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순한 따라하기 예제가 아닌 회사의 실무 현장에서 만나게 될 실용도 높은 예제 파일은 엑셀 공부가 아닌 회사의 업무를 익히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가히 비즈니스 현장에 최적화된 실무 엑셀 바이블이라고 할 만하다. 엑셀을 익히고자 하는 사람, 엑셀로 업무 효율을 올리고자 하는 이들, 복잡한 업무 처리를 빨리 마치고 퇴근하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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