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 - 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심리 수업
윤주희 지음, 박상희 감수 / 필름(Feelm)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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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 심리 수업

환경이 마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아주 크다 정리 후 그들이 울었고 그들이 웃었다 그리고 물건을 비우면서 과거를 지워나가듯 마음의 아픈 흔적을 지워가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삶을 계획하기도 했다 우리는 때로는 매일같이 몸담고 있는 집을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지저분한 방이 마치 자신을 돌보지 않는 마음의 대변이기도 하다

P37 우리는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기간에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고, 원하는 물건은 언제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젠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보다 신상품을 어떻게 잘 선택해서 사야 할지 고민에 빠져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부터 열고 어젯밤부터 쏟아져 들어온 정보들을 곧장 받아들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젯밤 읽다 잠든 책을 먼저 펼쳐보거나 산책로를 걸으며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다만 더 과부하된 것은 물건의 풍요로움보다 세상의 정보들이다

P182 사람들 대부분은 물건이 주는 의미를 모르고 지나친다 어쩌면 달라질 내 미래를 꿈꾸며 그 물건을 비우지 못할 때가 많다 여자들이 55사이즈를 입던 시절을 기억하며 지금 77사이즈가 되어 맞지 않는 그 시절의 원피스를 버리지 못하고 다시 입게 될 날을 희망하듯 어쩌면 이루지 못할 희망을 물건에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건을 비우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을 찾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물건이 담고 있는 마음의 모습을 더 나은 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만약 물건을 보관하는 의미가 희망고문이 된다면 과감히 물건을 비우고 현실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치유적이다

정리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물건을 모으고 쌓아두고 살고 있다
문구부터 컵, 그릇, 텀블러, 책이나 옷 등등 이제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기억에서조차 사라져버린 물건도 있을 것이다
정리해야지 하면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용기가 생겼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마지막 장에 공간 활용 및 도구 사용 팁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비움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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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 나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우리를 지키는 면역의 과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
신의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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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우리를 지키는 면역의 과학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의학자들의 시각에서 볼 때,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두 가지 학문 분야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바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이다

P122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얻는 것은 각자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적으로 권고하고 규제받아야 하는 것일까? 일례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백신 접종 이력을 요구하지 않는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면역 여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는 백신에 담긴 사회 집단적 의미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집단 면역이다 집단 면역은 한 인구 집단의 상당수가 특정 감염성 질환에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면 설사 면역이 없는 개체라 할지라도 간접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어떤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못해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개체가 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면역을 가지고 있다면 그 집단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이에 따라 취약한 개체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백신 접종이야말로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P126 백신을 접종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 선택의 문제를 떠ㅡ나 우리 사회의 문제인 것이다

면역은 공공의 공간이다

우리 몸은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신, 그리고 마스크를 나의 건강을 위한 선택적 수단이 아닌, 사회 모두의 안녕을 위한 기본적인 필수품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하고 혼란에 빠졌고 바이러스와 면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사스,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도 신종 바이러스는 꾸준히 발생하였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과연 코로나 19가 종식될까? 바이러스와 면역에 대해 과학적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팬더믹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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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내 책 -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 난생처음 시리즈 4
이경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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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원고가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예비 작가와 편집자의 출간을 향한 다정한 모험

P114 책을 선물한다는 것, 특히나 시집을 선물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거기에는 '내가 보았던 좋은 글을 너도 읽고서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분명 내포되서 있을 것이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좋아했으면 하는 그 마음의 아름다움을 잘 알기에 세 권의 시집을 선물받은 그날만큼은 여느 아이돌 가수 부럽지 않은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P176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병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내 글 구려 병'이고, 하나는 정반대 성격의 '작가 병'이다 내 글 구려 병에 걸리면 작가의 자신감은 끝을 알 수 업손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다 반면 작가 병에 걸리면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이 넘쳐흐르게 되고 주변의 어떤 이야기도 안 들리는 지경에 빠진다
나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다 내 글 구려 병과 작가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 모셔놓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내 글 구려 병은 수시로 찾아온다

P200 책이 나오는 순간 저자는 마케터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책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책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 역시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진다
세상엔 숨길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재채기와 사랑과 책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 물론 내가 방금 지어낸 말이다 불특정 독자에게, 내 책 여기 있어요, 재미있으니까 한번 읽어주세요, 하는 마음은 좀처럼 숨길 수가 없다 책이 널리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오늘도 내 마음은 여지없이 죽자 사자다

죽기 전에 '내 책 한 권 내기'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다
그리고 SNS나 블로그 등으로 인해 글 쓰는 사람도 많고 글쓰기에 관심이 큰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첫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그때의 감정들을 적은 책으로 작가 지망생이나 글을 써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출간되는 도서량은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등단을 할 것인가 투고를 할 것인가
독자로서 책을 선택할 때 표지나 제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듯이 출판사에 투고할때에도 편집자가 거르지않는 제목 붙이기는 중요하다
글 쓰기, 책 내기의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데 심지어 재밌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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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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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P26 사물이 가장 예쁘게 보일 때는 햇빛에 비칠 때라는 생각을 한다 중요한 문장에 형광펜을 칠하는 것처럼 삶의 배경에서 그 부분만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자신만의 색으로 반짝일 수 있게 하니까. 또, 해가 저물 때는 주변을 따뜻한 색으로 물들여 왠지 모를 다정한 마음이 들게 하는 힘이 있다

행복은 햇빛과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매일매일 존재한다고. 그러니 해가 잘 들어오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쳐둔 암막 커튼을 먼저 떼어내야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내 곁에 존재하고 있을 테니까

인기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10만 팔로워가 사랑하는 감성 에세이스트 가린과의 만남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중간 중간 영화 삽화와 내용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 시절 그때의 어리고 서툴렀던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오르기도 했다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그 시절의 내가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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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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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유머와 감동으로 가득 찬 이 시대의 '사랑과 영혼'

P35 토마와 라흐마니노프는 이제 일체가 되어 있었다 마치 옆에 앉은 작곡가의 유령이 피아니스트의 손에 사뿐히 손가락을 얹고 연주하는 것처럼…… 마치…….
토마는 흘깃 객석을 쳐다보다 첫 번째 열에 앉은 아버지를 발견했다 유령 아버지가 한 젊은 여자의 무릎 위에 떠 있는데 여자는 그 존재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P218 "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어야 했는데" 레몽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남을 수 있게 나는 너의 롤 모델이 되어 내 방식대로 너를 가르치고 내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했던 거 같아 자신의 인생이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한 죄라고 해야겠지 하지만 네가 이룬 인생은 내 기대 이상이었어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네가 자랑스러워 어엿한 남자가 된 현재의 너는 물론이고, 어릴 때도 너는 이미 기대 이상이었어 너의 결단력, 너의 용기, 타인에 대한 관심, 불가능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너의 눈빛"

P227 레몽이 토마에게 다가와 꼭 끌어안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내 아들, 눈물 닦으렴 함께 보내는 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뜻밖의 순간도 맞이했어 학회에 참석하느라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네 아버지로 함께하는 이 여행이 나의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야"

5주기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고 본인의 유골을 가지고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일생동안 사랑했던 여자의 유골과 합쳐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유령 아버지와 아들의 기상천외한 여행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과 우정,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엉뚱하면서도 코믹하고 감동적이다
죽음 이후 사후의 세계에 대한 상상이 만든 <고스트 인 러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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