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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세계적 재정 전문가 아빠와 딸이 함께 쓴 8가지 자립 습관
데이브 램지.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평점 :

언젠가 티비에서 한 연예인이 자신의 딸에게 절대 용돈을 그냥 주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자기 집에서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는 가훈으로 일을 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연예인분이 이 책을 읽고 자녀를 교육한 걸까? 싶다.
세계적인 재정 전문가 아빠와 딸이 함께 쓴 책이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아빠 얼굴 아이콘과 딸 얼굴 아이콘이 대화하듯 번갈아 나오면서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아빠 데이브 램지 씨는 미국을 대표하는 재정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매주 2천만 명이 청취하는 '더 램지 쇼'의 진행자이다. 그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빚에서 탈출해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딸 레이첼 크루즈 씨는 금융 교육가이자 팟캐스트 '더 레이첼 쇼' '스마트 머니 해피 아워'의 진행자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데이브 램지로부터 건전한 노동, 소비, 저축, 기부 습관을 배워서 현재 재정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돈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내 아이도 흔들리지 않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생각보다 두꺼운 책과 작고 빼곡한 글씨에 놀라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아빠 아이콘과 딸 아이콘을 따라서 읽다 보니 잘 읽히는 책이었다.
책에 빠져들어서 나의 어릴 적 경제교육에 대한 후회도 들었다.
내 아이들은 이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책에서 배운 내용을 잘 활용해야겠다 생각했다.
차례를 살펴보면 책은 12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가 바로 그 조그만 소녀였다.로 시작해서 노동, 소비, 저축, 기부, 예산, 부채, 학자금, 자족, 가족, 레거시로 나뉘어 이야기하고 내가 바로 그 아버지였다.로 마무리한다.
아빠 데이브 램지 씨는 부동산업을 하다가 파산을 했다. 딸 레이첼 크루즈가 6개월 된 아기일 때였다. 스물여섯 살에 4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자산가였는데 빚을 내서 사업을 시작하고 수백만 달러를 대출받은 상태에서 빚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다. 파산한 이후 램지 씨는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이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성경에서 돈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연구하고 돈을 다루는 방법과 관련해 하나하나 원칙을 세우고 그 내용으로 책도 출간했다고 한다. 데이브 램지의 계획에 따라 자녀들은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딸 레이첼 크루즈 씨는 아빠에게 배운 원칙들을 매 순간 호흡하듯이 실행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램지 씨가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했는지 배워보자.
단순히 이론만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 경험했던 일을 대화하듯 풀어내서 더 현실적이고 좋았다.
노동 파트에서는 기분 좋은 피로가 무엇인지 경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낙엽 쓸어 모으기, 집 청소, 애완동물 먹이 주기 등의 일을 하고 나면 제 손으로 쓸모 있는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38p
어린아이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노동부터 시작해서 공짜 용돈은 없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당연히 용돈을 받는 게 아니라 일하면 돈을 받는다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라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자립 교육을 자세히 알려준다. 정말 유익한 부분이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이들에게 영어 수학만 가르치지 않고 이런 생활 속 경제 교육도 함께 진행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집안일을 하고 돈을 버는 부분의 단점 중 하나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도 돈을 요구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나이에 맞게 조정하라는 부분에서 삶의 한 부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도 있다고 알려준다.
집안 사정에 맞게 조정하면서 활용해 보면 좋겠다.
소비, 저축, 기부 봉투 만들기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용돈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용도별 봉투를 만들어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방법이다. 어릴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돈을 벌었으면 잘 써야 한다. 소비 파트에서는 돈을 잘 쓰는 법을 배운다.
월급을 받으면 용도별로 금액을 봉투에 담고, 봉투를 이용해 소비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권한다.
우리 집은 벌써 카드 사용이 주가 돼버렸는데, 둘째 아이가 용돈을 한꺼번에 몰아서 써버리고 돈이 없다고 다음 달 용돈을 가불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둘째 아이는 봉투로 용돈을 관리하는 법을 활용해야겠다 생각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 부분은 내가 배우고 실천해야겠다 생각했다.
하룻밤 기다리면 충동적인 소비 욕구를 잠재울 수 있는데, 늘 당장 사고 싶다는 유혹에 쓸모없는 물건도 사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자.
저축 파트에서는 필요한 물건은 내가 모은 돈으로 산다는 걸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기다린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다.
아이들은 당장 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올바르게 소비하고, 저축하고, 기부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나밖에 모르는 세대에서 기부하는 법도 이야기한다. 물질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도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도 남에게 나눌 줄 아는 나눔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책의 마지막에는 학생용 예산안이 나온다. 학생들도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예시를 들어줬다. 예산안을 작성해 보면서 항목별 계획을 세워보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돈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정말 알찬 책이다. 하나하나 밑줄 그으며 실천하려고 메모해뒀다.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다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더 빨리 만나서 활용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다 생각했다.
어릴 때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세뱃돈과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을 엄마가 다 가져가 버리셔서 저축에 대한 불신이 있었지만, 내가 저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그 기억이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워 우리 자녀들이 돈 문제에 똑똑하게 대처하도록 양육해야겠다.
캥거루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 당당하게 자립하여 세상을 살아갈 내 아이들을 위해서 이 책에 나온 원칙을 따라 노력해야겠다.
오늘부터 집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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