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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내 집 마련 가계부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2020 내 집 마련 가계부>. 책 제목에 '내 집 마련'이라는 구절이 없었다면, 또 재테크 블로그를 통해 익히 접했던 '김유라'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살펴보지 않았을 것이다. 가계부라니~! 카드사 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얼마든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종이 가계부는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엄마, 집을 사는 건 무조건 이익이야. 이렇게 실컷 쓰고도 같은 값에 팔 수 있잖아. 다른 물건은 쓰다가 다시 팔려면 엄청 싸게 팔아야 해." (12쪽)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맞은듯 정신이 확 드는 구절이다. 저자의 8살 아이도 알아챈 사실을 왜 난 이 나이 먹도록 알아채지 못했을까. 일순 자괴감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공부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0 내 집 마련 가계부>는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다. 가계부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재테크 실습책이다.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책이다.
Daum 짠돌이 카페의 '슈퍼짠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저자의 절약 노하우는 읽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한 달에 한 가지 줄이기, 보험 다이어트, 가구와 가전은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기, 1+1 무시하기 등은 절약 실천의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그 흔한 전기장판과 전자레인지도 없고, 남편이 대학생 때 쓰던 헤어 드라이어를 지금도 사용하며, 21세기인 요즘에도 고물상을 이용한다니~! 뱁새인 내가 이를 모두 따라하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질 듯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지혜로 가득하다. 그 자세와 정신과 의지만이라도 배워야 하리라~.

<2020 내 집 마련 가계부>가 다른 가계부와 차이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경제&부동산 노트와 그 공부법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더 넓은 집으로의 이사를 생각하며 전세, 청약, 매입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내게는 그래서 더욱 유용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 '내 집 마련 계획서'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직관적으로 깨닫게 해줘서 특히 좋았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한 달에 한번 경제 노트와 일주일에 한번씩 부동산 노트를 꾸준히 쓰게 된다면 내 안목도 분명 성장해 있을 것이다. 가계부 사용 순서와 각각의 작성 방법에 대한 안내도 충실해 좋았는데, QR 코드를 통해 저자 직강 동영상을 볼 수 있어 더욱 안심이 된다.

가계부 중간중간 들어있는 팁도 쏠쏠하다. 재테크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 리스트, 알뜰 장보기 법칙, 인생을 바꾸는 절약 명언 등이 그것이다. 또 한 달의 가계부 작성을 마무리하는 월말에 모습을 보이며 우리를 격려하는 '인생의 우선 순위를 다시 생각할 때' 에 실린 명언들도 마음을 울린다.
30살부터 60살까지 30년 벌어 100살까지 40년을 살아야 하는 이 시대에 저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내 집 마련'은 생애에서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꿈꿔라. 절약하라. 공부하라. 건강하라. 나눠라." 는 마인드셋 5계명을 가슴에 새기고, 이제부터 저자가 안내하는 가계부 작성을 통한 절약을 실천하고 경제&부동산 노트를 작성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