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3 교과서에 약간밖에 안실려있던(일용할 양식) 이유로 다른 내용도 읽어볼 만 할것같아 읽게된 책이다.

23통에 사는 1980년대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로 묘사를 사용해서 절로 원미동을 그리게 한다.

원미동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구구절절하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원미동을 배경으로 쓴것이기에 실제와 비슷한 사건도 많이 등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어른아이할것없이 우유배달부터 갖가지 일들을 하고 사는데 일터가 있다해도 그리좋지는 못하고 월급같은건 그저 거기서 거기일뿐이다. 사장이 일꾼보다 나을것없고, 가게를 차려도 잘되지않고, 자기집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아들딸들이 집을 팔아치우려고 하고, 옆에서는 복덕방 아주머니가 부추기다시피 하는,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들이다.

지금이야 원미동도 많이 바뀌었다지만 바뀐 원미동 말고도 그런 동네들은 많이 남아있을것이다.

그러한 동네들을 볼 때 안타까움도 느끼지만 동시에 저 동네가 사라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른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그런 현대와는 다른 옛 모습이 남은 동네들을 볼때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동기부여를 느끼기도 할 것이다. 뿐아니라 바뀌지않은 동네는 그동네 사람들의 고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계령'을 볼 때도 그것을 느끼게 한다. 원래는 흙이 있던곳일지라도 도로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상황말이다. 1980년대의 원미동이 배경이지만 이제 겨우 30년가까이 되어가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동안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책으로나 드라마로나 예나 지금이나 정치도, 사회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느낄 뿐이다. 새로운 물건이 생기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도 삶은 그게 그것이라는 것이다. 가령 옛날사람들 또한 악덕군주든지 청렴군주든지 그밑에서도 잘살지 못하는 축이 있다고 하면 지금도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지하철의 할머니도, 육교의 거지도, 노숙자도 잘살지 못할뿐이다. 자기가 벌어서 먹고사는 세상이지만 회사가 보장되지 않은 사회는 지금이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된다는, 특히나 연고대, 서울대를 나와도 먹고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느 학교를 나와야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의 길거리에 나앉은 거지들이나 노숙자들도 따지고 보면 자신이 잘못해서 나앉은것일수도, 집사정으로 나온것일 수도 있지만 회사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다못해 기계라도 가르쳐서 먹고 살게 해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서 와닿았던게 있다면 한계령 끝부분의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양귀자 작가님의 이야기인듯 싶기도 하다.

작가는 책을 쓰면서 자신의 기억을 다시 찾고, 기억을 거슬러올라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책에는 진실과 진심이 많이 담겨있다는 뜻아닐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세상이 외국도 우리나라도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작가에 대해서도 한번더 생각해보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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