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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월세 1,000만 원 받기
구자익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는 직장에서 받던 월급을 대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한다. 하지만 부모 세대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녀들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했을 뿐 자신의 노후 준비에는 소홀했던 것이 현실이다.
저자 구자익은 바로 이러한 은퇴 후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은퇴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은퇴 후 월세 1,000만 원 받기>를 저술했다. 천만원이라는 액수는 대기업 임원의 월 수입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하니 개인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받아들이면 된다.
책에 인용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발간의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198만원, 적정 생활비는 29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2019년 현재 국민연금 수급자의 70% 이상이 최저생계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월 50만원 이하를 수령하고 있다고 하니 은퇴와 노후는 두렵기만 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퇴직은 빨라지는데 자녀의 독립(취업과 결혼)은 늦어져 계속 부양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적 상황을 철저히 인식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저자는 그래서 월급을 대체해주는 수단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부동산 월세 수입을 통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기로 결정하고 과감히 이를 실행에 옮긴다. 저자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은퇴와 노후 대비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일 뿐이라고 밝힌다.
책은 먼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원룸, 토지 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 대상을 검토해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은퇴 후 월세 수입으로는 상가와 원룸이 가장 적절하다고 추천한다. 수익률 등 투자 효율성 면에서 다른 부동산에 비해 좋고, 또 정부의 각종 규제가 많아지는 아파트보다 대출 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공부가 꼭 필요하며 철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퇴 후 월세 1,000만 원 받기> 책의 핵심은 5부와 7부라고 생각된다. 은퇴 전에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이 5부의 요지라면, 7부는 이러한 안정적 월세 수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늘 염두에 두어야 할 10가지 투자 원칙을 정리한 것이다. 다만 7부의 내용은 이미 언급했던 내용이 다수 반복되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듯!

저자는 거주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여기에 자신의 여유 자금을 합쳐 상가 2개와 원룸 1동을 매입해 월세를 받았다. 물론 이보다 더 다양한 것에 투자하였지만 그 출발과 핵심은 바로 이것이었다. 월세 수입을 위한 부동산 임대를 여러 해 거듭해 오면서 경험했던 실질적인 관리 노하우는 6부에서 풀어냈다. 부록으로 실린 상가와 원룸 입지 분석도 기초적인 얘기지만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녹여내려 애썼다.

책를 통해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 사진에 있는 말이 아닐까?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하지 않았을 뿐!" 저자의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이 책 하나만으로 모든 걸 준비할 수는 없겠으나 동기 부여와 기본 개념은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