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의 신 - 개정증보판
이성용 지음 / 무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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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세번째로 접하는 경매 책이다. 아직 경매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지라 책에 대해 섣부른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다만 기존에 읽었던 책들에 비해 내용이 좀더 어렵고 실전적인 지침이 많으며, 특수 물건에 대한 내용도 상당수 실려 있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 이제 경매에 입문한 초보자보다는 초수에서 중수로 가는 길에 있는 사람이 읽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저자 이성용은 경매컨설팅기업인 (주)우리옥션의 대표이자 경매전문컨설턴트이다. 책 초반에 각 경매 사이트의 특징을 비교한 페이지가 있는데, 유료 사이트 3개와 무료 사이트 3개를 설명한다. 그중 우리옥션은 무료 경매 사이트에 해당하며, 실시간 상담 서비스와 유료 컨설팅 서비스를 보유한 특징을 갖고 있다.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무료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매물 검색과 모의 투자 경험을 해볼 수도 있겠다.


<경매의 신>은 반값 경매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감정가 대비에 불과할 뿐 시세의 반값이 아님에 유의할 것을 강조한다. 또 반값 낙찰 경매 고수가 되는 길은 특수 물건에 응찰하는 것이며 그에 필요한 3가지 포인트를 짚는다. 단, 어느 정도 공부가 됐다고 곧바로 도전하면 큰 낭패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실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험을 점차 늘려갈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경매 투자자가 굳이 권리분석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투자자로서의 권리 분석은 말소기준 권리와 임차인보증금 권리 2가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경매 투자의 경험을 늘려가면서 전문가적 식견을 점차로 갖게 되는 것이지, 전문가가 된 후 경매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부만 하다가 실제 투자는 한발자국도 떼놓지 못하는 두려움도 사실 권리 분석의 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인데 이에 대한 조언으로 삼을 수 있겠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선순위 권리분석의 포인트'와 '선수 투자자들은 한 우물만 판다' 라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저자가 앞서 얘기했던 반값 낙찰 경매 고수가 되는 길이 여기에 있으니, 중수로 올라서고자 하는 사람들은 필히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선순위 임차인, 선순위 지상권, 선순위 전세권자, 선순위 가등기로 구별해 설명하는 부분은 내용이 체계적이다. 복수의 유사 사례를 들어 비교 설명한 부분이 좋았고, 자신의 투자 사례도 함께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특히 '비밀 열쇠'에서 얘기한 은행 채권관리팀에 대한 언급은 실전 경험 없이는 불가능한 팁이라는 점에서 가슴에 새겨야 할 좋은 지침이라고 하겠다.



첫번째 우물인 '유치권 신고 물건'부터 일곱번째 우물인 '특수주소변경 물건' 까지는 고수익이 가능한 사례들이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유치권 신고, 선순위 위장임차인까지는 그래도 읽을만 했는데 법정지상권부터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 부분에는 저자의 성공 사례도 있지만 쓰디쓴 실패 사례도 들어 있어 좋은 반면 교사가 된다.



3장 현장조사의 비밀은 주택, 상가, 숙박시설, 공장 등 유형별로 방법을 정리해 놓아서 임장 조사시 참고하기에 좋다. 5장 명도의 비밀은 두번째 싸움인 명도의 요령과 꿀팁을 알려준다. 허위임차인과 유치권자 물리치는 법은 실전 그대로이고, 명도인의 유형별로 심리전을 펼치라는 부분은 전략전술서를 보는 느낌이어서 흥미로웠다. 책 서두의 경매 질문 Best 5와 각 장의 끝에 붙어 있는 Q&A는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잡아준다. 다만 18쪽의 5위 질문과 123쪽의 2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은 서로 상충되는 듯하다.


6장 경매 현실 감각 익히기와 7장 부자의 진짜 기준은 경매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경매 투자에 대한 저자의 현실적 조언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경매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환상을 버릴 것 그리고 수익의 일부를 내줄지라도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투자를 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다음과 같은 저자의 충고는 경매의 길에 들어서고자 하는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내용이리라.


"가끔 서점에 들러 경매 서적들을 보다 보면 하나같이 작은 종잣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무협지와 다를 것이 없다. 잊지 마라! 경매는 접근은 쉬우나 과정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경매의 신> 100쪽에서 인용)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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