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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명문가 -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하여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침탈과 광복을 전후 한 숙청 그리고 6.25전쟁과 정경유착을 야기하던 정권들. 이 과정 속에서도 수백년을 이어온 명문가가 간간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혼란스러웠던 근대사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명문가들은 명문가답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국가를 위해서 독립운동에 사활을 걸었고 경제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의 암울했던 근현대사.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k/n/knowsky/PICT5268.JPG)
미처 알지 못했던 위대했던 우리 나라의 명문가들과, 국가와 민중을 위한 그들만의 깊은 사상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책임감있는 활동들로 목숨까지도 기꺼히 버릴 수 있었던 고결함.
이런 것들을 새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삼한갑족이라고 불리우는 명문가. 천석군, 만석군도 아닌 십만석군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행하던 모습들. 그 과거의 역사에 의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분명히 존재하게 되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외세의 침입에 맞서 의병활동은 신분여하를 떠난 모든 백성들의 활동이었음이 분명하지만, 기득권이라는 물리치기 힘든 유혹을 기꺼이 뿌리치고, 당대는 물론 2, 3대까지 순결을 할 수 있었던 모습들에서 새삼 현실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바로 우리 나라의 현실을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격인 현재의 부자는 소위 재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것이 과거 역사에서라면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 부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누가 말하기에 앞서 선듯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보다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이것이 발각되어 사회적 여론이 불리해 질 듯 하면,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 행하는 사회기부행위.
이것으로 과연 그들은 얼마나 존경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태도가 우선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요.
똑같이 기부를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어차피 빼앗길 거 면피용으로 좋은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속에서의 몇몇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들의 태도는 영락없는 기회주의자적인 모습이 보임이 안타깝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소개된 몇몇 명문가들을 찾아 답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합니다.
그리고 결연한 의지와 고결함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또 명문가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데 촛점을 맞추고 이 책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음은 기본이고,
자식과 자손들에게 그 사상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갖추어 졌으며,
자기를 생각하는 이기주의 보다는 애민사상이 중요한 근간임을 알게 합니다.
이기주의적인 생각으로는 쉽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주변 이웃들에게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이웃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의 하나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부자가 된 이후부터 시작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중요하겠지요.
책에서 소개된 명문가들의 희생과 봉사에 대해서 깊은 경의를 표하며
현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하고 있는 사랑의 나눔과 기부행위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빌게이츠나, 워런버핏의 어마한 기부행위,
성룡의 거액의 사회환원 의지를 보며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자식이 능력이 뛰어나다면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도 성공할 것이며,
만일 능력이 없다면, 가진 재산을 허되게 쓰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기부하고자 한다."
이제는 바로 나의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