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저성장 고착화 시대의 생존 투자법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모멘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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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경제의 변화는 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생산과 소비, 관계와 문화 등 거의 모든 부문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동안 나 혼자서만 바깥 세상을 외면한 채 뒤쳐지고 있었다는 자괴감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런 생각으로 찾아본 두 책이 있는데, 하나가 <트렌드 코리아 2020>이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책 <2020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이다.


<2020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는 2019년 12월 6일~7일 이틀에 걸쳐 열렸던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2013년부터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여 매년 12월 열리는데, 매일경제 계열사가 주최하는 '서울 머니쇼'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재테크 박람회로 매년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가가 이어지고 있다.


책은 부동산, 주식, 글로벌투자, 세금, 창업, 노후설계의 6개 영역의 총 1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부동산에 여섯, 주식(글로벌투자 포함)에 넷, 세금과 창업에 각 하나, 노후설계에 두 챕터를 배치했다. 부동산 내용이 책의 첫 시작이면서 가장 많은 챕터수와 페이지를 자랑하니, 대한민국 재테크의 대세는 역시 부동산임을 실감할 수 있다.



부동산 세션에서 이상우 대표는 2020년 신길, 고덕, 장위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며, 45세 이상은 무조건 청약을 하라고 말한다. 정숙희 대표는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현 정부의 정책을 지적하며 청약 가점에 따라 적절한 플랜을 설계할 것을 주문한다. 고종완 원장은 부동산의 기본원리를 강조하며 서울은 용산·청량리·신독산 등 신역세권, 수도권은 GTX, 3기 신도시는 시범단지를 주목하라고 한다. 김은진 레오대출연구소 대표의 글은 투자자보다 오히려 무주택 서민들이야말로 잘 알아야 할 내용이다.


6장에서는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라고 하는 리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작년에 내가 잠시 주목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그때 좀더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알아보았다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살짝 남는다. 하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된 것에 만족하며, 소액 투자로 간접적 건물주가 될 수 있는 리츠를 내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편입시킬 생각이다.



3인의 강남 스타 PB의 머니토크가 실린 7장에선 대체로 2019년보다 2020년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망 금융 상품으로 추천하는 것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분산 투자를 강조하면서도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릴 것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듯 보인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부동산펀드와 리츠, 금과 달러, 배당주펀드에 주목하고, 시장의 변화에 관심을 놓지 말고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한다.


8장은 <한국의 SNS 부자들>의 저자이기도 한 2019 연봉킹 PB 서재영 상무의 글이다. 이 글은 지금 세상이 얼마나 빠르고 크게 변화하는지 잘 보여준다. 유튜브와 SNS 등으로 인해 유통 구조가 크게 바뀌면서 대기업이 고전하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방송국의 광고 비중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무섭도록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과 한국의 유니콘기업들만 봐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고요? 우선 해외비중을 좀 늘려야 합니다. 해외주식은 구글 등 플랫폼 기업이 유망합니다 해외채권은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국채 등이 유망합니다 한국에서는 5G 관련주도 괜찮습니다 그다음으로 유튜브와 SNS 관련주, 2차 전지 관련주도 전망이 좋습니다 바이오기업들도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210쪽 인용)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글로벌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10장이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중국의 화웨이가 5G에서 전세계 특허 1위라는 사실, 특히 미중 갈등은 이제 더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날카로웠다. 더불어 해외투자 초보의 입장에서 주목할 세계적 기업들에 대한 추천과 그 이유를 상세하게 풀어놓은 부분도 좋았다.


지금은 유동성이 계속 보강되는 상황이고 시스템상 리스크가 보이지 않아 리스크온 시장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대비 시가총액이 1.7퍼센트에 불과한 한국시장에만 머물게 아니라 혁신성장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주식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개별주식 외에 ETF, 상장폐쇄형펀드, 리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하나씩 알아가면서 투자하기 바랍니다. (259쪽 인용)


<2020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를 통해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경향과 투자 트렌드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경제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세상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면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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