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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2 - 초등과학 교과서를 통째로 넣은 교과 연계 만화 ㅣ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2
박영희 외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지난 11월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과의 만남이 반가웠는데, 기다리던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2>권이 출간되었다. 1권에서는 초등 3~4학년 과정을 다루었는데, 이번 2권에서는 초등 5~6학년의 과학 교과를 다루고 있다. 1권과 스토리가 이어지긴 하지만 따로 본다고 해도 별 무리는 없겠다.

책의 서두에는 과학 교과 연계표를 실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과학 교육과정을 비교 분석했다. 2권의 내용 선택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지 짐작할 수 있고, 과학 교과서를 통째로 넣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각 장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서 4~5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와 그림은 모두 1권과 같다.
이번 2권의 미션은 '개념 빛'을 모아 켜져라 전구 18개를 획득하고, 그로써 물약 만드는 신비한 기계를 가동시켜 키가 커지는 물약을 얻는 것이다. 그 물약으로 사이다 쌤의 줄어든 키를 원래대로 돌리면 미션 완료! 2권에서 결국 사이다 쌤의 키가 돌아와 시리즈가 끝날 걸로 생각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속보! 지구 파업'이 등장하니 3권이 나올 수도 있겠다.

인체의 신비에는 늘 놀라게 된다. 뮤신이라는 물질로 코팅되어 강한 산성을 띠는 위액에도 무사한 위벽을 보면, 종교를 믿는 것과 상관없이 조물주의 조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콜라를 예로 들어 기체도 용질이 될 수 있음을 얘기하는 페이지에 이르면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걸 배웠었나 하는 의문에 빠지곤 한다. (십중팔구는 기억력의 한계이겠지만!)

얼마 전 <일상, 과학다반사>라는 책에서 읽었던 보일의 법칙을 다시 보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기체의 압력과 부피는 반비례한다는 보일의 법칙은 흐린 날 허리가 아픈 이유이기도 했다. 햇빛이 무지개색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이 뉴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역할 놀이는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들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2>의 야무진 구성은 지적 흥미를 높인다. '생활 쏙 과학 탐구'는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이고, '~는 말이야'는 해당 주제에서 다룬 과학적 개념에 대한 보충 설명이다. '과학 단톡방'은 본문 내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과학적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저요! 저요! 풀어봐요'는 각 장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개념을 정리하는 확인 문제다.
학습만화에 너무 의존하면 줄글로 된 책에 흥미를 잃을 염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일반책으로 넘어가는 좋은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음을 믿는다. (나 자신도 그랬으니까^^)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차원에서 읽히거나 또는 줄글책을 본 후 휴식 삼아 읽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더욱 멋지고 흥미로운 과학 교과 연계 만화의 출간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