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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일본어 (플라스틱북)
더 콜링 지음 / 베이직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지난 이탈리아 여행 때 로마에서 비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개별 관광지와 건물에 대한 설명을 보기 위해 들고 다니며 펴보았는데, 우산 들고 비를 피한다고 했지만 결국 많은 페이지가 우그러져서 책이 영 볼품없게 되버렸지요. 그때 WATER PROOF BOOK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 일본어>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여행을 위한 휴대성을 극대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무게는 180g이 채 되지 않고, 가로 11cm 세로 18cm의 크기여서 한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약간의 과대광고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마치 스마트폰을 보듯 책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찾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책과 LG 핸드폰 G3를 나란히 놓고 찍어본 것입니다. 책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라스틱 소재로 이루어져 WATER PROOF를 자랑하는 이 책은 우천시에도 펼쳐보기에 부담이 없고 좋습니다. 요즘은 많은 핸드폰이 방수를 자랑하지만 실제 물속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 않나요? 비에 젖은 손으로 부담없이 넘길 수 있는 책이라니~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책은 1번 공항에서 9번 위급에 이르기까지 아홉 가지의 상황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들이 실려 있습니다. 원하는 페이지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텐데, 이를 위해 책은 페이지 오른쪽에 돌출된 색인을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색인은 양면으로 처리해 페이지를 넘긴 왼쪽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 일본어>는 여행을 위한 생존 일본어책입니다.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런 것이겠지만 책은 50쪽 밖에 안되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싣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내용을 더욱 엄선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빠른 회화를 위해 맨 앞페이지에는 Best 패턴 18가지를 실었습니다.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일본어책,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딱 필요한 만큼의 여행일본어! 그것이 이 책의 지향인 듯합니다.
일본어 위에 우리말로 발음을 적어놓은 것은 일본어의 가나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장음이 발음될 때나, 구절 앞에 올 때 발음이 순화되는 현상까지 감안해 우리말 발음을 적어놓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꽤 그럴듯한 발음이 이루어집니다. 각 파트별로 QR코드를 실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고, 웹하드에서 전체 음원을 mp3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요즘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것입니다.
<해외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 일본어>는 어학 공부를 위해 다양한 표현이 담긴 전천후 일본어책이 아닌, 여행을 위해 태어난 여행객의 생존 S.O.S 일본어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 하나 들고 번역앱까지 있다면 일본어를 1도 몰라도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