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 - 이 책 한 권이면 끝, '글로벌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
김태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바야흐로 조금만 공부해도 돈이 보이는 ETF 전성시대다. 절대 잃지 않는 슬기로운 투자를 원한다면 정답은 ETF 투자다. 해외 ETF로 국내 주식시장의 아킬레스건을 뛰어넘어, 든든한 수익률과 든든한 미래까지 보장받을 것이다!"


<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 책의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만나는 문장이다. 제목이 그 다음 페이지다. 과연 이러한 '선언'이 책 본문에서 어떻게 증명될 것인지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넘긴다.



워렌 버핏과 헤지펀드의 내기는 유명하다. 버핏이 고른 인덱스펀드가 헤지펀드가 고른 액티브펀드의 3배 이상의 연평균수익률을 보였다는 얘기. 지겹도록 많이 들었지만 쉽고 단순한 투자가 어렵고 복잡한 투자를 이겼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덱스펀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재테크 상품이 ETF라고 하니, 이러한 일화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푸는 것도 나쁘지 않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ETF 규모는 420여개의 종목에 52조원, 코스피 시가총액은 1조 1천억 달러다. 미국의 ETF는 2200개가 넘는 종목에 1조 2천억 달러로, ETF만으로 코스피 총액을 뛰어넘는다.종목수로 5배, 시가총액으로 20배 차이다. 게다가 운용보수도 한국의 절반쯤이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국은 무려 40%라고 한다. 자!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우물안 개구리처럼 나만 몰랐던 것이다.



ETF의 장점은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므로! 따라서 왜 '해외' ETF인가, 이것이 궁금할 것이다.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시장 규모로 다양한 투자 대상과 특색 있는 상품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기에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할 수 있고, 거래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서 언제든지 환금할 수 있다. 저렴한 운용 보수, 달러 투자로 환율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은행이자와 같은 배당분배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세상은 넓고 투자할 것은 많다는 말이 공연한 소리가 아니다. 코스피가 늘 박스권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지난 5년간 지수 상승을 보면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중 가장 적게 오른 곳은 한국이었다. 해외 주식 직구로 인한 예탁결제 규모가 최근 7년 사이에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눈을 크게 뜨고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에 우리보다 젊고 역동적인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거나,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성장률 높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다. 이때 해외 ETF가 중요하고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처럼, 은행 적금처럼 활용해 해외 ETF에 투자할 것을 제안하는 저자는 연령별(세대별), 상황별로 해외 ETF의 4가지 투자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준삼아 자신의 투자 시나리오를 다듬을 수 있어 좋은 참고가 된다.


PART 1~2가 해외 ETF 투자의 장점과 투자 이유, 활용 방법과 매매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라면, PART 3~4는 다양한 해외 ETF 상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백과사전의 본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상품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인데, 저자의 안내로 길을 잃지 않고 중요한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버크셔 해서웨이, 소프트뱅크 그룹 등 해외 ETF를 닮은 글로벌 주식들에 대한 소개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고배당 ETF와 미국 주식시장 대표지수 ETF,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지수 ETF가 해외 ETF의 대표 상품이라면, 섹터 ETF와 테마 ETF는 각기 다양한 관심을 가진 혹은 특화된 영역과 분산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을 상품들이다. 코로나19로 출렁이는 세계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금 ETF와 채권 ETF도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살펴본 리츠 ETF와 헬스케어 ETF도 좋았는데, 워낙 많은 상품들을 설명하다보니 좀더 내용이 풍부했으면 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외 ETF 상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에 더하여 저자의 추천과 조언도 만날 수 있다. 이머징마켓 채권 ETF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글로벌 경제와 정치가 불안정해서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 ETF는 하나씩 모아두면 괜찮은 상품이다, 장기 투자하기에 좋다, 이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등등... 앞서간 이들의 경험 어린 이야기는 충분히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외 ETF 투자에 입문하는 초보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귀중한 조언들이다.



<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은 해외 ETF 투자를 위한 가이드북이자 다종다양한 ETF 상품을 설명하고 있어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무미건조하게 나열한 사전식 서술이 아닌, 개별 ETF 상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잡아내는 서술로 이루어져 수많은 상품 속에 적절한 대상을 골라야 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글로벌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이라는 부제가 결코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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