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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ㅣ 올 에이지 클래식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열일곱, 리자라는 아이와 애니라는 아이를 통해 ’동성애’ 라는 소재를 풀어나가는 책.
같은나이로서 고등학교 추천도서에 있기도 했고, 전부터 읽고싶다고는 했지만 잊어버렸었기에 읽을 기회가 없었던 책인데, 이번에 읽게되었다.
동성애 중에서도 ’레즈비언’을 다룬이야기인데, ’게이’라는 동성애와는 또 다른 차이가 있을것 같다.
고등학생이 읽을 만한 의의라면, 성정체감 형성같은것에 도움이 되겠지.
주인공과 같은 고등학생 나이로서, 공감갈만한 부분도 솔직히 많다.
주인공처럼 ’성적’ 인 부분을 추구하진 않지만,
친구들끼리 스킨십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런면에서 <사립학교 아이들-(동성애와는 무관)>처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면서
적절하게 현실을 잘 다룬거 같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한번에 읽을 수 있다.
솔직히 이 나이까지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친구들끼리 스킨십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장난스럽게 친구들끼리 뽀뽀하는 걸 보는것도, 그리 적게 본것도 아니고..
친구들끼리 남자역할, 여자역할 맡아서 노는 일도 가끔 있지 않나.
(특히 여학교라면 더욱 그런일들은 많이 일어나기도.. 남자가 없다보니 여학생들끼리 어떤 얘기도 서슴지 않고 말하기도 한다)
뭐.. 이책의 주인공들은 스킨십을 넘어 성적인 관계까지 확대를 했으니..
솔직히 이부분 읽다가는 책을 계속 읽기가 좀 그랬지만,
현실을 다루다보니 이해가 갔다.
리자와 애니의 사랑에서, 선생님들인 스티븐슨과 위드머 선생님의 사랑까지...
그 반면에는 백스터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현실의 관점을 대변해 주고 있다.
부정적인 현실의 관점을.
사건이 일어난 막바지에는, 주인공 리자의 어머니가 자신도 한때는 그런 날을 겪었다고 고백하신다. 이나이에는 누구나 그렇다고.. 그런 점에서, 동성애가 ’레즈비언이나 게이’ 들에게 끝까지 안고 가야할 문제가 아니라면, 17살 나이에 겪을 수 있는 관문일 것이다.
마지막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사립학교 이사회가 부정적인 사회(교장선생님, 백스터 선생님) 의 편견 등을 깨고
결국 교장선생님을 처분하고,
학교에 돌아왔을때 학생들도 부정적인 눈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울림으로
마지막이 무거운 소재치고 잘 마무리 되었던것 같다.
물론, 책에서 있는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을리 없다는 씁쓸함이 남긴 한다.
여전히 현실은 ’동성애’ 라는 소재마저도 부정하기에.
하지만 그런 사회에서도 ’다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굳이 그들을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책내용에서 보듯이, 그건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무지가 이기게 놔 두지마. 사랑이 이겨야 해." 라는 위드머 선생님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