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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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매일매일 한번도 삶아보지 않았던 새로운 나날들을 살아간다.

아마 세상의 그 누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았던 날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또한 매일매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날을 살기에 우리는 항상 새로운 문제와 선택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 선택의 문제가 크든 적든 상관없이.

그리고 그런 선택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선택의 순간이 힘들고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더욱이 훗날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 답을 찾고 선택을 한다.

 

지금 과거의 선택에 후회하고 있다면, 이제 그곳에서 그만 나오세요. 그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니까요. 다소 부족해도 내가 한 결정이었을 테니까요. 대신 이제는 이성의 힘을 가지고 차근차근 수정해나가 보세요. 한 개의 힘으로 한 선택과 아홉 개의 힘으로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우리의 인생이니까요.” - P. 243.

 

<김미경의 인생미답 살다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은 유명강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50대의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나날들 속에서 찾은, 삶의 작은 질문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삶의 사소하고 소소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하루하루의 선택이 모여 미래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가 모두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먼저 인생을 살아온 이의 지혜라고 생각하며 읽는다면 보다 더 좋은 삶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삶의 소소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답들을 읽다보면 저자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강사인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강사여서 한번 읽어보게 된 것인데, 의외로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그래서 저는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끝까지 생각하고 대답하려고 애썼어요. 그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었고, ‘나를 끝까지 배려하는 과정이었어요....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게 생기는 생활의 문제, 때로 버거운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끝까지 생각해낸 지독한 사랑의 해석들. 그래서 제가 찾은 방향들이 있어요. 그걸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 P. 5~7.

 

사실 하루에 대한 확신 없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면 어제까지의 확신이 바로 오늘의 확신이 되고, 오늘의 확신은 내일의 확신이 되죠. 내일에 대한 확신이 뭐예요? 그게 바로 미래에 대한, 내 꿈에 대한 확신, 말하자면 자신감이 되는 거잖아요.” - P. 90~91.

 

우리는 살면서 눈에 보이는 윗높이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랫높이, 내 인생에서 깊이를 쌓는다면 그게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만일, 살다가 한계에 부딪쳐 힘이 들거나 지칠 때는 위를 보지 마세요. 아래를 보세요. 거기에 자신을 키워줄 새로운 아랫높이, 깊이가 보일 겁니다.” - P. 218.

 

우리 모두 선택을 한다.

다만 그 선택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가의 차이에 의해 미래의 우리 삶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삶이고, 인생임에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물론 하나하나 모든 일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다만 너무 쉽게 선택함으로 인해 또 다른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더 생각해보자는 의미이다.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이니까.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부터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 과거에 이어보는 거예요. 결국 인생은 부분을 보고 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게 되니까요. 전체의 모양이 변했다면 결국 내 인생은 이런 모양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니까요.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예요. 과거는 그대로 두세요. 어차피 오늘부터 새로운 모양을 쌓아나가면 전체 의미가 달라질 테니까요. 과거는 달라지지 않지만 전체 의미는 달라지는 삶. 과거의 고난이나 아픔이 현재의 역사가 되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부터 다른 모양을 쌓아보세요.” - P.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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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버블
주닝 지음, 이은주 옮김, 박한진 감수 / 프롬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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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으로, 세계의 누구라도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할만큼 세계 모든 곳에 자신들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

2010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나라.

물론 지금도 웬만한 국가들의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다음가는 경제 강국으로 불리는 나라.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얼마가지 않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마저 따돌리고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이라 예상되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만 해도 10여년 후에는 미국을 앞서 갈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중국이 지금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까 우려하여 시장이 갑작스럽게 하락하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보증해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그간 정부가 너무 편의적인 발상에 따라 안일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 P. 164.

 

모든 것이 정부의 계획에 의해 운영되던 시대.

국가의 계획에 어긋나거나 반대하는 것은 절대 허용되지 않던 시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은 성장하고, 미움받은 기업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던 시대.

모든 정보는 감춰지거나 제한되어져 있고, 다만 정부에서 말하는 좋은 내용만이 부풀려져서 그것만이 진실이 되는 엄청난 버블의 시대. 바로 대한민국 독재의 시대인 70~80년 시대이다.

중국의 현재 모습은 규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바로 우리나라의 70~80년대를 생각하게 한다.

그 당시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현재의 중국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80년대말 민주화되었다고 이야기되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중국과 동일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의 조선과 건설업계의 과다투자와 생산으로 인한 문제들, 금융에 대한 관치, 부의 불평등과 대기업만을 위한 정책과 지원 등.

물론 이런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이미 경험하였거나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중국은 우리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암묵적 보증이 중국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사실 정부의 후원과 보증을 광범위하게 이용하여 문제를 덮고 성과와 이익을 냈던 역사는 서구사회에 먼저 있었다.” - P. 305.

 

<예고된 버블 만들어진 성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경제전문가인 저자가 세계 G2인 경제대국 중국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감춰져왔던 문제들 사회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지방정부나 국유기업의 디폴트나 파산을 막는 중앙정부의 법과 제도, 자본, 투자에 대한 암묵적 보증 - 을 분석하고, 진정한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책이다.

겉으로, 수치로 보여지는 중국은 G2의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감춰져온 중국의 모습은 모든 것이 공산당 일당에 의해 계획되고 관리되는 체제다.

이로 인한 문제는 모든 관리자들이 공산당의 눈치만 본다는 것이며, 단기적인 실적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경제적 수치가 보기 좋게 꾸며진다는 것이다. , 이 말은 더 나아가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어떤 자료나 정보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단 하나, 아무런 근거가 없음에도 모두가 대마불사를, 즉 지방정부나 거대한 국유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절대 디폴트나 파산을 하도록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저자는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정부의 암묵적인 보증들을 깨뜨려야 함을 이야기한다.

법적, 제도적인 보증과 자본과 투자에 대한 정부의 암묵적 보증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디폴트와 파산을 선택해야 함을 주장한다. 그리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2014년 초부터 이 책을 집필하였고 중국 정부의 암묵적 보증이라는 관점에서 중국경제를 분석해보려 했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경이적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정부의 암묵적 보증이 현재 중국이 당면한 숱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암묵적 보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도사린 위험요소를 상세히 분석하여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고품질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제공하고자 한다.” - P. 18.

 

경제는 경제원리에 따라 움직일 뿐이며 요소 가격과 위험 가치의 장기적인 왜곡은 거품의 붕괴나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죽음은 삶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스티브 잡의 말이 옳았나 보다. 실패는 중국의 암묵적 보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치료제이며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구하고 재가동시키는 개선책이다.“ - P. 367~368.

 

정부, 국가에 의한 통일된, 일관된 관리는 중국만의 일은 아니다.

바로 민주화되기 전 우리나라의 모습이자,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사국정화의 모습이다.

중국의 공산당에 의한 계획경제와 우리나라 독재시대의 계획경제는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 바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직 공산당만 인정되는 중국과 실제는 어찌되었든 민주주의를 주창한 우리나라는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고 본다.

하지만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 체재와 문제점들을 불구하더라도.

엄청난 인구와 잠재력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재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중국 정부의 열린 정보일 것이다.

정확한 정보가 모두에게 공유되어질 때 중국은 진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중국 공산당 일당체제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이유로 정부의 정확한 정보공개와 공유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렇다면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측면중 하나인 대기의 질이 측정방법이나 기관에 따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 직접 보거나 느끼기 힘든 다른 요소에 대한 통계는 어떨까? 아주 기본적인 통계도 의사결정의 정확하고 공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없다면, 신뢰하기 힘든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지는 더 복잡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 P.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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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도 궁금한 바둑 이야기
이홍렬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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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역사는 수천년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중국 요임금이 만들었다고는 전제 하에서.

바둑은 한, , 일 삼국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즐겨하고, 가장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다.

바둑의 명칭 또한 삼국이 다 다르게 부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일본의 명칭인 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알파고의 도 바로 일본식 바둑의 명칭을 붙인 것이다.

현대식 바둑은 일본에서 틀을 잡았고 오랜 시간 일본이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기사들이 세계 타이틀을 많이 가져왔고, 현재는 중국의 기사들이 최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바둑은 그러나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데 그치는 게임이 아니다. 무궁한 변화 속에서 기예를 떨치고 겨루는 예술이기도 하다. 프로기사는 그래서 승부사로서의 평가와 예인으로서의 평가를 동시에 받곤 한다.” - P. 106.

 

얼마전 방송한 응답하라 1988’에서 인기를 끈 바둑기사 최택이라는 역할과 때마침 이루어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전은 우리나라에 바둑의 바람을 불어오게 했다.

물론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과 학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 바둑이라고 한다.

그 열기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집중력이 높아지고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보다 많은 학생들이 배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엔 승부를 겨루는 종목들이 숱하게 많으며 바둑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바둑이 다른 승부와 차별화에 성공하고 도로 인정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은둔적 특성 때문이다. 바둑은 여간해선 승부 결과에 표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말만 들어선, 또는 얼굴 표정만 봐선 누가 이겼는지조차 아리송하다. 이런 종목은 바둑뿐이다.” - P. 65.

 

<알파고도 궁금한 바둑이야기>는 관전기자만으로도 20년을 보낸 저자가 한국기원발행 <월간 바둑> 연재 칼럼 경운만필과 바둑 TV 사이트의 <흑백광장>에 주로 게재됐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현대 바둑의 역사와 한중일 바둑 최고수들의 바둑과 삶, 그리고 바둑에 대한 여러 가지 저자의 생각들을 들려준다.

사람들은 바둑을 우리의 삶에 비유하곤 한다. 모든 이들의 삶이 그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한 삶은 거의 없고, 좋았다 나빴다가 반복되는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바둑의 흐름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하는 말일 것이다.

 

바둑의 초, , 종반은 기승전결의 문법을 따르지는 않는다. 교향곡 작법을 연상시키는 정반합도 거부한다. 수백 개의 점들이 모조리 인과관계로 엮였지만 세 개의 단락은 각각 전혀 다른 대처능력을 요구한다. 이렇게 본다면 바둑이야 말로 진정한 ‘3악장의 예술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 P. 36.

 

지금도 나는 바둑을 잘 모른다.

물론 예전에는 배우고 싶었고, 지금도 배우고는 싶지만, 솔직히 몇시간을 한자리에서 몰입할 자신이 없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직접 바둑을 두는 것보다 그냥 TV를 통해 대국 결과만 보는 것이 편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시간이 나는 짬짬이 정식으로 바둑을 배우고는 싶다. 전문가의 수준까지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대국을 즐기는 한명의 애호가 정도로 만족하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에게도 바둑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부모의 욕심일뿐.

세월이 더 흐른 후에는 손자들과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현란한 색상과, 온갖 과장과,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소란함과, 눈이 핑핑 돌 정도의 스피드로 가득 찬 현세에서 바둑 같은 은둔의 예술이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묵묵히 바둑에 집중하다 보면 온갖 의혹과 번뇌가 눈 녹듯 사라지지 않던가. 361로를 헤매다 길을 잃으면 아무 골목에서나 엎어져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나면 된다. 숨어 지낼 수 있는 은신처를 가진 우리 바둑 애호가들은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행복하다.” - P. 67.

 

복기는 어떤 면에선 자기 고백이요, 고해성사입니다. 패자는 복기를 통해 승자에게 응석도 부리며 패배의 아픔을 삭이고 동료에 대한 적의를 추스릅니다. 패한 자가 이긴 자를 통해 자양분을 얻는 교육의 현장이지만 동시에 승자도 얻는 게 많습니다.” - P.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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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1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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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라는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기적으로 달리 경쟁되는 영화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람들이 히어로 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왜 영웅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영웅이라는 말의 뜻 - 영웅(英雄) :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 처럼 보통 사람인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렵고 힘든 일들을 해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서의 히어로들이 그렇다. 그들은 악의 세력들로부터 일반인들과 세계를 구해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록 영화이지만 그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는 로마시대의 철학자이자 문학가인 플루타르코스가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 50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책으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의 원조이다.

기원전 10세기 전후의 그리스와 로마가 생겨나던 반신반인의 시대로부터 기원후 1세기의 플루타르코스가 살던 시대까지의 그리스의 영웅들과 로마의 영웅들의 각각의 삶과 영웅담, 그리고 비슷한 삶을 산 영웅들의 도덕적 삶의 비교까지 담은 이 책은, 역사서이자 문학서이다.

<영웅전>의 원제는 <비교열전>으로 중국의 역사를 기록한 사마천의 <사기>와도 비교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완역되어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859년에 출간된 영역본을 바탕으로 완역된 책이라고 한다.

 

 

플루타르코스의 글을 읽을 때, 다음의 요점을 기억해야 한다. 첫 번째로, 그는 역사가라기보다 도덕가이다. 그의 관심은 정치와 제국의 변화보다는 개별 인물과 개인적 행위와 행동 동기에, 수행하고 보답받는 의무에, 징계받는 교만과 시정되는 성급한 분노에, 공평한 대우를 받는 겸손함과 가시적 세계에서 승리하고 혹은 비가시적 세계에 근거한 관대함이 있다.... 두 번째는 시기이다. 이는 네르바와 트라야누스와 하드리아누스의 시대이며, 대로마 제정 시대에서 가장 훌륭하고 행복한 시기가 시작되는 때이다.... 이는 그리스 로마 문학의 마지막 위대한 시기였다.” - P. 18.

 

 

 

책의 첫부분 해재와 플루타르코스의 생애 부분은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후의 영웅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신화시대의 이야기도 있고 역사를 담은 이야기들이기에 재미있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이 영웅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어 할 내용들이다.

다만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만을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읽고자 신청했던 것이 나의 가장 큰 착각임을 책을 받아보는 순간에야 알았다.

현대지성에서 앞서 나온 인문서재 시리즈를 다 읽었음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두가지.

첫째는 엄청난 분량의 두권의 책 다른 책의 분량으로 계산하면 최소 6권 이상의 분량 - 이 나를 완전히 압도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는 엄청난 분량의 이 책을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좋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다만 짧은 시간에 정독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아쉬울 뿐이다.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볼 수 밖에.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지금의 시대에도 많은 영웅들이 탄생했다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예전처럼 신화로 치장하거나 부풀려진 이야기가 아닌 온갖 미디어에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드러낸 영웅의 이야기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그만큼 더 검증이 되기는 하겠지만 왠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는 보통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나를 대신하는 영웅이 탄생하면 모두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영웅을 필요로 하는만큼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서평도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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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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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같이 산업과 연결된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쓰인지는 인류의 긴 역사에서 볼 때 얼마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다. 산업혁명 이후 길어야 200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과 함께 디자인 또한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디자인은 디자인이 더 이상 제품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예술의 단계에까지 넘나들고 있다고도 말하여진다.

어떤 이들은 이런 디자인의 종합적인 최종 단계를 건축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다른 디자인들은 보고 사용하는 외형적인 단계에서 끝나지만, 건축디자인은 사용자가 외적인 형태를 보고, 그리고 그 안에서 직접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인간 사회에서 디자인은 자연적인 특징 이외에 다양한 문화가 더해져서 훨씬 풍부한 디자인 DNA를 만들어냅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볼 때 문화는 디자인이 생존적인 필요를 넘어서 상징을 담아내고 이 상징을 통해서 무언가 자연의 생존적 필요 이상을 전달하려고 시도할 때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인간의 디자인인 한에서 디자인과 예술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 P. 146.

 

현대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말하여진다.

물론 과거의 디자인들도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지만, 현대처럼 작은 소품조차도 암호와 같은 모르고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은 그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한다. 시대를 앞서기도 하고, 시대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디자인도 이젠 서양에서 동양의 의미로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이, 과학이 그렇듯 디자인도 수직과 수평으로 벽을 세워 공간을 만들고 자연과의 분리를 강조하였던 서양적 의미에서 벽을 없애고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동양의 의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획일화된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일구려면, 그들을 답습만 하지 말고 우리의 다양성을 디자인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다양성은 그래서 디자인의 속성입니다.” - P. 156.

 

한옥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는 전통건축 개념 자체에 내장된 미학개념이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태도에서 한옥이 다른 나라의 건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자연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의 흐름 속에 자리 잡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옥에는 자연이 들어와 있습니다.” - P. 237.

 

<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은 이러한 디자인의 흐름에 있어 자연과 억지로 분리시키지 않고 도리어 어우러져 하나되어 살고자 지워진 우리의 한옥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흐름을 제공해줄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디자인의 원형이 자연에서 관찰가능한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디자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자연을 품고 자연과 함께 하는 우리의 한옥에서 문화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디자인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디자인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잇고, 다시 인류의 오랜 역사를 하나로 묶습니다. 현대에 와서 디자인이 예술과 어떻게 결합되는지 보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론을 실제 디자인에 적용해 볼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디자인 이론의 뿌리에는 한옥이 있습니다. 한옥을 통해 우리 과거 디자인을 이해하고, 미래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P. 5.

 

한옥은 끊임없이 기능을 융합하는 발전단계를 지나왔습니다. 한옥이 장식에 있어서 빼기 디자인이었다면, 다양한 기능을 복합화하는 데에서는 더하기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통합적인 디자인 가치를 반영한 것입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융합적일 수 있다는 역설의 디자인 정신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 P. 182.

 

오늘날 디자인이 영성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인간적 가치를 담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 자연 밖으로 나와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온 이상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정 훌륭한 디자인이라면 인간의 정신적 가치와 생명으로 이어지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영성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자쳉 윤리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 P. 234.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잘 모른다.

다만 자꾸 나누고 분석하고 분리하는 서양의 관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그들도 통합하고 거시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동양의 관점과 동양의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은 알고 있다. 심지어는 최고의 과학영역이라는 물리학에서조차 동양의 사상과 접목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단순히 좋은 말로 우리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사상과 삶이 좋은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젠 한옥을 보더라도 그냥 옛집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그 집을 지었던 이와 살았던 이들의 생각과 삶도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집보다 집의 터전인 자연을 중요시했고, 집안에 사는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외부에 대해서 개방적인 한옥은 자연을 결코 적대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한옥의 디자인은 다른 나라의 어떤 건축보다 자연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을 성처럼 견고하게 짓는 일이 없었습니다.” - P. 37.

 

디자인의 가장 큰 원천은 창의력과 상상력입니다. 한옥은 다른 건축과 다른 상상을 하며 자신을 진화시켜왔습니다. 그럼에도 창의력과 상상력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유하는 힘은 인문학적인 기반에서 출발합니다. 인문학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 P.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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