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경매 - 돈 되는 집부터 맘고생 없는 명도 노하우까지
부동삶 지음 / 이레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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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흔히 어렵다고 말한다. 일반 매매에 비해 절차가 복잡하고, 권리 분석과 명도라는 법적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계속 늘고 있고 그에 따라 낙찰가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경매 시장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 경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경매>는 경매에 대한 독자들의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풍부한 시각 자료를 실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그림과 도표, 순서도들은 헷갈리는 개념을 비교하거나 단계별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서 그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권리 분석시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해서 어렵고 복잡한 경매도 충분히 도전 가능할 것 같은 자신감을 준다. 그림으로 배우는 경매 권리분석은 이 책의 백미이다.


책은 경매의 절차와 기본 용어, 주요 개념들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양하고 풍부한 그림 자료는 책 곳곳에서 빛을 밝히며 독자의 이해도를 넓힌다. 특히 '동순별접'은 그림과 텍스트, 등기부가 차례로 제시되어 명쾌하게 설명된다.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과 권리는 챕터가 끝날 때 '~을 정리하면'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준다. (ex. 가압류, 가처분, 지상권, 전세권, 유치권, 가등기)


다만 완전 생초보가 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알고 나면 대단할 것 없지만 처음 들을 때는 뭔 소린지 갈피 잡기 어려운 내용이 책의 초반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가압류와 가처분, 지상권, 유치권 등도 다른 경매 책에서는 보통 후반부에 나오는데, 이 책은 과감히(?) 앞부분에 싣는 용기를 보여준다.


저자 본인이 서문에서 말하듯 계속 두고 보며 참고할 수 있는 '경매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기에, 내용 체계상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왕초보에게는 조금 어렵고, 1~2권의 경매 입문서를 읽은 이들이 자신의 경매 공부를 다듬고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때 더욱 유효한 책이 아닐까 싶다.



<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경매>는 상당히 공들여 만든 책이다. 권리분석과 배당, 입찰에서 명도, 낙찰 후 인테리어까지 경매의 모든 과정을 한 권에 담았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경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내용을 깔끔한 그림으로 정리했다. 가시화된 그래픽 자료는 텍스트의 이해를 돕고, 텍스트의 단순 암기를 뛰어넘어 장기 기억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효과적인 도움을 줄 듯하다.


경매도 결국 부동산 투자의 한 방법이므로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입지 분석, 투자 노하우가 경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매 입찰지 선정과 입지 분석의 기술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과거의 경락대출은 80~90%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일반 매매와 동일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매를 시작할 때 권리분석에 집중하지만 실제로는 대출에 대한 이해가 더욱 시급하다는 저자의 충고가 뼈를 때린다.



경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인수사항이 있다고 무조건 나쁜 경매 물건이 아니라는 지적도 경청할 만하다. 인수하는 임차인이 있는 경우 명도가 용이하고,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초기 투입자금 적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명도를 위한 송달 전략, 명도 비용 절감 노하우 등 실무에서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지혜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경매 절차에서 낙찰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방법을 시기별로 나누어 풀이해준 점도 주목된다. 부록에 실린 내용에서는 인테리어 관련 부분이 흥미롭다. 월세 수익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낙찰 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는 기본인데 그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 실무적으로도 참 유용한 부분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매 시장에 주택과 상가 등 물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기는 돌아보면 늘 기회이기도 했다. 이것이 기회일지 아닐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이 부동산 경매라는 또 하나의 기술을 공부하고 습득하기에 좋은 시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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