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영문법 ㅣ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주선이 지음 / 사람in / 2020년 8월
평점 :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학습의 명가 사람in 출판사에서 새 책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영문법>이 나왔다. 사람in의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시리즈는 2019년 9월 첫 책이 나왔는데,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의 저자인 주선이 님의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파닉스>가 그 시작이었다. 지금까지 출간된 시리즈 도서는 파닉스, 사이트워드, 영단어, 영어표현, 영문법까지 총 다섯 권이다. 영문법이라는 컨텐츠의 난이도도 그렇고, 수미상응이라는 말처럼 첫 저자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영문법>은 사실상 이 시리즈의 완결판이 아닐까 한다.
학습도서를 볼 때는 저자의 머리말이나 책의 구성 및 활용법에 대한 안내를 눈여겨보게 된다. 해당 도서만이 갖는 특징과 학습법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가 집약적으로 실려 있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영문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념 위주로 학습할 것을 강조한다. 그것이야말로 문법이라는 숲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것인데, 목차와 제목에 집중할 것을 반복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책은 Warm-up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문법 학습에 앞서 문장의 구성을 비롯해 품사와 시제 등 문법 용어를 해설하는 부분이다. 없었다면 상당히 아쉬웠을 내용이다.

책은 초등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추어 각 Unit에서 배울 문법의 개념과 규칙들을 만화로 구성하여 제시한다. 해당 유닛에서 다룰 핵심 개념이나 상황들을 요령 있게 정리하여 학습의 도입부에서 흥미를 유발하는 좋은 동기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시작할 때는 물론 유닛의 학습을 마무리할 때 '학습 정리'의 형태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상황을 보여주는 만화가 꽤나 센스있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 어른인 나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 문법 규칙들은 'Rule'이라는 이름으로 박스로 깔끔하게 정리하여 개념을 설명했다. 같은 유형의 규칙에 속하지만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에서는 1-1, 1-2... 형태로 나누어 제시해서 그 차이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개념 설명에서 중요 단어는 굵은 글씨와 빨간 글씨로 표현해 더욱 집중하도록 했다. 큼직큼직한 글씨와 여유있는 공간 배치는 초등학생의 일반적인 쓰기 습관에 맞추어져 있고, 챕터마다 테마의 색깔을 달리하여 통일성과 변화를 준 것에서는 책을 꾸미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각각의 문법 Rule 밑에는 해당 규칙을 바로 적용하여 어구와 문장을 쓰는 문제가 실려 있다. 간단한 문제에서 좀더 복잡한 문제로 난이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제를 푼다기보다는 문법 규칙을 활용하여 어구와 문장을 표현해보는 성격이 더 강하다. 따라서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닌 개념의 확인과 적용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문법책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시리즈의 다른 책에서 계속 봐왔던 QR코드가 보이지 않아 살짝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내용상으로도 없는 것이 맞는 듯하다.

Review는 3~4개 정도의 관련 유닛을 묶어 문법의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부분이다. 앞의 본문에서 Rule로 나왔던 규칙들과 그 개념 해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주가 되는데, 책의 후반부로 가게 되면 개념 확인 뿐만 아니라 문법 규칙을 적용해 간단하게 문장과 어구를 쓰는 것도 나온다. 반복과 복습은 학습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복습은 일종의 습관의 영역이다. 학습 습관에서 복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만큼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얼핏 단순해 보일수도 있는 Review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주요 부분이다.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영문법>은 한 권으로 초등 문법의 기초 골격을 완성할 수 있도록 꾸며진 책이다. 초등 영문법의 핵심적인 개념과 규칙, 문제와 리뷰가 탄탄한 구성으로 조합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깔끔하고 정성어린 편집은 학습에 안정감을 주고, 재미있게 구성된 만화는 동기유발과 학습정리에 적당하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첫 영문법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