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쏙 세계사 2 - 고대 통일 제국의 등장 한눈에 쏙 세계사 2
서지원 지음, 이은열 그림, 박소연 외 감수 / 열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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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나름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계사는 글쎄~ 영 자신이 없다. 늘 부족하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언제 한번 제대로 공부해봐야지 하면서도 뒤로 미루기 일쑤였다. 무언가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고, 상황적으로라도 나를 강제하고 싶었다. 그런 차에 만나게 된 <한눈에 쏙 세계사> 시리즈~!


열다 출판사는 조금 생소했는데, 알고보니 스푼북의 어린이책 브랜드다. 요즘 어린이책들이 얼마나 알차게 잘 나오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애들 보는 책이라고 무시하지 않으리라. 140쪽이 살짝 넘어가는 페이지는 만만해 보여서 오히려 반가웠다. 최근 역사책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 우리 아이에게도, 세계사에 부족함을 느끼는 나에게도 모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눈에 쏙 세계사 2> 고대 통일 제국의 등장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의 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풍부한 시각 자료는 눈을 즐겁게 하는데, 해상도 높은 사진과 깔끔한 그림들이 텍스트의 부족한 부분을 잘 받쳐준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사진과 그림, 지도들이 들어 있으니 글밥은 많지 않은 셈이다. 글자도 비교적 큰 편이라 시원시원하게 잘 읽힌다.



소설가로 등단한 이야기꾼이 저자여서 그런지 딱딱하지 않은 문장은 부드럽게 읽힌다. 마치 앞에 앉은 사람에게 말하듯이 '~했어, ~거든' 등의 구어체로 풀어낸 문장은 친근감마저 준다. 책 중간중간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나와 주요 개념과 내용을 보충 설명한다. 본문 중 어려운 단어는 파란색 글씨로 표시하고 책 날개에 박스로 묶어 설명했다.



'역사 속 상식 쏙'과 '역사 속 재미 쏙'은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지식을 높이고 재미를 더한다. 다만 '상식'에 비해 '재미'의 분량이 적은 것은 조금 아쉽다. 특별 코너인만큼 상식보다 재미에 좀 더 비중을 높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세계사가 한눈에 쏙!'은 단원 정리에 해당하는데, 5~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했다.


카데시 전투 후 인류 최초의 평화조약으로 새겨진 점토문은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더 찾아보니 복제본이 유엔에 전시되어 국제평화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나의 로망이자 판타지인 페르시아 제국은 정복지의 언어와 종교, 풍습을 존중하는 관용적 정책과 '왕의 길, 왕의 귀'라는 제도가 놀라웠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정치·사회 체제의 차이는 그 나라가 처한 환경적 차이가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헬레니즘은 동양의 단순한 '그리스화'가 아닌 동서양 문화의 오랜 융합으로 만들어진 그 시대만의 독특한 문화라는 해석에서는 균형적 역사인식이 돋보인다.


그러나 중국 황제와 로마 황제를 비교한 짤막한 글은 지나치게 도식적이어서 어색하고 논리적 비약이 보인다. 한편 중국사의 분량이 로마사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루고 있는 기간의 차이가 큰 것도 아닌데, 분량은 페이지 수로 3배 차이다.(본문을 기준으로 로마는 36쪽, 중국은 12쪽임)



초등 고학년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서술과 풍부한 시각 자료는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하는 코너를 적재적소에 삽입해 지루함을 덜고 읽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두껍지 않은 적절한 분량은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하기에 좋은데, 세계사의 큰 얼개를 튼튼히 잡게 하는 데도 무리가 없는 듯하다. 어렵지 않게 세계의 역사를 접하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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