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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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자기 전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그런 책을 써보고 싶었다는 바람을 담은 작가님의 첫 번째 에세이, 베고 자도 될만큼 두껍다 졸리면 그냥 주무시라는 말에 완독의 압박 혹은 집착에서 조금은 벗어나 여유롭게 읽기 시작했다
잠자기 전 읽기 좋은 주제로 구성 짧게 읽어도 잠이 올 때까지 쭉 읽어도 좋다

P148 일상 속에서 비일상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밤에 산책을 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여행'은 비일상으로 떠나는 일이다 그리고 '밤'은 일상과 비일상이 혼탁해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여행지에서 보내는 밤'에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자칫 비일상 속에 기묘한 모습으로 일상이 나타나지는 않을지? 여행지여서 보내는 밤, 평소에는 감추고 있던 또 다른 자신이 현실 속의 자신을 앞질러간다면?
이런 상상이 소설 <야행>의 밑바탕이 되었다

P212 기차에서 탈선은 금기사항이지만, 여행의 묘미는 탈선에 있다 오히려 계획과 탈선의 사이에 나타나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것이야말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을 쓸 때도, 기차를 탈 때도. 그러니 사전에 예정한 대로 따라간다면 결코 여행의 묘미를 맛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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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 자존감, 효능감을 높이는 독서처방전
최희숙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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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효능감을 높이는 독서처방전

P23 자기효능감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능력있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믿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내 행동의 주인인 것이다

P26 언젠가 아이가 "엄마는 내가 뭘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맘에 안 들어?"라고 말했을 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아이의 말이 맞았다 좀 더 친절한 사람, 좀 더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채찍질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아이는 어른이 되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마치 어른이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태어난 것마냥 채찍질하고 있었다

생각을 바꾸자 아이 그대로가 온전한 존재임이 믿어지면서 자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완벽해서가 아니고 그대로도 괜찮다는 것이 믿어졌다 변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P39 내가 먼저다 내가 이해받고 공감받고 채워져야 한다 아무도 내 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라도 자신에게 '그랬구나, 애썼구나, 지쳤구나, 억울했겠네'라고 공감해주고 끄덕여줘야 한다 모든 감정은 욕구를 향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리고 모든 욕구는 선하다

P56 삶과 관계없는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내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육은 지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식은 아이 삶을 건드려 생각하게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가르치지 전에 이미 아이 안에 있는 온전함을 건드려 눈 뜨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P86 상처는 없던 것이 되지 않는다 곪아서 삶의 일정부분을 변형시키거나, 잊었다가도 때때로 궂은날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그 흔적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상처가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한다

P109 지금은 부모로서 부족한 것 같고 아이와 힘든 관계에 있을지라도 지금의 모습이 끝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과정 속에서 피하지 않고 오늘을 충분히 경험하다 보면 보너스로 나이가 주는 철학도 덤으로 얻는다

긍정이라는 말은 좋우 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러한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이다

P116 귀하게 자란다고 자존감이 높은 건 아닌 것 같다 요즘 대부분 아이들이 귀하게 자랐음에도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원이나 진로도 아이 의견보다 부모의 생각, 정보력으로 결정한다 결정하지 않으니 책임질 수 없고 스스로를 무력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순간 내가 더 지혜롭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결정권을 가로챈 적이 많았다 아이들이 차츰 커가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중요한 건 어떤 나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 그 자체라는 것이다

P146 책임감이란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심리상담사이자 독서지도사로 20년간 아이들의 독서를 지도해왔다
학부모가 읽어야 될 자녀 교육 지침서로 인식하고 읽었는데 프롤로그만 읽고도 이 책은 인생책이 되겠구나 싶었다 누구나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처음 표지 봤을 땐 모르고 지나쳤는데 방문이 책이다
이 책은 '독서처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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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북 - 어머니의 삶을 기록하면 가장 소중한 책이 된다 마더북
엘마 판 플리트 지음, 반비 편집부 엮음 / 반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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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삶을 기록하면 가장 소중한 책이된다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어머니
이 책은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다
자녀가 어머니께 선물하고 어머니가 완성하거나 자녀가 어머니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해도 좋다
책이 완성되면 이 책을 선물한 자녀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규칙이다
너무나 예쁜 분홍의 책,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두근거린다
엄마와 더 깊어질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임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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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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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으로만으로 두근 두근 기대됐던 B.A 패리스
심리 스릴러 여왕의 귀환, 이번 책은 더욱 진화되어서 나타났다 반전의 반전까지 계산하고 읽었으나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가독성, 몰입도 최고
단순히 범인 찾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 사랑....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12년 전 사라진 여자 레일라
그녀의 언니 엘런과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레일라가 목격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그녀가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던 러시아 인형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P204 언제나 그렇듯, 모르는 것은 아는 것보다 불안하다

P225 게임이란 결국 칼자루를 누가 쥐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나는 늘 예상을 빗나갔다

P241 하지만 사랑은 자기 자신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걸,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도 하게 만든다는 걸 나는 그 누구보다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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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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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주문처럼 남편은 말했다
ㅡ행복하게 해줄게

P10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단정 짓는다
어느 지식인은 결속된 집단의 정의를 주장하며 그것만이 유일한 가난의 돌파구라 말한다 불합리한 것들에 과감한 신고를 장려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에요 가난해서 무식한 거예요 월급을 받지 못해도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건 무식한 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운 것뿐이라고요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라고요

P42 괜찮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일을 '괜찮아'라는 말로 묵살하기 시작했다
.
.
.
한데
솔직히...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다

P69 세상이 변했다고? 예전보다 살 만한 세상이 됐다고?
아니, 갚아야 할 빚의 이름이 담보대출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골이 도시로 변하며 안전지대가 사라졌기에 어린이집이 늘어났을 뿐이다
그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건 핑계하고?
그 시절 논과 밭에 널렸던 먹거리가 이젠 수십 배의 몸값을 자랑한다 땅과 집은 부동산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하여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흔하디흔했던 모든 것들에 가격이라는 것이 붙여졌다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세상과 싸워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약자, 일만큼의 대가로 받아보지 못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로 읽는 내내 먹먹했다

처음 읽어보는 소제원 작가님 책
출판사에서 거부당하기 일쑤였지만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더욱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왔다 보석같은 작가님 발견

P13 감사한 것만을 생각해보자
적어도 아직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에
그래야 작디작은 희망이 떠나지 않고 남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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