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감각 - 절호의 투자 타이밍을 귀신같이 눈치채는 비결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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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곧 돈이고, 돈의 흐름을 알아야 부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그러려면 돈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돈의 감각>은 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자 저자가 쓴 체계적인 답변이다.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삽화와, 각 챕터의 내용을 요약한 페이지는 책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돈에 대한 센스를 키우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신용화폐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오늘날의 자본주의와 국제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금본위 제도 하에서 이루어지던 화폐의 태환 기능을 없애면서 미국의 달러화는 100% 신용화폐로 탄생했다.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돈은 은행이 부리는 연금술인 신용창조의 과정을 통해 생겨나기 때문에 결국 빚이라는 것이다.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논리를 따르지만, 실제는 그것보다 돈의 총량인 통화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된다.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이 통화량 때문이다. 통화량은 신용의 팽창과 축소에 따라 움직이고, 이로 인해 경제의 성장과 부침이 이루어지니 이를 통해 돈의 속성과 감각을 배울 수 있다.


신용팽창의 조건은 인구 증가, 소득 증가, 성장 지속(즉 생산 증가)의 3가지이다. 신용팽창은 곧 경제성장이므로 이러한 지역의 부동산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부동산(아파트)는 끝난 것인가는 질문을 던지고 긍정과 부정의 관점을 모두 검토한다. 이어서 대한민국 부동산이 버블인가를 체크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앞서 버블이 붕괴되었던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며, 버블의 생성 시점과 붕괴 시점의 가계부채 총액이 약 3배 정도 늘어났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의 이것이 약 2.6배 수준이므로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을 비교하며 다르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버블은 돈(부채)의 출처가 아니라 그 양에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179쪽의 서머리에서는 부채의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본문과는 그 취지가 달라서 의아하다.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돈은 국가가 국민에게 세금을 받아 갚겠다는 빚의 증서이고, 환율은 국가 신용도 즉 국가에서 감당해야 할 빚의 상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의 통화량이 본격 증가한 시점은 외환보유고의 증가 추세와 유사하다. 바로 그 시기에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올랐고, 한국의 부동산 본격 상승도 외환보유고의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환율과 외환보유고를 통해 그 나라의 위기와 호재를 예측할 수 있다. 다만 환율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명심할 것.


그런데 글로벌 신용화폐 시스템에서는 기축통화국의 여부에 따라 환율 안정과 양적 완화의 수행 여부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 전략으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진행시켜나가는 것도,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모두 여기에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이 부러울 뿐이다.



<돈의 감각>을 통해 돈은 곧 빚(부채)이고, 신용화폐 시스템의 근본적 모순은 누군가 계속 더 많이 빌려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은 통화량 증가에 있다는 것과, 부동산 버블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환율과 금리, 기축통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일면을 이해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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