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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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주문처럼 남편은 말했다
ㅡ행복하게 해줄게

P10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단정 짓는다
어느 지식인은 결속된 집단의 정의를 주장하며 그것만이 유일한 가난의 돌파구라 말한다 불합리한 것들에 과감한 신고를 장려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에요 가난해서 무식한 거예요 월급을 받지 못해도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건 무식한 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운 것뿐이라고요 무식해서 가난한 게 아니라고요

P42 괜찮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일을 '괜찮아'라는 말로 묵살하기 시작했다
.
.
.
한데
솔직히...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다

P69 세상이 변했다고? 예전보다 살 만한 세상이 됐다고?
아니, 갚아야 할 빚의 이름이 담보대출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골이 도시로 변하며 안전지대가 사라졌기에 어린이집이 늘어났을 뿐이다
그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건 핑계하고?
그 시절 논과 밭에 널렸던 먹거리가 이젠 수십 배의 몸값을 자랑한다 땅과 집은 부동산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하여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흔하디흔했던 모든 것들에 가격이라는 것이 붙여졌다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세상과 싸워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약자, 일만큼의 대가로 받아보지 못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로 읽는 내내 먹먹했다

처음 읽어보는 소제원 작가님 책
출판사에서 거부당하기 일쑤였지만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더욱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왔다 보석같은 작가님 발견

P13 감사한 것만을 생각해보자
적어도 아직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에
그래야 작디작은 희망이 떠나지 않고 남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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