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 심리 수업환경이 마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아주 크다 정리 후 그들이 울었고 그들이 웃었다 그리고 물건을 비우면서 과거를 지워나가듯 마음의 아픈 흔적을 지워가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삶을 계획하기도 했다 우리는 때로는 매일같이 몸담고 있는 집을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지저분한 방이 마치 자신을 돌보지 않는 마음의 대변이기도 하다P37 우리는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기간에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고, 원하는 물건은 언제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젠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보다 신상품을 어떻게 잘 선택해서 사야 할지 고민에 빠져버렸다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부터 열고 어젯밤부터 쏟아져 들어온 정보들을 곧장 받아들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젯밤 읽다 잠든 책을 먼저 펼쳐보거나 산책로를 걸으며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다만 더 과부하된 것은 물건의 풍요로움보다 세상의 정보들이다 P182 사람들 대부분은 물건이 주는 의미를 모르고 지나친다 어쩌면 달라질 내 미래를 꿈꾸며 그 물건을 비우지 못할 때가 많다 여자들이 55사이즈를 입던 시절을 기억하며 지금 77사이즈가 되어 맞지 않는 그 시절의 원피스를 버리지 못하고 다시 입게 될 날을 희망하듯 어쩌면 이루지 못할 희망을 물건에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건을 비우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을 찾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물건이 담고 있는 마음의 모습을 더 나은 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만약 물건을 보관하는 의미가 희망고문이 된다면 과감히 물건을 비우고 현실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치유적이다 정리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물건을 모으고 쌓아두고 살고 있다문구부터 컵, 그릇, 텀블러, 책이나 옷 등등 이제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기억에서조차 사라져버린 물건도 있을 것이다정리해야지 하면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용기가 생겼다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마지막 장에 공간 활용 및 도구 사용 팁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비움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