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
박창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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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넵'병에 대한 심층탐구로 수많은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얻은 이후, 제7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쥔 글쓰는 디자이너 박창선. 찰진 필력으로 누적 조회수 4백만 뷰를 자랑하는 그는 이 책을 포함해 이미 3권의 저서를 냈고 올해 중반 1권의 책을 더 출간할 예정이다.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는 퍼스널 브랜딩(혹은 셀프 브랜딩)에 대한 책이다. 이직이 일반화되고 1인 기업이 유행하는 요즘 셀프 영업과 1인 마케팅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다채로운 생각과 노하우를 폭넓게 보여주는 이 책은 똑똑한 자기 영업의 비법서이자, 동시에 직장에서 잘나가는(혹은 살아남는) 법을 담은 매뉴얼이기도 하다.


마케팅이나 영업과는 큰 접점이 없는 내가 이 책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를 읽은 이유는 나만의 특장점을 찾고 강화하는 데 무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다. 때로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우리는 지적 충격과 함께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선택한 것인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창의성이란 세상에 없는 존재를 불현듯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기시감과 차별성을 적절히 조합해 논리적으로 비트는 능력입니다. ··· 색다름의 영역은 양쪽이 절벽인 외나무다리와 같습니다. 왼쪽은 식상함의 절벽, 오른쪽은 무리수의 절벽입니다. 균형잡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89쪽)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능력 팔아 기회 얻기, 2부는 생각 팔아 마음 사기, 3부는 상품 팔아 돈 벌기. 개인적으로는 1부와 2부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은 신뢰와 효율의 상징으로 자신의 업무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요소이다. 업무당 소요시간을 체크하여 나의 평균값을 제시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중요한 것부터가 아니라 빨리 끝낼 수 있는 것부터 하라고 한다.


능력에 '어쩌다가'는 없다. 반복의 힘은 지루하지만 위대하다. 흔적이 무기이니 클라우드와 에버노트를 이용해 기록을 축적하라. 논리는 설득을 위해 맥락에 맞는 말을 만드는 과정이다. 상대에게 자신이 패배했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소리는 귀로 듣지만 대화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문장들이다. 대화의 디테일을 알려주는 '적당하고 즐거우며 이기는 대화'는 그 백미이다.


"생각을 팔아서 돈을 벌자고 말하면 대부분은 '아이디어'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생각의 본질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새로움만큼이나 매력적인 능력은 정리정돈입니다. 새로운 생각은 상대방에게 짜릿함을 주고, 정리된 생각은 통쾌함을 만듭니다. 묵은 체증을 없애주고 사이다 같은 청량함을 선사해 주죠. ···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사람보다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돈을 내게 되더군요." (115쪽)


그러나 마케팅과 영업의 최일선에 있는 분들에게는 3부의 내용이 더 의미 있을 수 있겠다. 컨슈머 인사이트는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주며 왜 우리가 유행하는 콘텐츠에 민감해야 하는 지를 알려준다. 좋은 프레임이 아닌 상품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강조한 글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행법들을 보여준다.


치열한 경쟁과 고용의 불안이 교차하는 오늘날,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실질적인 자기 브랜딩 기법을 배워 생존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직장 내 대인 관계, 업무상 파트너(또는 클라이언트)와의 대화 기술, 자기 계발 인사이트,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등 예상 외의 다양한 것들까지 얻을 수 있으니 독자들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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