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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다. 체로키라는 인디언 종족으로서 전에는 온갖 수모를 겪었다는 종족이었다.
체로키들의 '눈물의 여로'라는 것도 이 책에서 잊을수 없는 이야기이다. 1만3천여 체로키들이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으로 강제이주 당했는데, 도망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도망친 사람들은 작물을 캐먹고, 강제이주당한 체로키들은 해가 지는 그곳까지 가게 된다. 마차를 타고 갔어야할 체로키들은 일종의 신념같은 것을 가지고 그냥 걸어가게 되는데, 그 길에서 여러명이 죽었지만 그들은 눈하나 깜짝않고 도리어 구경꾼들이 눈물 흘렸다는 것에서 눈물의 여로는 비롯되었다. 어쨌든 그들의 후손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작은나무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주고, 배워가는 작은나무의 일종의 자서전이다. 작은나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서만 자라고 산에서 자라 자연과 친화되었다. 자연과 친화된 체로키들의 지혜는 더없이 많다. 어떤 나무를 캐고, 어떤 식물을 캐면 상처를 낫게하는 약용으로 사용되고, 어떤것을 캐면 먹을수 있다는 것과 어떤것은 깔고 앉아서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체로키들은 알고있고, 어떤새가 행운을 부르고 어떤새가 불운을 부르는가등의 일종의 모든 자연친화적 상식들을 체로키들은 알고있다.
나는 문상비둘기가 생각난다. 불운이나 행운쪽이라기보다, 이새는 죽은사람을 그리워해주고 슬퍼해준다고 한다.
무조건 죽은사람이 아니라, 정말 누군가 그리워하고 기억해줄 사람도 없는 사람이 죽었을때 이새가 울어준다고 한다.
그 때 다른편에서 다른 비둘기가 답해주지 않으면 정말 누군가 외로운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아름답고 슬픈, 문상비둘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 외로운 사람이 죽었는데 문상비둘기가 울어준다면 그 사람은 외롭지 않을것 같다. 자연속에서 비둘기가 울어준다는 것은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일 것이다. 이외에도 지혜로운 이야기나 자연적인이야기, 그리고 그이야기들에 관련된 동물들도 많다. 그리고 묘사적인 부분도 자주 나온다. 이를테면 개천위에 황어같은 물고기들과, 웅덩이의 개구리알이 나온부분 말이다. 또 빼먹을 수 없는 이야기중에는 거미이야기나 사향충 이야기 외에도 많다.
사향충은 벌레인데,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벌레라고 한다. 생긴것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사향충이라고 하니까 사향노루가 생각난다. 어쨌든 둘다 사향냄새를 풍기나보다. 사향노루는 사향주머니라는 것이 있는데, 수컷이나 암컷을 유인하는데 쓴다. 이사향은 향의 원료로 사용된다. 그외, 거미도 나오는데 어떤 거미는 아주 넓은 거미줄을 갖기 이전에 온갖 노력을 했다.
작은나무는 보통사람같았다면 오히려 피했을 거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거미는 물위로 떨어졌지만 필사적으로 나와 세번을 실패하고 철학자처럼 잎사귀 위에서 고심하고 난뒤, 방법을 터득해 거미줄을 넓게 치는데 성공하고 기뻐했다.
자연속에서도 동물이나 곤충이 고비를 겪고, 노력하는데 인간이 고비라고 안겪고 노력하지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이 거미는 세번의 실패밖에 안했지만, 사람중에는 아흔아홉의 실패나 백의 실패를 겪은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우나 개에게서 얻을 교훈도 있다. 리핏이란 개는 자기가 여우를 발견했다는 듯 짖었지만, 자기자신이 거짓말 하고 있음을 알기에 흥분이 담긴 소리로 짖지않았다. 마치 사람이 거짓말할때 말을 더듬는 상황처럼 말이다.
반면 여우는 여우답게 교활하게 속이며 도망친다. 마지막으로 나비에게서 얻을것도 있다. 나비는 자신이 죽기이전에 다가오는 죽음을 두고 안달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바를 다했으니 죽는것만이 유일한 목적이란 것을 알고, 옥수숫대같은 식물위에서 날개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는 것이다. 작은나무와 체로키족 이야기, 자연이야기에서 감명깊고 상식적인 것들을 많이 얻었고 가끔 슬픈것에 슬프기도 했다. 이책에서 결국 마지막에, 작은나무와 어울렸던 개들은 죽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만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작은나무가 혼자 길을떠나고 마지막, 블루보이가 죽는것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책이름이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니만큼 책이름에 걸맞게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도 아무렇지 않았다면 그사람은 이책이야기처럼, 이미 영혼이 없고 육체만 있가니 영혼이 차가운 사람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