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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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 우리는 저마다 혼자였다 누구보다 어린 소녀들은 더했을 것이다 그중 둘은 울고 있었지만 그들의 어머니는 자신들의 수치와 분노 속에 고립되어 방 안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이 냉랭해 보였다. 혼자서. 나는 눈물이 차올랐다 조는 떠났고, 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P160 나는 보통 늙어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 어떤 것들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머리를 휘날리며 긴 다리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그들은 얼마나 자유로워 보이는지. 또 어떤 것들은 나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문이 그렇다 열차가 정지하고도 한참 기다려야 문이 열린다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너무 길다. 시간이 없는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루시아 벌린의 단편선집
24살 때 솔 벨로가 발행한 잡지에 단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평생에 모두 76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대부분 블랙 스패로우 출판사가 펴낸 세 권의 단편집에 들어가 있다
서부의 탄광촌, 칠레에서 보낸 10대의 일부 시절, 32살에 이미 세 번의 이혼을 했고 네 아들을 낳았고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 병동 사무원, 청소부, 간호보조 등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그녀의 작품들 곳곳에 파란 많은 삶의 흔적을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라 초반부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루시아 벌린 그녀의 생애를 알고 나서야 이 이야기들이 그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했다 어린 나이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놀라운 이야기와 유머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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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관찰의 기술 - 몸의 신호로 상대를 꿰뚫어 보는 실전 매뉴얼
조 내버로 지음, 김수민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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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신호로 상대를 꿰뚤어 보는 실전 매뉴얼

P57 눈 맞춤은 문화적 규범과 개인적 선호의 영향을 받는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누군가를 3~4초가량 쳐다보는 행동을 용인하는 반면 어떤 문화권에서는 2초만 넘어도 무례하게 여긴다 또 문화는 누가 누구를 쳐다볼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미국 내에서조차 지역마다 눈 맞춤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뉴욕 시의 경우 누군가를 1.5초 이상 빤히 쳐다보면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정 민족과 문화 집단에는 자신들만의 규범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이들과 라타아메리카계 아이들은 어른을 만나면 존경의 의미로 시선을 내리라고 배운다

P77 우리는 눈에 끌린다 상대가 눈을 아름다운 색깔로 꾸미면 더 강하게 끌린다 또한 우리는 길고 짙은 속눈썹에도 매료된다 눈은 대부분 여성들이 꾸미지만, 일부 남성들도 자신이 더욱 돋보이도록 눈을 강조한다

세계 최고의 비언어 커뮤니케이터이자 행동 분석 전문가
23세에 최연소 요원으로 FBI에 스카우트 되었고, 25년간 지능범죄와 테러리즘 분야의 특별수사관이자 감독관으로 활약하여 '인간 거짓말탐지기'로 불렸다 그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간 한 <FBI 행동의 심리학>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가 되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그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FBI 관찰의 기술>은 머리부터 발까지 눈,코,입, 작은 표정은 물론 손짓, 몸짓까지 영화 속 주인공이나 운동 선수 등 우리가 티비나 영화에서 보아왔던 행동들을 예로 들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또한 머리부터 시작하여 발까지 세세하게 담아 백과 사전처럼 찾아 보기도 너무나 쉽게 구성하였다 우리가 범인 잡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인간 관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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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칸트인가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서가명강 시리즈 5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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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칸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에 속한다 이 5대 천왕 중에서 단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많은 경우 칸트는 플라톤과 경쟁하면서 정상을 다툴 것이다

P72 철학의 문제는 모두 인간의 초월적 본성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인간의 '초월론적 본성'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칸트 철학 전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물음이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이성의 관심을 표현하는 이런 세 가지 물음 각각은 서로 다른 사유의 형식을 요구한다 물음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사유가 진행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P81 수학은 정의에서 출발하지만 철학은 정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따위의 차이를 문제 삼는다 칸트에 따르면 수학은 정의에서 출발하여 개념을 분석적으로 구성해가기때문에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언제나 확실하고 틀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여러 종합의 과정을 거쳐 정의에 도달하는 과정이므로 그 정의는 언제나 오류 가능성 아래 놓여 있다 칸트는 수학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능력을 지성이라 부르고, 이것을 철학적 사유 능력인 이성과 구별했다 지성은 수학 및 자연과학을 포함한 모든 이론적 인식을 끌고 가는 능력이다 이성은 이념과 관계하여 사유의 체계를 구축해가는 능력이다 수학과 그것에 기초한 과학은 지성을 통해 인식의 세계로 나아가는 반면, 철학은 이성을 통해 사유의 세계로 나아간다
칸트는 수학과 철학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인식과 사유, 그리고 지성과 이성을 구별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신학에, 그 이후에는 수학에 예속되어 있던 철학은 이로써 학문의 여왕이라는 우월한 위치를 다시 획득한 셈이다

왜 칸트인가, 완독을 했다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뿌듯한 책은 처음인 거 같다 일단 페이지가 넘어간다 철학책이 칸트가 술술 읽힌다는 게 그저 신기했다 이 책은 칸트의 위대한 철학 혁명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를 기본 골격으로 이론철학, 실천철학, 예술철학을 균형있게 소개한다 철학은 수학처럼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유하기를 가르친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칸트를 그의 철학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칸트와 그의 철학 입문서로 더없이 좋은 책이다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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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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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가 안 들리잖아
쟤를 봐 쟤 눈을 보라고

P26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P68 사람들이 말하길 시간은 치유의 힘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 말은 틀렸다 시간은 지우는 힘이 엄청날 따름이다 무심하게 흐르고 또 흘러서 우리의 기억을 갉아먹고,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작고 뾰족한 조각들만 남을 때까지 불행이라는 커다란 바위를 조금씩 깎아낸다
무너진 가슴은 다시 맞출 수 없다 시간은 그 조각들을 거두어 곱게 갈 뿐이다

P168 인생은 다정하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 막판에는 그렇다
우리 어깨에 부담을 더하고 발걸음에 무게를 더한다 우리가 아끼는 걸 찢어발기고 영혼을 후회로 단련시킨다
인생에는 승자는 없다 결국은 잃는 게 인생이다 젊음, 외모.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것들. 나는 가끔 인간을 진정으로 나이 들게 하는 것은 세월의 흐름이 아니라 아끼는 사람들과 사물들의 소멸이라는 생각을 한다

P218 그게 인생의 문제다 절대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이게 중요한 순간일지 모른다고 손톱만 한 단서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 당신은 여유를 두고 그 순간을 흡수하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나간 다음이라야 붙잡을 만한 순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P237 문제는 애는 애라고 그냥 방치하면 얼굴에 돼지 피를 칠하고 절벽 아래로 서로 밀치고 친구의 머리를 돌로 박살낸다는 거다 애가 애일 수 없게 교사, 어른, 부모인 우리가 전방위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 목전에서 이 우라질 세상을 무너뜨릴 것이다

P302 상심은 개인의 몫이다 상자에 든 초콜릿처럼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다 발목에 쇠사슬로 연결된 삐죽빼죽한 쇠공이다 어깨를 덮은, 스파이크 박힌 갑옷이다 가시 면류관이다 어느 누구도 내 고통을 느낄 수 없다 깨진 유리 조각이 신발 가든 담겨 있어서 한 발짝 내디디려고 할 때마다 발바닥이 피투성이로 갈기갈기 찢기기 때문에 아무도 내 신발을 대신 신어줄 수 없다 상심은 가장 끔찍한 형태의 고문이고 끝날 줄을 모른다

P415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살다 보면 가끔 피할 수 없는 측면이, 바꾸기 힘든 항로가 등장한다

내가 상상했던 그림은 아니다 내가 계획한 바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계획의 문제다 생각한 대로 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 내 계획은 절대 그대로 된 적이 없는 듯하다

안힐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폐광이 있다 그곳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들은 모두 미치거나 자살했다
마치 저주를 받은 것처럼
호기심에 그 곳에 갔던 날 애니가 죽었다 그러나 48시간 후 애니가 돌아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25년 후 똑같은 사건이 되풀이된다 반복되는 역사처럼. 손은 운명처럼 안힐로 돌아가 그때의 사건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결말을 예측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읽었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에. 첫 장부터 흥미 넘치는 스토리 긴박한 전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으로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다 밑줄 그은 문장도 얼마나 많은지 필사해도 좋을 책 다음 책 원고 집필을 마쳤다는데 책을 쓰는 속도 또한 미쳤다 벌써부터 빨리 출간되기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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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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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춤'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P25 사람들이 댄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길 원했다 춤을 만들어 선보인 사람도 작곡가나 작가처럼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누군가의 백업댄서가 아닌 메인 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P39 운동을 하고 땀을 쏟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런데 춤은 그것 이상의 희열이 있다 게다가 '수십, 수백 명이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희열이 수십, 수백 배로 증폭되는 거다

춤추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삶이 답답하다면, 그냥 심심하다면, 너무 무료하다면, 아무 생각 없다면, 혹은 지금 내 감정이 뭔지 몰라 멍 때리고 있다면 춤추자, 우리

P61 '놓아버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개근, 숙제, 백 점 만점 이런 것들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는 묘한 해방감도 있었다 무언가 집중하고 몰두하면 거기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이 놓아버림은 어쩌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조정해주는 지혜로운 균형 장치였을지도 모른다 가장 어둡고 힘들었던 찌질이 왕따 시절이 나에게 생각 차단기라는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P137 춤추는 건 배고픈 직업이란 말이 싫었다
그런데 춤추는 건 정말 배고픈 일이었다

P183 계획한 대로 나를 만들었다
다듬어진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먹은 대로 또 하나를 해냈다 난 본능에 따라가기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의지가 욕망을 이겼다 나도 이제 컨트롤이라는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 잘했다 자신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P210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다른 나를 만나야겠다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을 먹던 아이가 아침에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정해놓은 운동을 한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생각한 대로. 계획을 짜서 체계적으로. 나의 매일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흘러가니까

P236 어떤 아티스트로 대중 앞에 설지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고, 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하고 찾아가는 것. 이것은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 이들을 바라보고 소비하는 대중, 모두에게 필요한 일일 것 같다

리아킴은 몰라도 누구나 아는 트와이즈의 TT,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등의 안무를 짰다
어린 시절 우연히 본 마이클 잭슨 콘서트에 매료되어 댄서의 길을 선택했다 신천 지하 연습실에서 시작해 락킹과 팝핀으로 세계 대회 우승, K팝 안무가, 아이돌 댄스 트레이너, 유튜브 구독자 1,600 만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리아킴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꿈을 이루고 슬럼프를 극복하기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고 사람들의 열정이 부럽다
몸치, 춤치라 '춤알못'인데 책을 읽는 동안 춤을 추고 싶었다 그리고 출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세계, 그 열정 속으로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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