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엄마표 영어 -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성장하는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뜻한 책이다. '엄마'가 쓴 책이라 그렇다. 잘나고 억척스러운 슈퍼맘이 아니라 그냥 엄마~! <기적의 엄마표 영어>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다사로움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담백한 프롤로그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리를 다소곳이 맞이한다. "영어가 우리를 잡아먹지는 않더라구요~"



이 책의 특징은 연령별 엄마표 영어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1~4세, 4~7세, 7~10세, 10~13세의 4단계로 나누어 엄마표 영어의 모든 것에 대한 진행 방법을 설명한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읽어주기,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비중이 달라지고, 함께 읽기, 스스로 읽기, 교재 활용하기 등이 추가된다.


또 하나 <기적의 엄마표 영어>가 다른 책과 구별되는 특징은 '엄마도 성장하기'가 아이의 4단계 연령 발달에 따라 함께 제시된다는 것이다. 엄마이기 이전에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영어에 대한 갈증과 욕망을 마음껏 표출해보라고,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며 마구 부추긴다. 실은 조금씩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며 내가 가장 기대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엄마의 좋은 영어 실력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니까 자꾸 틀린 걸 지적하고 가르치는 잘못을 범한다는 것. 오히려 몰라서 고쳐주지 못하는 실력 없는 우리가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니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일이 없고, 그러니 아이가 받을 스트레스도 없다는 것이다.



엄마표 영어는 엄마가 가르치는 '학습'이 아니라 아이가 배우고 함께 성장해 가는 '습득'이다. 그러니 엄마가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저자도 가장 많이 한 말이 '엄마도 몰라' 라고 한다. 다독이 좋지만 반복은 더 중요하고, 독후 활동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미있게 책만 읽어줘도 완벽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었던 문구는 ['빨리'가 아니라 '충분히'] 다. 앞으로 엄마표 영어 하면서 잊지 말아야겠다.


책 후반의 '궁금해요'는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부딪치는 문제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들려준다. 발음 걱정하는 엄마에게는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는 건 발음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책이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요, 아이가 영어책 읽는 것이 '재미없다'는 말은 7가지의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영어가 차고 넘치도록 인풋이 충분한데 왜 아웃풋이 안나오냐는 질문에 '아이가 우산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엄마표 영어' 관련 책을 읽다 보면 정말 감탄하게 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영어에 대한 것도 물론이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울리는 건 아이와 육아에 대한 노력과 태도 그리고 깨달음 들이다.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