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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 - 내 주머니를 지키고, 삶의 등급을 높이는 최소한의 경제상식 떠먹여드림 ㅣ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은 제목 그대로 '경제상식'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거 모른다고 정말 호구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 젊은 날에는 그 필요성에 동감하지 못했을 것이나 나이 든 이제는 백퍼 공감하고 있는 - 기본적 경제지식을 다룬다.

책은 총 6개의 챕터에 10~20개의 소주제를 다루는데, 각 주제별로 4~6페이지씩 할애하여 설명한다. 분량의 압박이 크지 않고, 글이 쉽게 쓰여 있어 잘 읽히는 편이다.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은데,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마저 가볍지는 않다. 다만 금융, 재테크, 거시경제, 기업활동, 글로벌 경제, 신기술 트렌드까지 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보니 깊이는 다소 부족하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은 본문의 이해를 돕는 그림(개념도)이 매 주제마다 여러 개 들어 있어서 어려운 경제용어와 현상을 편하고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본문 한켠에는 박스로 '토막용어'를 설명해 주는데, 이는 경제상식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갭투자의 성공 조건 3가지, '깡통 주택'으로부터 세입자를 보호하는 안전 장치인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부동산의 가격 흐름을 읽는 방법 등은 실제 투자에서도 적용되는 지침이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용어를 정확히 알게 된 것도 많다.
환율과 부동산, 환율과 주가지수의 관계에 대해 읽으면서는 투자에 환율이 이리도 중요한걸 몰랐다는게 스스로도 우스웠다. 주식 투자에서 거의 전재산을 잃고 "나는 천체의 궤도는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는 말을 남겼다는 뉴턴의 일화는 투자에서 탐욕과 투기에 휩싸이기 쉬운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나라 기업의 법인세율 수준에 대한 저자의 객관적 판단이 돋보이고, 노조 가입률이 10% 정도인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90%의 노동자가 있어 최저임금제는 불가결하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국민연금의 문제는 재정 고갈의 현상만 보지 말고 그 근본적 구조와 문제점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한다.
여성고용률과 출산율의 관계는 의외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여성이 일을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출산율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물론 이들 나라들은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뒷받침되어 있다.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생각해 볼만한 화두이다.
미중 무역 전쟁의 원인과 현재의 추이, 기축통화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오늘날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고, 그리스 위기의 본질은 무분별한 복지가 아니라 유로화에 있다는 것,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은 최근 유럽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은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재테크 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작게는 내 호주머니와 일상의 삶을 지키고, 크게는 세상과 경제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엔 충분하다. 지금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상식을 알고 싶다면 고고~!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