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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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같이 산업과 연결된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인류의 긴 역사에서 볼 때 얼마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다. 산업혁명 이후 길어야 200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과 함께 디자인 또한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디자인은 디자인이 더 이상 제품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예술의 단계에까지 넘나들고 있다고도 말하여진다.

어떤 이들은 이런 디자인의 종합적인 최종 단계를 건축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다른 디자인들은 보고 사용하는 외형적인 단계에서 끝나지만, 건축디자인은 사용자가 외적인 형태를 보고, 그리고 그 안에서 직접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인간 사회에서 디자인은 자연적인 특징 이외에 다양한 문화가 더해져서 훨씬 풍부한 디자인 DNA를 만들어냅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볼 때 문화는 디자인이 ‘생존적인 필요’를 넘어서 상징을 담아내고 이 상징을 통해서 무언가 ‘자연의 생존적 필요 이상’을 전달하려고 시도할 때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인간의 디자인인 한에서 디자인과 예술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 P. 146.

 

현대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말하여진다.

물론 과거의 디자인들도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지만, 현대처럼 작은 소품조차도 암호와 같은 모르고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은 그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한다. 시대를 앞서기도 하고, 시대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디자인도 이젠 서양에서 동양의 의미로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이, 과학이 그렇듯 디자인도 수직과 수평으로 벽을 세워 공간을 만들고 자연과의 분리를 강조하였던 서양적 의미에서 벽을 없애고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동양의 의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획일화된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일구려면, 그들을 답습만 하지 말고 우리의 다양성을 디자인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다양성은 그래서 디자인의 속성입니다.” - P. 156.

 

“한옥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는 전통건축 개념 자체에 내장된 미학개념이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태도에서 한옥이 다른 나라의 건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자연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의 흐름 속에 자리 잡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옥에는 자연이 들어와 있습니다.” - P. 237.

 

<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은 이러한 디자인의 흐름에 있어 자연과 억지로 분리시키지 않고 도리어 어우러져 하나되어 살고자 지워진 우리의 한옥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흐름을 제공해줄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디자인의 원형이 자연에서 관찰가능한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디자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자연을 품고 자연과 함께 하는 우리의 한옥에서 문화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디자인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디자인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잇고, 다시 인류의 오랜 역사를 하나로 묶습니다. 현대에 와서 디자인이 예술과 어떻게 결합되는지 보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론을 실제 디자인에 적용해 볼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디자인 이론의 뿌리에는 한옥이 있습니다. 한옥을 통해 우리 과거 디자인을 이해하고, 미래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P. 5.

 

“한옥은 끊임없이 기능을 융합하는 발전단계를 지나왔습니다. 한옥이 장식에 있어서 빼기 디자인이었다면, 다양한 기능을 복합화하는 데에서는 더하기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통합적인 디자인 가치를 반영한 것입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융합적일 수 있다는 역설의 디자인 정신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 P. 182.

 

“오늘날 디자인이 영성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인간적 가치를 담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 자연 밖으로 나와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온 이상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정 훌륭한 디자인이라면 인간의 정신적 가치와 생명으로 이어지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영성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자쳉 윤리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 P. 234.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잘 모른다.

다만 자꾸 나누고 분석하고 분리하는 서양의 관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그들도 통합하고 거시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동양의 관점과 동양의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은 알고 있다. 심지어는 최고의 과학영역이라는 물리학에서조차 동양의 사상과 접목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단순히 좋은 말로 우리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사상과 삶이 좋은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젠 한옥을 보더라도 그냥 옛집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그 집을 지었던 이와 살았던 이들의 생각과 삶도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집보다 집의 터전인 자연을 중요시했고, 집안에 사는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외부에 대해서 개방적인 한옥은 자연을 결코 적대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한옥의 디자인은 다른 나라의 어떤 건축보다 자연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을 성처럼 견고하게 짓는 일이 없었습니다.” - P. 37.

 

“디자인의 가장 큰 원천은 창의력과 상상력입니다. 한옥은 다른 건축과 다른 상상을 하며 자신을 진화시켜왔습니다. 그럼에도 창의력과 상상력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유하는 힘은 인문학적인 기반에서 출발합니다. 인문학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 P.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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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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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妄想)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병적으로 생긴 잘못된 판단이나 확신. 말하자면 사고(思考)의 이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고는 사로(思路) 즉, 사고형식 및 그 내용으로 일단은 구별할 수 있으며, 망상은 이 사고내용의 이상을 말한다.
내용은 비합리·비현실적이라는 점이 첫째 특색이고, 감정으로 뒷받침된 움직일 수 없는 주관적 확신을 가지고 고집하는 점이 둘째 특색이다. 따라서 이 첫째와 둘째의 특색을 망상과 마찬가지로 가지면서, 그 비합리성에 관한 내부적 비판과 고뇌를 나타내는 강박관념과는 그 내부적 비판과 고뇌가 없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또한 그 잘못된 사고내용은 어떠한 합리적 논거로써 설득하여도 앞서 말한 특색을 수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신이나 논리적 착오로 인한 잘못된 관념과도 구별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연의 법칙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예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이것이 이론적 가설일 뿐 경험적 관찰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 P. 120.

 

<과학의 망상 – 현대 과학이 착각하는 믿음에 대하여>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위와 같은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러면서도 자신들만이 옳고 가장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한다는 주관적 확신을 고집하는 과학자들의 망상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

근대 이후의 과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어 왔음에 틀림없으며, 과학의 발달은 인류의 수명연장과 편리한 문화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반대로 과학은 지구에 대한 무자비한 착취와 환경오염, 수많은 살생을 불러 일으켰고, 이에 대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올바른 해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들만큼은 아니지만 우리가 옳다고 믿도록 교육받아온 10가지의 과학적 진리에 대해, 현재까지의 다양한 과학적 사례들을 통해 확고부동한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에 대한 참혹한 오해는 스스로가 객관적 진리를 추구한다고 과학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속여가면서 만들어진 것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현대의 대부분의 과학과 과학자들이 거대 자본에 의해 그들이 원하는대로만 움직여지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한다. 바로 지금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처럼.

 

“과학이 밝혀낸 ‘사실’들은 의심할 바 없는 실재다.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기법들 또한 그러하며, 이 기법들에 근거한 공학 역시 그렇다. 하지만 전통적인 과학적 사고를 지배하는 신념 체계는 19세기에 구축된 이념에 근거한, 신앙과도 같은 행위일 뿐이다. 이 책은 과학을 위해 쓰인 것이다. 나는 과학이 덜 독단적이 되고, 좀 더 과학적이었으면 한다. 나는 과학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독단에서 벗어날 때, 과학이 다시 태어나리라고 믿는다.” - P. 13.

 

“이 책을 통해 나는 유물론 철학, 혹은 ‘과학적 세계관’이 하나의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과학적 세계관이란 과학의 발전에 의해 끊임없이 대체되어온, 언제든 의문을 제게할 수 있는 신념 체제다.... 과학은 인간의 활동이다. 과학이 유일하게 객관적이라는 추론은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객관성이라는 환상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타인과 자신을 동시에 기만하게 만든다. 이것은 진리를 찾는다는 과학의 고귀한 이상에 반하는 일이다.” - P. 403.

 

인문의 영역에까지 붙여진 이름 과학.

과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이를 보고 듣는 이들에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고 말하는 것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머릿속엔 과학에 대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자연과학 또한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증명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의 추상적인 가설과 조건들 위에 구성되어 있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이 절대적으로 객관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지 않을까.

그렇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에서 과학자들의 거짓 실험결과와 논문들이 발표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과학자가 유물론을 제기할 때 그는 기계적으로 작동된 것일까? 그는 자신의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닐까? 과학자의 주장들에는 늘 한 가지 의구심이 숨겨져 있다. 그 자신은 기계적 결정론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은 사실을 얘기하고 있으며, 자신의 뇌가 그로 하여금 뭔가를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 P. 54.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객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판단에 개개인의 호불호와 상황에 따른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만약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하지 않겠는가.

과학은 인류의 삶과 미래의 평화와 풍요를 위한 도구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과학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면 인류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과학이 본래의 탐구정신으로 돌아온다면 인류에게는 더욱 평화롭고 풍요로운, 그리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확립된 믿음들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반과학적인 일이 아니라 바로 과학 그 자체의 핵심이다. 과학의 창조적 중심에는 열린 마음으로 탐구하는 정신이 있다. 관념적으로 과학은 하나의 과정일 뿐, 어떤 입장이거나 신념 체계가 아니다. 독창적인 과학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질문들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새로운 이론들을 세워나갈 때 이루어진다.” - P. 38.

 

“과학들은 진화하고, 종교 역시 그러하다. 어떤 종교도 오늘날, 최초의 창시자가 만들었을 때의 그대로인 것은 없다. 유물론적 세계관에 의해 야기된 씁쓸한 갈등과 상호불신 대신, 우리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의 탐구를 공유하며 서로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 P.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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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
로버트 파우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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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과 야당, 그리고 언론인과 자칭 선거 전문가들이라고 말하는 이들조차 놀라게 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수많은 여론조사와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3당 체제의 결과를 만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여당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행동들이 낳은 결과라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야당이 좋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에도 거의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민의를 거스리면서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인 것이다.

 

투표는 모든 국민이 가진 권리이다. 자신의 선택을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중 하나이다.

그리고 의무이다. 민주주의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행해야만 할 의무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선거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번에도 60%를 넘지 못했다.

이런저런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한 이들도 있지만, 정치적 무관심으로 투표 자체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들이 정치에 더욱 무관심해지도록 부추기는 일부 언론들과 정치인들도 있다.

이번 선거는 이런 이들에 대한 심판이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이면 엄청난 변화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시민은 개인이지만 ‘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책임과 함께 공동체 ‘집단의 힘과 번영’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 두 책임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주의가 나온 것이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지키면서 공동체의 생존과 구성원의 공익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에는 절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와 판단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 시민이 해야 할 의무이다.” - P. 180~181.

 

우리는 오랜 독재의 시절을 살았고, 많은 젊은 청춘들의 피와 땀의 민주화 투쟁을 통해 80년대 후반 민주화를 쟁취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하였다.

그후 벌써 30년이 흘렀다. 그 기간중에는 IMF도 있었고, 금융위기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적 풍요의 착각속에서 민주주의를 찾았던 그 시절을 잊어버렸다.

게다가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 시절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냥 누리기만 했기에 우리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이제야 우리는 민주주의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함을 깨달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제발 또 다시 과거와 같이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행동해야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미래가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1980년대 식의 가두시위나 2000년대 식의 촛불 집회가 아니라 선거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낡은 1980년대 투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어렵게 도입한 자유선거를 통해 승리한 뒤 시민의 대표 자격으로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 P. 142.

 

<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싶다. 국가의 구성원인 국가가 우선인 국민이 아닌 개개인의 자율성을 가진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또한 제대로 된, 희망이 있는 미래를 꿈꾸고자 한다면 그만큼 스스로 행동해야 함을.

외국인의 눈으로, 그러나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과거를 우리가 피와 땀으로 쟁취하였듯이 미래도 그 누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젊은이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정치인들은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 놓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무관심한만큼 그들은 현재와 미래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 국가에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균현을 지키는 것은 시민의 책임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깊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판단이 필요하다.” - P. 45.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귀중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시민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 P.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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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
양용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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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의식주 중의 하나인 주(住)는 인간이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기능이자 영역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전 나무위나 동굴에서부터, 나무집과 돌집, 그리고 흙집 등의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하던 시대를 거쳐 이젠 콘크리트와 철강, 유리로 꾸며진 최첨단 아파트까지, 그리고 문화와 문명이 발달하면서 주거의 문제를 넘어선 다양한 업무를 위한 건물들까지 건축은 발달해왔다.

물론 이 모든 변화와 발달이 가능한 것은 그만큼 인류의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리라.

 

“가장 좋은 건물은 그 지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물입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달해왔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전기도 없고, 당연히 냉장고도 없어서 자연을 이용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지금처럼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 살았습니다.” - P. 31.

 

건축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그저 눈으로 보여지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그냥 그 자리에 세워졌기에 바라볼 뿐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구경하고 이용할 뿐이다. 그 건축물이 어떤 디자이너의 철학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것은 보는 이들이 무식해서라기 보다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건축 또한 음악이나 미술작품, 또는 문학작품처럼 인류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형태를 지닌 작품이기에, 그리고 이런 작품 중 유일하게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도 보고 직접 이용해야 하는 작품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되도록 많은 정보를 통해 디자이너와 건축물을 이해하려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이상 또 건축을 전공하고자 하는 이가 아닌 사람이 얼마나 건축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까 싶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은 건축물의 완성된 형태만으로 보므로, 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수반되는 것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은 자기 자신가의 싸움이며 창조적인 행위의 숭고한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은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노력’입니다. 그 노력으로 인해 건축가는 건물의 크기에 상관없이 매 순간 숭고한 감정과 무아지경 상태를 경험합니다.” - P. 295.

 

“음악가는 음악으로, 미술가는 미술로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듯 건축물은 건축가의 표현이 잠재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표현이 형태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변형되었기 때문에 이는 대화를 통하기보다는 형태라는 모양을 통하여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자연의 섭리와 같습니다. 자연은 자신이 의도를 자연의 법칙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냅니다. 그 의도는 스스로 존재하기 때문에 찾는 자에게만 주어집니다.” - P. 414~415.

 

<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이야기>는 건축전문가인 저자가 단순 건축물이 아닌 건축에 담겨져 있는 시대적 흐름과 근대 이후 복잡하게 펼쳐진 여러 건축 디자이너들의 사상과 그들의 건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쓴, 건축철학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책으로, 10년 전에 출간하였던 저자의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를 전면 수정 및 보완한 책이다.

저자는 각 시대의 건축은 그 시대의 사상과 철학의 흐름과 함께 하거나 앞서가기도 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근대 이후 건축기술과 다양한 재료, 첨단기기의 발달이 더 이상 주거공간을 위한 건축이 아닌 건물의 조그마한 장식까지도 디자이너의 생각과 의도가 담긴, 보다 기하학적이고 철학적인 건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건축은 마치 인생과도 같다. 위치를 잡고 돌을 쌓고 공간을 구분하며 문과 창을 내고 하는 등의 모든 행위 속에는 인간을 위한 숭고한 결단이 감겨 있다.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인간의 존재를 잃지 않는 위대한 작업이다. 건축은 이에 관계된 모든 생명의 정체성이다.” - P. 6.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에 대한 욕구는 기술과 재료의 발달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이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표현되어지는 건축물의 형태는 2차원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은 잠재된 사고와 표현을 형태로 증명할 수 있는 확신을 주었고 이것은 좀 더 다양한 시대로 인도한 것입니다. 건축도 시대를 반영합니다. 그 시대가 주는 최고의 기술과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새로운 콘셉트입니다.” - P. 107.

 

“건축이 버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간’과 ‘인간’입니다. 이 두 요소는 어느 시대에 가서도 만족시켜야 하는 필수사항입니다.... 좋은 건물과 나쁜 건물이란 없으며 단지 잘 표현된 건물과 잘 표현되지 못한 건물이 있는 것입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없습니다.” - P. 354~356.

 

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의의는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쉬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근본 목적위에서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들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면서도 모두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건축물들이 보다 많이 세워졌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대의 건축물들이 경제적 여건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최첨단 설비를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의 효과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반드시 큰 건축물뿐만 아니라 한옥과 같은 조그마한 주거공간도 얼마든지 좋은 생각과 의미를 담은,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연을 사랑하는 동양인들은 생활 속에서 늘 자연과 함께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훌륭한 건축가들은 자연의 숨결이 담겨 있는 집을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건축가들보다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 32.

 

“건축은 의식주 중에 하나라고 앞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건축은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축물을 경험함에 있어서 너무 멀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내부부터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 P.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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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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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처음 생명체가 탄생했을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어쩌면 먼 미래에 인류보다도 더 오랫동안 지구에 살아 남아있을 존재는 바이러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생가능한 숙주에만 기생하면서 그 존재가 유지되는 바이러스이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변이를 통해 사라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고, 존재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중에는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바이러스도 있고 엄청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인류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도 많이 있다.

또한 기존의 바이러스도 계속 변이를 일으켜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작년에 우리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켰던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일종이었다.

그리고 매년 유행하는 독감에서부터 신종플루와 사스도 있었고, 지금은 지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무려 약 8,000여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득실거린다. 심지어 바닷물 1L에도 수십억 개의 바이러스들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동물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즉 병원체는 전체 바이러스종 중 채 1%도 되지 않는다. 미생물 절대 다수는 오랜 역사의 기간동안 숙주에 기생하면서 병을 일으키지 않고 공생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이나 사람은 생존할 수 없다. 미생물의 세계에서 우주만상의 질서가 존재한다.” - P. 66.

 

인류는 강한 도전정신으로 미지의 신대륙을 개척해 왔다.

또한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 없는 밀림도 개발해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인류의 문명을 보다 발전시키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그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구의 파괴는 고스란히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나 교통수단의 발달이 전세계를 하루생활권으로 만들면서 치명적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더 이상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 되었다.

<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되는 이유와 가축을 통한 감염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매일매일 새롭게 발견되는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와의 공존에 처한 인류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런 긴급상황들에 각 국가간에 어떻게 대응해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앞으로 신종 전염병은 계속 출현할까? 신종 전염병은 푸시&풀 여건이 지속되는 한 언제든지 출연할 수 있다. 지금껏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예측한 적이 없듯이, 앞으로도 어떤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인류를 긴장시킬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하늘만이 알 것이다.” - P. 71.

 

“인류만이 담대한 도전으로 통해 자신의 서식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것은 아니다. 자연계에 서식하는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에게 보장된 서식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모든 생명체를 서식처로 선점하고, 종간 장벽을 치며 자신만의 서식처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이러스는 진화 중이다.” - P. 194.

 

저자는 바이러스와의 공존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다만 전혀 새로운 또는 변이된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전세계가 힘을 모아 대처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강조한다.

각국의 보건상황이 개선되고, 정보가 공유됨으로 인해 더 이상 과거의 사례들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갑작스럽고 치명적인 상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개개인이 가장 간단한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조금 더 철저히 함으로써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전염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이 출현하더라도 인류 생존에 중대한 위협으로까지 발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교통 및 운송수단의 발달, 인구 집중화, 규모화된 축산업 등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날로 증가하지만,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전염병 확산에 대처하는 방역기술도 날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 P. 13.

 

“지금 이 순간 지구촌 어딘가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생활 반경이 확대되고 빨라질수록 전염병의 확산 속도도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전염병 확산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와 보건당국의 개입, 신종 전염병 탐지와 출현 예측기술의 발달, 의학적 대응기술의 발달 등 신종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역략을 강화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P. 286~287.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온나라가 정지된 채로 몇 달을 보내야만 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을 온나라가 난리를 피우고서야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정부와 보건당국은 얼마나 정신을 차렸을까 생각해보지만 지금도 그리 호의적인 평가는 받기 힘들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전시행정이 아니라 정말 국민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에 쉽게 흔들리는 우리도 스스로 반성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통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차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으면 한다.

 

“오늘날 자연계에 발생하는 문제는 축산업, 공중보건과 독립적인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는 하나의 문제이다.... 신종 전염병의 출현의 측면에서 보면 자연 생태계 보건, 가축의 보건, 사람의 보건은 통합적이고 긴밀하게 공조와 협조체계를 구축해서 실행되어야 한다.” - P. 3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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