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스누피 1 - 안녕, 피너츠 친구들 내 친구 스누피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플래닛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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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누피. 큰애나 작은애나 지금도 어딜 갈 때면 꼭 챙기는 물건 1순위가 바로 스누피 인형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그림체가 단순한 책은 잘 보지 않아서(지금까지도 그런 편이다), 스누피는 알고 있었지만 즐겨보지 않았다. 우리 애들은 분명 나와는 취향이 다른 듯^^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지겨울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 보곤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저랬는지 조금 미심쩍지만, 아무튼 아이들은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내 친구 스누피>에 빠져들었다. 처음 도착한 날에도 최소 2번은 읽은 것처럼 보였는데, 그 이후에도 하루 한두번은 기본으로 읽는다.



큰애가 먼저 보고는 동생에게 재미있다며 권한다. 책을 읽으며 깔깔대며 웃는 큰애의 목소리에 마음까지 흐뭇했는데, 작은아이도 혼자 킬킬대며 보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동생까지 본 뒤에 큰애는 책을 보며 스누피를 그리기 시작했다. 퇴근 후 들어온 애 엄마도 한번 봐야겠다며 읽기 시작하더니 혼자 큭큭거린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다~^^


<내 친구 스누피 1. 안녕, 피너츠 친구들>은 2011년 <피너츠>의 45주년 기념 특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담은 만화라고 한다. 이 참에 애니 영상도 한번 구해서 애들에게 보여줘야겠다. 1권을 보고 나니 계속 출간 예정이라는 2권과 3권도 궁금해진다. <2권 우리는 널 믿어, 찰리 브라운>과 <3권 뭐든지 할 수 있어, 스누피>는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제목에서부터 기대가 되어진다.



애들 만화로 그려진 책이지만 때때로 만날 수 있는 철학적 문장들은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가슴을 온통 뒤흔든다. 힘든 하루를 보내며 사람이든 물건이든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있냐며 묻는 라이너스의 대사에 흠칫 놀랐다가, "내 하늘색 담요는 나의 두려움과 좌절을 대신 빨아들여주는 존재야" 라는 말에선 순간 전율을 느낀다. 친구들의 구박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말하는 라이너스의 모습에선 힘찬 박력을 느끼며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게 된다.


50년 동안 17,897편이 연재되었다는 원작 <피너츠>의 생명력은 이렇게 아이와 어른을 모두 아우르는 멋진 메시지와 글이 실려있기 때문일게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연재된 만화' 라는 타이틀이 공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아이는 자기가 고른 그림책의 한 페이지로 한글쓰기를 연습하는데, 소근육 발달이 부족해서 연필 잡고 쓰는 걸 힘들어해 가끔 불평을 하곤 했다. 하지만 저 스스로 <내 친구 스누피>로 책을 바꾼 이후엔 불평이 없어졌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한글쓰기를 하다 말고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지만! ㅎㅎ 학교에서 하고 있는 독서록의 한 페이지도 스누피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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