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는 화려하게 화가 노석미 사계절 음식 에세이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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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도 한 줌의 먹이와 함께 촉촉하게 먹고 휴식을 갖는다

p75 요리다운 요리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게도 요리 철칙이 있기는 하다 이것 역시 까다로운 나의 성질머리 중 하나이긴 하다 나는 요리를 할 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한 요리를 다른 취향이나 기호를 지닌 자들과 함께 하면, 생각했던 바대로 요리가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 지켜야 될 법칙 같은 건 따로 없다는 것은 알지만, 또는 법칙은 깨지라고 있다는 주장에도 꽤나 수긍하는 편임에도 굳이 법칙을 만들어 사는 꼬장꼬장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 나는 언제나 괜찮은 것은 종잇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의 차이가 전부이다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물건이나 모두 조금의 차이가 만들어낸다 처음부터 좋은 것을 쓰고 사소한 것에도 타협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아름다운 음식이 된다
그것이 내겐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요리이다

p205 50대 전후에 보통 갱년기라 칭하는 시기가 도래하는데 이때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가 생긴다

사춘기를 이기는 게 갱년기라고 하던데... 뭔가 혼돈의 시기가 사춘기라면 이런 좌절의 시기가 갱년기가 아닐는지.
젊을 때와는 다르게 칼로리가 높거나 기름진 것을 먹으면 그대로 살로 간다

나이가 들어서 젊을 때처럼 매끈한 몸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지 못한 일일 것이다 늙는다는 것 시드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늙어본 적은 없고 젊어본 적만 있으므로 늙는 것이 낯설고 억울하다

산이 보이는 작은 정원이 딸린 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화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석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전작 <먹이는 간소하게>도 즐겁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도 너무 반가워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었다
초보 농부가 되어 작게 일군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든 간단한? 요리는 이미 재료가 최고이기 때문인지 최소한의 양념을 하고 원재료 자체의 맛을 내는 듯하다
아마도 작가님은 소식을 하고 술도 반주? 그런 느낌으로 적당히 즐기시는 듯하다
나에게는 이게 안주가 되나?싶은 요리들로 안주를 하신다
산마늘, 딜, 공심채 요런 것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텃밭 산지직송 너무나 부럽다
요즘은 쉬라즈 샐러드나 파스타 샐러드 같은 간단하고 맛있는 한그릇으로도 충분한 먹거리들에 빠져 있는데 이 책에 나온 안주들도 결이 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들이 많이 나와서 따라 만들어 볼 것들이 꽤 많다
오늘 내 안주는 눈으로 먹는 <안주는 화려하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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