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
데일 카네기 지음, 길문섭 그림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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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책이다. 자기계발서에 한번 꽂히면 한동안 헤어날 수 없다고 하더니 내가 딱 그짝이다. 재테크를 소재로 하는 실용서를 보면서 접하게 된 자기계발서는 내게 적잖은 가르침과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에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비로소 내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물론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의 방송 도서라는 점과, 딱딱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라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1937년 출간 이래 전 세계에서 6천만 부 이상 판매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인생 성공학과 자기 계발서의 고전이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어에서 보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야말로 인간 관계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이가 들고 직장 생활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할수록 인간 관계는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개인적이든 업무상이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관계가 생기고,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그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일상의 현실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지금도 많이 읽히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카네기가 직접 경험했거나 듣고 상담했던 수많은 사례들이 예화로 제시되며 그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원칙들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급과 사례들은 영미 문화권의 유명 인물과 개인의 이야기들이지만, 공자와 노자, 부처 등 동양의 성자와 현인들의 말씀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 카네기의 폭넓은 독서와 견문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관계론>에서 데일 카네기가 지적하고 있는 것들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나 개인의 사례와 비추어 봤을 때도 유사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종종 발견하기도 했다.



각 PART의 첫 페이지에는 그 파트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원칙들이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다. 처음 볼 때는 그저 밋밋하고 새로울 것 없는, '공자님 말씀'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로 느껴진다. 하지만 해당 파트의 모든 내용을 읽고 다시 원칙들을 보게 되면 전혀 다른 깊이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감흥이 있겠지만,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다.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라는 것은 저자도 강조한 내용이었다. '이 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9가지 제언' 이라는 별도의 장을 마련해서 책 앞머리에 배치한 것도 모두 이유와 계획이 있는 것이었다.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여러번 읽고 또 읽어서 나의 것, 나의 발상과 습관, 행동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책의 장점은 인간관계에서 지키고 행해야 할 원칙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당신의 사업과 비즈니스 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인간관계의 법칙들은 대부분 사업에서의 의미 있는 성공으로 이어지거나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세계적인 명사들의 자기 계발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네기가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는, 우리가 그렇게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편견과 자존심, 허영심에 가득한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그렇기에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고, 상대방이 가치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겸허함과 작은 부탁이 전부인 글이 '기적의 편지'가 되었던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던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과 비결, 방법들은 아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알지 못하거나 잊고 있었던 것들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게 읽혔고 가슴에 한걸음 더 다가왔다. 특히 책 후반부에 있는 이 구절은 책을 읽으며 인간관계의 '스킬'들을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커다란 망치로 후려치는 듯한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다.


"몇몇은 이 심리를 기계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다. ... 이 책에서 가르치는 원칙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왔을 때만 제대로 작동할 것이다. 나는 온갖 수단 따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삶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205쪽 인용)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원저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나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인간관계론>의 오리지널 완역본을 찾아서 3개 챕터 정도를 이 책과 비교해 보았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원래는 만화로 먼저 읽어보고 괜찮으면 원저로 다시 읽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만화로 재구성한 <인간관계론>,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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