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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으로 난생처음 내 집 마련
김상암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5월
평점 :

누구나 내집 마련을 꿈꾸지만 독립하고 결혼해 자녀를 가지면서 현실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연일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뉴스까지 듣게 되면 과연 이번 생에 내집 마련이 가능하긴 한 걸까 하며 점차 포기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주택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8억원, 강남 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5억원인데 반해, 공공주택의 분양가는 평균 4억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만약 매월 200만원씩 저축한다면 서울 평균은 30년, 강남 평균은 62년, 공공분양 평균은 16년 정도 걸려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만큼 공공주택은 같은 지역의 일반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 <공공주택으로 난생처음 내 집 마련>이 주는 기본 메시지이다. 16년이 언뜻 길어보이겠지만 이건 모두 현금이라는 가정일 뿐이고, 대출을 이용한다면 그 기간은 한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내 집 마련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대충 10년은 걸릴 것 같고 1~2억은 모아야 가능한데, 그럼 그 전에는 어떻게 하냐는 의문이 자연스레 든다. 하지만 그에 대책도 상당히 마련되어 있는 편이다. 청년계층에게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과 청년전세임대주택 등이 있고, 신혼부부계층에게는 행복주택과 신혼희망타운 등이 있으며, 일반가정에는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 10년 공공임대주택 등 선택지가 많다. 특히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 감탄스러울 정도다.

<공공주택 난생처음 내 집 마련>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생애주기별 내집 마련 전략'이다. 본책에서도 이 전략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데, 일종의 징검다리 형태로 임대형 주택에서 분양형 주택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초판 특별부록으로 제공된 소책자에는 이를 청년 / 신혼부부 / 일반 / 고령자의 4가지로 나누어 좀더 일목요연하게 여러 개의 플랜을 제시하고 있어 좋은 참고가 된다.
내집 마련을 위한 단계별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것은 우선 임대주택으로 주거 안정성을 찾고 그 기간 동안 내집 마련을 위한 돈과 자격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은 대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저렴한 임대료가 장점이므로 이를 이용해 분양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는 목돈 마련 등 준비가 한층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공공주택의 신청 가능 조건(무주택, 자산, 소득, 자동차 보유 등)을 잘 따져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책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의 둘로 나누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꼼꼼히 알려준다. 그 당첨 전략은 저자가 오랜 시간 공공주택에 대해 강의와 상담을 해오며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청약통장 100% 활용하기'와 '청약통장에 대한 오해들'도 결코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 중요한 정보이다.
<공공주택 난생처음 내 집 마련> 책의 마지막은 실전 사례이다. 청년가구 / 신혼부부 / 일반가정의 세 유형에 각각 3가지씩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며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초판 특별부록에는 향후 5년 공공주택 공급 예정 택지개발지구(수도권)도 수록되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요즘 부동산 관련 책들을 읽으며 새삼 절감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주거 복지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현재의 제도를 잘만 이용해도 책에 나오는 실전 사례처럼 내집 마련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현 정권은 이러한 정책을 더욱 확대하려고 노력하는듯 보여 안심이다. 사회 초년생(청년)과 신혼부부(예비 포함)에게 강력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