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는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과 부제가 서로 잘 어울린다. 저자의 안목인지 편집자의 내공인지 모르지만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목차다.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연결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가 훌륭하다. 저자의 본래 전공이 무엇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각 장의 부제를 간략히 표현하면 부자 마인드, 투자 마인드, 투자의 함정, 종목 고르는 법, 10배 오르는 매매법, 가치투자 따라하기, 마지막 당부의 7가지가 된다. 1장의 부자 마인드는 자기계발서를 보는 느낌도 들었는데,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들이 많았다.
"하루에 100번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과연 그 사람이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28쪽)
2장에서는 산타의 투자 마인드와 투자 원칙을 하나씩 밝히고 있다. 반드시 원금을 지키고, 내 판단이 틀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공자님 말씀' 같은 원칙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는 다른 주식투자 책에서는 미처 보지 못한 신선함과 탄탄함이 있다.
투자할 때는 이 회사가 나와 내 가족의 생사를 책임질 수 있는지, 내 전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인지 따져보고 그 회사를 인수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돈을 벌려는 자세가 오히려 투자금을 날려버린다는 것. 주식투자 기본서로 4권의 책도 추천하고 있어 주식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잘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처음 본 사람에게 전 재산에 대출까지 얹어 빌려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75쪽)
3장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잦은 차선 변경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자산이 크게 불어나려면 장기투자 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PER, PBR, ROE 등 다양한 지표가 있지만 시장을 예측하는 마법의 지표는 없다. 중요한 건 그런 분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장 산업을 찾아 그 산업에 속한 좋은 회사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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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투자지표만 보고 좋은 회사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몇 가지 신체조건만 보고 미래의 월드스타를 판별하려 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106쪽)
4장과 5장은 <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의 핵심 내용이 들어있는 부분이다. 산타가 종목을 고르는 기준과 매매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타의 주식철학은 한마디로 '확실하게 성장할 산업에 속한 회사인가?'이다. 그의 종목 선택은 늘 산업을 우선하고 그 다음이 회사다. 재무제표나 차트는 맨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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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분야나 확인하기 어려운 회사라면 그 회사에 투자하지 않으면 됩니다. 모르거나 어려운 회사는 그냥 스킵하세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회사에만 투자해도 괜찮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쪽으로 들어오는 회사에만 투자하면 됩니다." (165쪽)
매매에서 주가가 아닌 시가총액을 보라는 조언은 너무도 인상적이었고, 영업현금흐름 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저자의 오랜 투자 경험 속에서 갈고 닦여진 노하우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를 사는 것이다'라는 교과서적인 멘트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 본질을 잘 보여주는 매매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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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의 '가치투자 따라하기'는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실질적인 도움이 큰 부분이었다. 산타가 어떻게 투자하는지 특정 산업을 사례로 들어 시뮬레이션 하는 형태로 쓰여 있어서, 그의 투자원칙과 투자방법을 따라하며 배우기에 좋았다. 앞의 4~5장에서 설파한 기준과 원칙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7장은 실천을 강조하면서 미국 주식에 관심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고, 맺음말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배울 것을 역설하고 있다. 책에서 처음 아래 문장을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겠다. 곱씹어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번 적어본다.
"주식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은 원금을 보존하려는 투자를 하지 않고 대박을 노리는 혹은 큰돈을 벌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원금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주식으로 부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1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