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사랑 3부작 3권

P149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거다
관습에 얽매이지도 않고
모든 일이 뻔하게 느껴져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거다 내 자신의 본모습을 유지한 상태.어지러이 뒤얽힌 욕망과 꿈의 타래 이외의 그 어떤 번뇌도 나의 사유를 방해하지 않는 그런 상태. 탯줄이 끊어진 이래로 누구에게도 속방당한 적이 없는 그런 상태로


48세 영문학 교수 레나의 이야기
페미니즘 열풍과 더불어 이슈인 여성의 모성애의 어두운 면을 다루었다 (2006년 작품)
레나가 과거를 회상하는 독백 형식의 글이라 일기를 훔쳐보는 듯했다
두 딸 비앙카와 마르타는 전남편 잔니가 살고 있는 토론토에서 지내고 있다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아이들을 떠났던 레나,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도 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면서도 여성에게 모성애와 희생은 당연시 되어 왔다
엘레나 페렌테는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진다
여성의 자아와 삶에 대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당 바캉스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3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웅진 모두의 그림책 23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기는 그림책 시리즈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어서오세요

어제와 같은 오늘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해요

바로 오늘처럼 말이에요

자네, 나 대신 어디 좀 다녀오지옹

티켓을 줄테니





식당 바캉스 1회 무료 티켓

우와 이런 일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요

식당 바캉스 패키지
시원한 온천
고소한 공연
든든한 쇼핑
달달한 꿀잠

따끈방 붕어빵 버스를 타고 떠나는 맛있는 여행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
식당 바캉스 맛있는 상상 속으로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좋아할 그림책이다

귀엽게 떠나는 식당 바캉스 먹방 여행 지도는 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이 끝나도 춤을 멈추지 못하는 느낌,
그게 바로 무덤을 팔 때의 기분이다

P79 나는 마크의 일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만 한다 비록 우리의 관계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배신처럼 느껴지기는 해도 어쩔 수 없다 보통은 그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크와 나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논의한다 다른 이들에게 서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와 나는 한팀이다 물샐 틈 없다 안전하다 세상에는 우리가 있고,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완벽한 '한팀'이라고 생각했던 에린과 마크
한밤중 깊은 숲속에서 무덤을 파고 있는 에린, 그녀가 파고 있는 것은 남편의 무덤이다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는 보라보라섬으로 신혼 여행을 떠나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중 추락한 비행기에서 흘러나온 듯한 많은 다이아몬드와 돈다발, usb와 권총, 아이폰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남편을 묻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에린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범인 찾기'가 아닌 '사건'을 되집어 보는 것으로 디테일한 묘사가 압권이다

P497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었을까? 당신이라면 뭘 할 수 있었을까? 누구도 세상 전부를 구할 수는 없다 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웅진 모두의 그림책22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즐기는 그림책 시리즈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수상작

우리는 잔디
여기에 산다

햐, 시원해
이곳에선 결코 목마를 일이 없다

우리는 이곳에서 쑥쑥 자란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면...

친구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여기저기 함께 먹을 간식도 준비되었다

파릇 파릇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초록, 잔디들
모두들 똑같아 보이지만 똑같지 않은
잔디들의 일상으로 찾아 온 친구들
민들레,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 자주 보는 친구와 처음 만나는 새로운 친구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어디 한번 놀아 볼까?
신나게

인공적으로 가꾸어 놓아 반듯 반듯하고 깨끗한 잔디밭, 그 속의 풀 친구들
그냥 지나치는 익숙한 풍경들
사람과 자연을 다시 보게 되는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어머니가 방을 나가고 나서 침대에 누워 과거를, 오빠와 어머니와 내가 입술보다 마음으로 이야기할 때가 더 많았던 세월을 샅샅이 훑어 보았다 은수카가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것이 은수카에서 시작됐다 이페오마 고모의 은수카 집 베란다 앞에 있는 작은 정원이 침묵을 밀어 내기 시작하면서. 지금 내게 오빠의 반항은 이페오마 고모의 실험적인 보라색 히비스커스처럼 느껴졌다 희귀하고 향기로우며 자유라는 함의를 품은. 쿠데타 이후에 정부 광장에서 녹색 잎을 흔들던 군중이 외친 것과는 다른 종류의 자유.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할 자유

P239 "너는 맹렬하게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죄악을 보고도 걸어 들어가선 안돼" 아버지가 주전자를 욕조 안으로 가져오더니 내 발을 향해 기울였다 그러고는 마치 실험을 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내 발에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었다 아버지는 이제 울고 있었다 눈물이 얼굴을 줄줄 흘러내렸다 나는 수증기를 먼저 보고 그다음에 물을 봤다 주전자에서 나온 물이 거의 슬로 모션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내 발을 향해 흐르는 것을 지켜봤다 닿았을 때의 통증이 너무나 순연한 극열이라 일순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비명을 질렀다

공포라는 감정은 익숙했지만 매번 (다른 맛과 색깔을 띠는 것처럼) 전과는 다른 공포를 느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첫 책이자 첫 장편 소설로 200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가부장적이고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가톨릭 광신도 아버지 유진 아치케에게 오랫동안 학대 당해온 한 가족이 투쟁 끝에 마침내 그에게서 벗어난 이야기로 15살 소녀 캄빌리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묘사되었다 자전적인 이야기일까 싶을 만큼 빠져 들어 읽었다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 절대적인 아버지가 정해준 일과표대로 행동하고 하고 싶은 말보다는 듣고 싶어 할 말을 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던 웃지 않는 캄빌리, 어느 날 은수카에 있는 고모 집에 머물면서 주체적인 삶에 눈을 뜨게 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속 사건과 정치적 배경은 책은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보라색 하비스커스, 그 아름다움에 빠져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