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도 -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강현주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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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입시의 정도>를 들었던 이유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최전방이라는 강남 대치동에서 20여년간 활약해온 입시 컨설턴트가 말하는 길은 도대체 무엇이 다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호기심에는 꼬투리를 잡고 비판의 칼날을 던질 준비를 가득 숨기고 있는 채로 말이다.


하지만 저자 강현주는 사교육을 옹호한다거나 애써 변호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현실을 진단하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입시와 대응책의 장단점, 고입과 대입에서 학교 선택의 성패를 사례를 들며 서술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입시'라는 숲에 대한 전체 조감도 내지 안내도를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치동의 실상과 커리큘럼을 분석할 때는 대치동의 장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와 문제점을 놓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독서논술학원보다 서점 가서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읽는게 낫다거나, 사고력 수학이라지만 실제 그런 지도가 가능한 강사는 별로 없다는 얘기를 읽으면 마치 공교육의 선생님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대입 제도의 용어와 각종 전형을 설명할 때는 어떤 학생에게 유리한지를 함께 제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도 결국 공부 잘하고 학교생활 성실히 하는 학생을 위한 것이라는 걸 거듭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공부 이외에 만들어진 스펙으로 대학 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의대 입시에 점점 불리해진다, 외고는 커리큘럼 절반이 어학이기 때문에 그냥 우수학생이라고 외고에 진학하면 안된다, 자사고는 수시에 최적화되어 정시 대비가 소홀하다 등등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자녀에게 적합한지도 알려 주고 있다.


학생의 실제 생기부를 사례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대비함에 있어서 학교생활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지침으로 삼기에 유용하다. 역시 실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제시해 설명하는 부분은 생기부와 유기적으로 연계된 자소서 작성법을 알려준다.



5장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시기'들은 초중고 단계별로 자녀교육에 있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짚어준다. 과목별 학습 노하우와 실패 없는 사교육 활용법 부분은 학부모가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구체적인 지침을 준다. 수많은 학생을 만나 컨설팅을 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을 뿐만 아니라, 강남 유명학원 선생님들의 조언도 함께 들어 있어, 이 부분만 잘 읽고 숙지해도 자녀교육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흡족해했던 부분이다.



<입시의 정도>는 대학입시를 둘러싼 각종 현실과 상황, 입시 트렌드에 대해 알 수 있음은 물론, 그에 대한 실질적 지침까지 얻을 수 있는 '대입을 위한 초중교 단계별 자녀교육 가이드북'이라고 부를 만한 책이다. 수시는 뭐고 학종은 뭐야 하며 입시가 막막한 분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독자가 현재의 대입 제도를 일정 수준 이해하고 있거나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부록의 '대입제도 개편안 핵심 정리'부터 먼저 읽고 8장의 '실패 없는 사교육 활용법'을 읽은 후에 1장부터 차례대로 읽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생각과 대입의 현실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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