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칸트인가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ㅣ 서가명강 시리즈 5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칸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에 속한다 이 5대 천왕 중에서 단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많은 경우 칸트는 플라톤과 경쟁하면서 정상을 다툴 것이다
P72 철학의 문제는 모두 인간의 초월적 본성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인간의 '초월론적 본성'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칸트 철학 전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물음이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이성의 관심을 표현하는 이런 세 가지 물음 각각은 서로 다른 사유의 형식을 요구한다 물음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사유가 진행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P81 수학은 정의에서 출발하지만 철학은 정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따위의 차이를 문제 삼는다 칸트에 따르면 수학은 정의에서 출발하여 개념을 분석적으로 구성해가기때문에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언제나 확실하고 틀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여러 종합의 과정을 거쳐 정의에 도달하는 과정이므로 그 정의는 언제나 오류 가능성 아래 놓여 있다 칸트는 수학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능력을 지성이라 부르고, 이것을 철학적 사유 능력인 이성과 구별했다 지성은 수학 및 자연과학을 포함한 모든 이론적 인식을 끌고 가는 능력이다 이성은 이념과 관계하여 사유의 체계를 구축해가는 능력이다 수학과 그것에 기초한 과학은 지성을 통해 인식의 세계로 나아가는 반면, 철학은 이성을 통해 사유의 세계로 나아간다
칸트는 수학과 철학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인식과 사유, 그리고 지성과 이성을 구별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신학에, 그 이후에는 수학에 예속되어 있던 철학은 이로써 학문의 여왕이라는 우월한 위치를 다시 획득한 셈이다
왜 칸트인가, 완독을 했다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뿌듯한 책은 처음인 거 같다 일단 페이지가 넘어간다 철학책이 칸트가 술술 읽힌다는 게 그저 신기했다 이 책은 칸트의 위대한 철학 혁명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를 기본 골격으로 이론철학, 실천철학, 예술철학을 균형있게 소개한다 철학은 수학처럼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유하기를 가르친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칸트를 그의 철학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칸트와 그의 철학 입문서로 더없이 좋은 책이다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