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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팡맨 구드래곤 ㅣ 구드래곤 시리즈 6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평점 :

구드래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 구팡맨이 된 구드래곤 이야기이다.
구팡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쿠팡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구드래곤 시리즈가 유명하다는 소리는 들었다.
나는 제목과 표지를 보고 즉흥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편인데, 표지 그림이 딱히 끌리지 않아서 여태껏 읽지 않았다.
구드래곤이 왜 그렇게 유명할까 호기심에 선택했다.
이 책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는 박현숙 작가님께서 지으셨다. 지은 책으로는 [수상한 아파트]를 비롯한 [수상한] 시리즈와 [국경을 넘는 아이들], [뻔뻔한 가족], [이상한 초대장], [구미호 식당]외 200여권의 동화책과 청소년 소설을 썼다.
여섯 번째 이야기인데, 앞의 책을 읽지 않아서 내용이 이어질까 걱정도 했다.
앞의 내용을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 유추할 수 있고, 크게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서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이야기 곳곳에 앞의 내용이 궁금할 단서들이 있다. 궁금한 친구들의 앞의 구드래곤 시리즈를 읽어보길 바란다.
물론, 읽지 않아도 구팡맨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이야기는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택배기사가 된 구팡맨 구드래곤 이야기이다.
차례를 살펴보니 택배 일을 하면서 사라진 물건으로 사건이 생기는 걸 알 수 있다.
빛나는 용과 꼬질꼬질한 파란 구드래곤이 대조되는 그림으로 시작한다.
구드래곤이 용이 되었는데 진정한 용이 아니라서 비늘의 빛이 나지 않는다. <용몽록> 미션을 겨우겨우 수행하느라 자신을 갈고닦지 못해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서 비늘을 빛나게 만들어서 돌아오라는 명을 받는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위대한 용을 꿈꿨던 구렁이 구드래곤이 나온다.
구렁이 선조들이 남긴 전설의 책 <용몽록>이 사람으로 변신해서 구드래곤을 도와준다.
명탐정을 꿈꾸는 순동이가 구드래곤을 도와주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
순동이 엄마 아빠가 구드래곤에게 머물 곳을 내어주고 택배회사 사장님이 나온다.
순동이를 찾아간 구드래곤과 몽주는 10일만 순동이네 집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순동이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시고, 구드래곤이 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구팡맨 면접을 보고 일에 대해 설명을 들은 구드래곤은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배달하고 배달 완료를 하면 현관문 앞에 놓인 물건 사진을 찍어서 받는 사람에게 꼭 보내야 한다고 들었는데 구드래곤은 첫 배달에서 사진을 안 찍고 온다.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야. 믿어도 된다고.'
라고 말하면서 그냥 가버린다.
사실 우리나라가 택배를 문 앞에 두고 가도 누가 가져가지 않는 좋은 나라라고 외국 사람들도 놀라워한다. 카페에서 소지품을 자리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물건이 그대로 있는 신기한 나라라고 외국 사람들이 말한다.
구드래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하다고 믿고 가버린다.
여기서 사건은 시작된다.
택배가 안 왔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아직 처음 분실 사고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나라 아파트에서 택배 분실 신고가 들어온다.
순동이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명탐정 순동이가 수사를 시작한다.
배달하면서 만난 사람이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바지인지 신발인지 빨간색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어른 다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구드래곤의 배달 사고에 대한 수사가 계속된다.
요구르트 배달원이 501호 아이가 요구르트를 꺼내 먹고 배달 안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구드래곤은 501호 아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구드래곤은 학교 앞에서 501호에 사는 홍성훈을 만난다. 성훈이가 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자, 구드래곤은 확신한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구드래곤은 아파트 벽에 홍성훈의 얼굴을 그려서 사라진 물건 범인이라고 물건을 당장 돌려달라고 써서 붙인다. 요구르트 배달원이 벽보를 보고 따지러 온다. 누가 봐도 홍성훈 얼굴인데 성훈이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한다. 벽보를 붙인 일 때문에 관리소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다. 택배가 또 안 왔다는 전화이다. 구드래곤은 1동 402호를 찾아간다. 택배를 두고 갔는데 왜 안 받았다고 하냐고 묻자, 여기는 1동이 아니라고 한다.
택배 분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나라 아파트는 아파트 벽에 동 표시가 없다. 들어가는 입구에 숫자가 쓰여 있는데, 보통 아파트가 입구에서 1동이 시작된다면, 나라 아파트는 맨 끝동이 1동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1동에 배달할 물건을 3동으로 잘 못 보낸 것이었다.
다행히 그동안 분실된 택배는 모두 찾았다.
심증만으로 범인으로 오해해 벽보까지 붙인 홍성훈에게는 구드래곤이 벽보로 사과를 한다.
사과하기까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양심을 선택한다.
'양심 없는 구렁이가 되지 않았듯 양심 없는 용도 되지 말아야 해. 용의 나라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돌다 죽는다 해도 나는 양심을 택할래'
구드래곤의 사과를 받고 홍성훈이 전화를 한다. 구드래곤이 양심선언을 해 줘서 고맙다고 한다. 구드래곤도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난다.
이번 이야기는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있을법한 분실 사고에 대해 다뤘다. 그 안에서 양심을 지키는 구드래곤의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구드래곤 시리즈를 통해서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일이 있을 때 나의 억울함도 풀고, 다른 사람의 오해도 푸는 방법은 뭘까 생각해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유익한 계기가 되었다. 두꺼워 보이는 책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너무 재밌게 읽었다.
앞으로 구드래곤과 몽주는 빛이 나는 용이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구드래곤와 함께 진정한 용이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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