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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러시아 에스토니아 :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탈린 - 최고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 1 ’19~’20 ㅣ 프렌즈 Friends 34
정성헌.김홍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7월
평점 :

러시아 하면 시베리아와 함께 얼어붙은 동토의 땅이 떠오르고, 오랜 기간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있었기에 크렘린과 붉은광장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더이상 닫힌 나라가 아니라 급속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곳이라는 것을 책을 보며 새삼 느끼게 됩니다. <프렌즈 러시아>와 함께 겨울왕국 러시아와 북유럽의 보석 에스토니아를 둘러봅니다~

테트리스 게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성 바실리 성당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화려한 색채와 대칭 구조로 이루어진 성 바실리 성당은 중세 러시아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크렘린은 예상과 달리 9개의 궁전과 러시아 정교회 사원들로 이루어진 성곽 요새였네요. 붉은 광장과 레닌 묘는 러시아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명소입니다. 레닌의 유해는 해가 갈수록 매장하는 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니 레닌의 실제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고급 대리석, 화려한 샹들리에,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 유럽의 궁전에서나 들어볼 법한 단어들이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수식하는 말이라니! 그래서 모스크바 메트로의 별명이 '지하궁전'입니다. 과거엔 사회주의 이념과 체제의 정당성을 표현하고자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예술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지하철 역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이동 중에도 심심치 않겠습니다.

러시아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오래된 고성을 연상시키는 120년 전통의 굼 백화점과, 모스크바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유럽몰은 쇼핑이 목적이 아니어도 꼭 찾는 필수 관광지가 되었답니다. 사진으로도 이런데 실제로 보면 굼 백화점은 절로 감탄이 나올 듯하고, 유럽몰 1층에 있는 환전소는 수수료가 없다니 정말 땡큐네요~

제정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습지와 100여개의 섬을 365개의 다리로 연결하여 건설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때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이곳엔 러시아 황실의 여름궁전과 겨울궁전이 모두 있습니다. 정원과 분수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여름궁전은 대한제국 민영환의 기록에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00kg가 넘는 황금과 6톤에 달하는 호박으로 방을 꾸며 세계 8대 미스터리로 꼽히는 예카테니라 궁전은 화려함의 극치구요.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3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하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전시로 길이만 27km로 황실의 겨울궁전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루브르의 소장품은 45만점 정도입니다)

발트해의 보석 탈린은 에스토니아의 수도이자 세계에서 최초로 크리스마리 트리가 세워진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동화 속 풍경 같은 매력이 넘치는 로맨틱한 도시라고 하는데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살아 있는 중세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올드타운은 이곳 여행의 꽃입니다. 특히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으로 알려진 라에아프텍(시청 약국)은 '실연을 극복하는 약'이 가장 인기가 있답니다 ㅎㅎ

블라디보스톡은 우리 역사에선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친숙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역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역, 영화 '왕과 나'로 유명한 율 브리너의 생가, 연해주 한인의 애환과 설움이 깃든 개척리 공원 등이 눈을 끕니다. 평소의 반값에 먹을 수 있다는 킹크랩 축제는 꼭 가고 싶은데, 대게의 수급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지니 여행전 잊지 말고 체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은이가 '강력추천'하는 포킨 제독(아르바트) 거리의 조지아 음식 맛집 '수프라'도 궁금하구요. 다만 신한촌 기념비나 이동휘 집터 등 연해주 항일운동유적과 관련한 정보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품은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의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진출해 세계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전통 요리는 조지아와 중앙아시아 음식이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요. <프렌즈 러시아>에서는 나라별 음식으로 맛집을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러시아 / 아시아 / 유럽&아메리칸 / 카페. 각 지역별로 이렇게 분류해서 제시해 놓으니까 선택이 더 쉬워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샤슬릭, 힌칼리, 하차푸리 그리고 킹크랩은 꼭 먹어보겠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는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입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면 꼬박 6박 7일을 쉼없이 달려야 하는 9288km의 대륙 횡단은 상상만으로도 여행자들의 가슴을 부풀게 합니다. 바이칼 호수와 몽골 초원, 드넓은 지평선과 반짝이는 은하수가 그 길의 벗이 되어 줍니다. 책은 TSR의 예약 및 결제 방법부터 이용 방법 및 주의사항 등을 알려줍니다. 특실은 샤워 시설도 있다는데, 달리는 열차 안에서 샤워라니! 다행히 특실이 아니라도 소정의 요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모스크바는 스톱오버를 이용해 당일 또는 1박 2일로도 핵심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탈린(에스토니아), 블라디보스토크의 4개 도시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여행의 A부터 Z까지를 보여주는 책. 백야를 지새우는 축제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건배하고, 러시아식 사우나 바냐에서 여독을 풀은 다음, 세계적 수준의 발레 공연을 감상하며 러시아 사람처럼 여행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프렌즈 러시아·에스토니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