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 자녀교육 + 노후대비 최고해결사! 집값하락 걱정 없는 아파트 찾기!, 개정판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출간된 <대한민국 학군지도>의 개정판이다. 책 뒷표지에 따르면 출간 이후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데, 나로서는 금시초문인 책이다. 처음 책의 제목과 출판사 소개를 보고는 '와 이런 책도 다있네~' 하는 신기함(?)이 앞섰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타이틀은 학군지도인데 노후 대비 집값 하락 없는 아파트 찾기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어서, 이 책이 교육서인지 부동산 투자서인지 헷갈린다. 책을 읽고난 후 감상을 말하자면 결론적으로 이 책은 부동산 투자 마인드를 접목한 교육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 교육을 위해 어디로 이사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각 학군의 교육 현황과 아파트 가격을 중심으로 대답하는 정보서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학군지도>에서 명문학군이란 초등 5,6학년 때 중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이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이런 학군을 끼고 있는 아파트는 부동산 상승기 때는 잘 오르고 하락기 때는 가격 방어가 뛰어나다고 한다. 학군은 이제 부동산 입지의 한 요소 이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학군을 공부한다는 것은 부동산 공부의 속성을 띨 수 밖에 없기에 자본주의 실물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그로써 교육 독립과 경제적 독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특목고 진학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해야 하냐는 질문에 저자는 아이의 성향부터 먼저 파악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2016년 EBS 다큐 <공부의 배신(3부작)>을 추천하며, 특목고와 일반고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심정섭은 고등학교의 입시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신뢰성 높은 척도는 서울대 합격자수임을 다섯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또 고등학교가 특목고와 일반고로 양분되고, 특목고에 가기 위해 특목고 주변으로 이사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이제 진정한 학군의 주인공은 중학교 학군이라고 말한다.


좋은 학군을 찾기 위해 활용하는 자료로는 학교알리미, 부동산다이어트, 학군정보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학군 이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부동산다이어트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지역의 학군과 신도시 학군의 미래는 재학생수의 증감과 전출입 상황으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으려면 어디에 살아야 하는지는 학구도안내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그 활용법을 화면캡처를 단계별로 제시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교육에 대한 진정성은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무조건 좋은 학군으로 가야할까?", "학군 좋은 곳에서 사교육시키면 좋은 대학에 갈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에서 잘 드러난다. 사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최소한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근성을 기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학원 수업 위주의 '듣는' 공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최승필의 <공부머리 독서법>을 들어 이야기한 점도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책은 전국의 명문학군을 분석하고 있는데, 대략 서울시에 1/4, 경기·인천에 1/4, 지방에 1/4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지방 명문학군으로 다루고 있는 곳은 주로 광역시로 대전, 세종, 대구, 부산, 울산, 광주 지역이다. 지도와 사진을 이용하여 각 명문학군의 특징과 학원가 상황, 교통 여건, 해당 지역의 아파트 등 주거 시세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군을 위해 이사하고자 하는 학부형들에게는 더할수 없이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이다.



특히 강남 대치동의 경우에는 3가지의 진입 전략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정작 들어갈 필요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할 집안의 경제력, 확실한 성적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근성 있는 아이에게만 추천할 뿐, 그외는 들어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녀의 성향과 자기효능감(또는 상실감), 학부모 모임의 문제, 부모의 노후자금 마련 여부까지 짚어가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20여년 경력의 대치동 명강사 출신인 저자가 하는 얘기이니 충분히 귀기울일 만하다.


<대한민국 학군지도>에서 저자 심정섭은 학군 이주를 통해 자녀교육과 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이 학령과 맞아야 하고 또 부동산 경기의 흐름과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선 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현실적 여건을 철저히 검토할 것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아파트 찾는 법과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에 대해 안내하는 6장과 14장의 내용은 부동산 왕초보에게 좋은 실용적 지침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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