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 공부머리를 깨우는 하브루타의 기적
전병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유대인의 전통적 공부법이라는 하브루타는 둘이 짝을 지어 같은 책을 읽은 다음 대화하고 토론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하브루타 삼각형'을 통해 설명하면서, 하브루타는 두 사람이 아닌 '나, 너(부모), 저자' 세 사람이 만나 생각을 나누는 공부라고 재정의한다. 이는 하브루타 공부법이 대화로 열고 질문으로 확장하며 생각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한다.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에서 저자는 하브루타 공부법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대화 공부법, 질문 공부법, 생각 공부법이 그것이다. 그 첫번째 하브루타 대화 공부법에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하브루타 대화법은 부모와 아이가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이 일어나는 진짜 대화를 전제로 하기에 평소 가정에서 쌍방향 소통의 대화를 강조하고, 그것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아이로 길러지는 것임을 역설한다.


대화 공부법에서는 정보 탐색 읽기, 질문 공부법에서는 CSI 질문 전략, 생각 공부법에서는 비교와 대조 그리고 구체와 추상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기법들을 모두 따라하지 못한다 해도, 이것들만 잘할 수 있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모(책은 엄마로 쓰고 있다)의 역할이 중요한데, 마땅히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이 개별 가정에 부담지워지는 듯한 느낌이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초등 시기는 장기적으로 공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또한 초등 공부는 중고등 공부와 다르기에 초등 시기 학년별로 해결해야 할 공부의 과제가 따로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법을 익히는 것인데, 그것이 하브루타 공부법이라는 것! 숫자에 불과한 초등 성적의 신기루에 얽매이지 말고, 이 공부법의 익힘을 초등 6년 동안 마칠 것을 저자는 적극 권하고 있다.


책 후반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의 세 시기로 나누어 초등 6년 학년별 하브루타 공부법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리고 각 시기별 실전 공부법과 그 사례를 실었다. 책 전반에서 다루었던 하브루타 공부법의 요소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시 한번 파악할 수 있었고, 각 단계에서 이루어야 할 주요 과제들을 인식할 수 있어 좋았다.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에는 실제에서 바로 활용가능한 하브루타 대화의 예시가 곳곳에 제시되어 있다. 그렇기에 아이와 어떻게 하브루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 실질적인 힌트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국어 추론에서 나온 마두금 이야기와, 수학 추론에서 나온 단팥빵과 크로켓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다른 예시들은 이보다 훨씬 직접적이어서 곧바로 써먹기에는 더 나을 것 같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해당 부분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페이지를 배치했다. 그냥 그런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본문의 내용 중에서 핵심 메시지를 제대로 간추려 놓은 것이라서 복습과 정리에 상당히 유용했다. 많은 정보를 다루는 책에서 이런 부분은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독자를 위한 배려로 느껴져서 마음이 흐뭇했다.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는 어찌 보면 '하브루타' 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공부법과 학습전략들을 모두 뭉뚱그려 놓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공부법과 전략들을 '하브루타' 라는 방식으로 녹여낸 책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듯하다. 그렇기에 '하브루타'가 아니어도 초등 공부법과 관련해 읽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초등 자녀에게 어떻게 공부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이고 바람직한 방법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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