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가족 - 일상에 숨어 있는 한자의 비밀
장이칭.푸리.천페이 지음, 나진희 옮김 / 여문책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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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한자가 필수교과목이었다.

수업은 거의 암기력 테스트로 진행되었고, 틀리면 복도에 나가 서 있거나 맞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때 맞으면서 외웠던 한자들이 지금도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물론 때리고 맞는 수업이 좋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현재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목에 어느 정도의 생활에 필요한 한자교육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중 상당수가 한자에서 나온 단어이다.

아마도 순한글로 된 단어보다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실에서 한자를 모른다는 것은 말하고 듣고, 전달하고자 하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떠들어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예전처럼 강제적으로 배우지는 않더라도 사회생활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한자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로 인해 극성스런 학부모들이 엄청난 사교육의 부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겠지만.

 

“수많은 글자가 현재 지니고 있는 의미는 대개 처음의 의미에서 한발 한발 발전해 온 것이다. 그래서 처음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곧 글자들의 혈연과 친척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글자들이 현대에 들어와 갖고 있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 8~9.

 

보통 한자는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글자 구성과 운용의 원리로 본다.

그 시작은 수천년 전의 갑골문자로 보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형성되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한자의 구성과 운용의 원리에 의해 현대에도 계속해서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기도 한다. 즉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볼 때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글인가를 알 수 있다.

모든 말과 단어를 자음과 모음 24자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 어느 문자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다.

 

“겉으로는 특이한 점 없이 평범한 구절인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문화적 현상이 내재해 있는 것이 바로 언어의 기묘한 매력이다.... 단어의 심층적 의미와 내재돼 있는 문화를 이해해야 제대로 매력을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판에 박은 듯한’ 숫자도 생동감 넘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희노애락의 표정을 지닌 모습으로 말이다.” - P. 218.

 

<한자가족 € 일상에 숨어 있는 한자의 비밀>은 한자의 구성원리에 따라 기본이 되는 글자를 소개한 후 그 본래의 뜻에서 파생, 확대된 의미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글자들과 글자들이 쓰이는 용처를 설명하고, 덧붙이는 이야기를 통해 한자와 중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상식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신체를 나타내는 단어와 숫자, 그리고 계량을 표현하는 기본 단어들과 그 유사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나와 한때 인기를 끌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한자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자 한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중국의 오랜 전통문화도 문자를 통해 이해하고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자의 특징에 따라 혈연이나 비슷한 부류 같은 단서를 좇아 한자의 세상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한자들은 더는 하나하나의 산발된 것들이 아니게 된다. 일련의 맥락을 지니면서 한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기억의 단락들을 단순화시키고 기억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 한자를 기억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한자의 이면에 감춰진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P. 9~10.

 

지금은 신문이나 책에도 한자를 잘 쓰지 않는다. 병기조차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가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거처럼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면 어떨까 싶다.

한글만 표기하더라도 의미의 전달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보다 정확한 글의 이해와 의미의 전달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한글이 독창적인, 어떤 문자도 따라올 수 없는 글이긴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한자 역시 빼버릴 수 없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기에 한자 교육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고대의 성인과 현인들이 지녔던 지혜는 현대의 지혜와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해 우수한 문화를 이해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발전시키면 더욱 깊은 지혜를 가질 수 있다. 모든 현대인이 기꺼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귀와 입을 잘 이용해 우수한 문화를 경청하고 흡수해야 한다. 또한 전통문명을 연구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더욱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그 지혜 앞에서 허리를 굽히게 될 것이다.” - P.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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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로 읽는 고전문학
서경원 지음 / 렛츠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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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이해방식으로 동일한 인물, 사건, 작품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일군의 사람이나 기업들도 있다.

누군가 대한민국에서 망하지 않을 사업군으로 두가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바로 아이들에 대한 교육사업과 종교사업이다.

인문학에 대한 열기는 이 두가지 중 새로운 교육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실 인문학 또는 고전에 대한 독서와 이해는 자신이 직접 읽고 자신의 노력으로 깨달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 인문학의 이해조차도 다양한 학습의 방식으로 외워야 하는 분야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고전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책을 읽는 수고로움을 멀리한 채 어떻게 하든지 남들이 만들어놓은 방식으로 쉽게만 배울려고 하면서 발생하게 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울 뿐이다.

 

<일화로 읽는 고전문학>은 남녀귀천을 구분하지 않고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에 나름의 자취를 남기신 마흔 두분의 삶의 일화들과 그분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한 권의 책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에 보다 깊은 내용이 소개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분들의 각각의 삶에 일어났던 중요한 일화들을 중심으로 그분들의 유명한 작품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선현들과 우리나라 고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저자는 희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의도대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만큼 간략하게 마흔 두분을 소개하고 있기에 고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나 초보자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중에 누구든 관심이 가는 분이 있다면 보다 상세한 자료를 찾아보는 수고를 하여도 좋을 듯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 작가와 그들의 일화 및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은 책이다. 이 책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지은이, 즉 작가에 있다. 일화를 통해 유발된 작가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자연스럽게 그의 문학 작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 P. 5.

 

고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 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 뿐만 아니라 작가와 그의 삶, 그리고 그가 살았던 사회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거기에 고전을 읽는 나와 나의 삶,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작가와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위에서만이 그의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미하며, 나의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이 단순히 지식을 늘리기 위한 독서나 학습이 아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작품의 의도에 공감하고 깨달음을 얻어 현재의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진정한 창의적인 그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이렇게 바뀌어가야만이 대한민국의 생명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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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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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일분 일초를 다투며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처럼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에서 지금만큼 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편안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과학의 발달이 인류의 삶을 훨씬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건만 우리네 삶은 왜 예전보다 더 여유없이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전지구인들이 모두 동시에 같은 시간대에서 삶을 살아가고 공유하고 있고, 운송수단의 발달로 전세계가 일일생활권안으로 들어왔고, 또한 세계 어디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도 우리가 먹을 수 있게 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적 풍요가 넘쳐날수록, 전세계를 연결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든 이가 공유하게 될수록 우리의 가슴은, 정신은 더욱 허기지고, 공허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시간이 갈수록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독,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진정 내가 원하는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등등 자신에게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사라져가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한가로울 때일 뿐이다. ‘경쟁’이 지금껏 해온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처지를 개선하겠다며 소매를 걷어 붙이는 한, 가속화의 소용돌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갈수록 허덕임에 내몰리고 여유라고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만다.” - P. 16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은 독일의 과학전문 기자인 저자가 문명이 발달하여 인간이 일에서 점점 더 해방되어짐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더 시간에 쫓기고 일에 매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지를 현대과학의 증거들을 통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물질적 풍요속에 감춰지고 잃어버린 정신적 여유와 만족,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해준다. 저자가 말하는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명상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는, 완전히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서 실천할 것을 이야기한다. 놀이에 푹 빠진 아이처럼.

저자는 이런 몰입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휴식을 가질 수 있고, 이런 휴식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삶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 더 창조적인 상상과 발명을 이끌어왔음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삶은 한번쯤 돌아보고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갖는 인생의 낭비를 막아주려 한다. 지나치게 바쁜 생활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가속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세우는 압력을 피할 방법을 찾아 숨 돌릴 여유를 되찾아 주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 P. 9.

 

“휴식은 두가지 핵심 조건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이 시간의 주인이 되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둘째, 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더 나은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포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유일한 순간에 온전히 주의를 모으고 집중할 수 있게 허락해준다.” - P. 65.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끊임없이 무슨 일을 해야 성공하며 더 많은 돈을 벌고 더욱 그럴싸한 위신을 자랑할까 노심초사하는 대신에 이 논리를 거꾸로 돌려 지금 여기에서 우리 인생을 온전히 즐기려면 어떤 성공, 얼마나 많은 돈, 무슨 위신이 필요한지 되물어야 한다.” - P. 236.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들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물론 노동시간이 길다고 효율성이나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오래 앉아만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오직 일에 쫓겨 살아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아침 별을 보고 출근해서 저녁 달을 보고 퇴근하였던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휴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휴가라고 해봐야 엄청난 바가지요금과 교통난에 시달리는 여름철 며칠뿐, 정말로 조용히 심신이 쉴 수 있는 휴가는 먼 선진국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리는 차는 고장이 나게 되어 있다.

하물며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어떻겠는가.

물론 현실적인 법과 제도, 사회적 분위기가 안되는 상황에서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최저임금 하나 올리는 것도 온 나라의 방송과 언론들이 한마디씩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균형을 찾는 일이다. 새로운 자극, 착상, 계획의 온상으로 도시의 번다한 생활을 활용하면서도 종종 자극이 적고 평온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한다.” - P. 220~221.

 

“휴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게 좋다. 오로지 자신이 가진 가능성에만 주목하는 것이다. 과감하게 자기 인생의 고삐를 스스로 자신 손에 걸머쥐고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도전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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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
바르바라 무라카 지음, 이명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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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한국은행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내외 기관들에서 나오고 있다.

이 수치는 물가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거의 제자리 걸음이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은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마치 월급생활자가 받는 급여가 일정 비율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실질 임금이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의 뒤를 이어 장기 저성장의 길로 이미 들어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일본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도 저성장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에 맞춰 국가운영을 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 같이 저성장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만을 바라보면서 국가를 운영한다면, 또 그런 사람들을 선택해서 국가운영을 맡긴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공정하고 연대적이며 해방을 추구하는 탈성장 사회의 길은 교정을 목표로 하는 소소한 개입을 훨씬 넘어서는 사회의 근본적 변혁에 있다.” - P. 58.

 

 

 

산업혁명 이후 기계의 발달과 교육의 보편화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해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런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뒤에는 국가권력과 자본가들이 풍요라는 화려한 커튼 뒤에 숨겨놓은 많은 문제점들 € 자연파괴와 환경오염, 부와 자본의 편중, 도시와 지방의 격차 심화, 무제한 경쟁 등등 - 이 남아 있었고, 이런 문제점들이 이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삶에 더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연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는 대로 높은 경제 성장만이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오늘날 복지 증대를 위한 수단이었던 성장은 정치적 조처 본연의 내용이자 목적이 되어 버렸다. 그 목적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도달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다.” - P. 11.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에 내몰려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가고 있는 성장주의 경제의 문제점들과 이를 어떻게 하면 극복해갈 수 있을지를, 그리고 지금까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1972년 로마 클럽 보고서에서 성장의 한계를 전망하였다고 한다.

즉, 성장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가져다줄 유일한 길이 아님을 알고, 새로운 대안경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과 단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을 대체할 새로운 체제를 찾고, 현실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해왔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아직도 성장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권력자들이 한번쯤 읽고 생각해봤으면 싶은 책이다.

물론 이들을 움직이는 거대 자본가들이 움직이지 않는 한에서는 어렵겠지만.

 

 

 

“서구 국가들이 거쳐 온 기술과 산업 생산에 기반을 둔 발전이 현대 이전의 사회를 가난의 위기에서 구해 내고 해방 과정을 뒷받침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발전은 동시에 그렇게 얻은 다양한 형태의 자유를 새로운 형태의 소외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갈수록 새로워지는 욕구와 의존성이 강제적으로 생산된 결과다. 새로운 욕구와 의존성은 점증하는 불평등과 자치의 상실로 이어지고 전통적으로 내려온 사회적 연대의 네트워크를 약화한다.” - P. 74~75.

 

 

 

“탈성장의 유토피아는 생계 노동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역할을 하는 사회를 예고한다. 노동시간 단축이 급진적으로 실현되고 사회에 본질적인 활동이 달리 배분되면, 노동생산성 증가와 성장 사이의 고전적 관계는 이제 성립 불가능해질 것이다.” - P. 120.

 

 

 

진보와 보수,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누가 진보고 누가 보수든 상관없이 화려한 언변 뒤에서 자신만의 또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보다 많은 이들의 행복을 원하고 실천하느냐로 옳고 그름을 알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권력자들이 보다 높은 경제성장이 모든 국민의 행복을 늘려줄 것이라는 말을 통해, 국민들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실제는 소수 자본가들의, 1%의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과 법을 운영한다면 결국은 99%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빼앗기는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은 선택한 것이 바로 우리의 머리와 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살아갈 것이다.

 

 

 

“여러 해에 걸친 성장 위기와 광범위한 사유화, 노동시장의 유연화, 채무 증가, 긴축정책을 통한 대응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약화했으며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권력 주체들에게 국가권력의 많은 부분을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과거에는 성장이 민주적인 복지국가를 안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민주국가의 핵심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어 버렸다.” - P. 143.

 

 

 

좋은 삶, 굿 라이프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있고, 내 가족이 있고, 내 이웃이 함께 하는 삶이, 모두가 함께 누리고 공유하는 사회가 정말 우리가 희망하는 사회, 국가가 아니겠는가 싶다.

지금처럼 소수의 다국적 또는 재벌기업이 세상의 모든 쓸 것, 먹을 것, 입을 것을 주도하는, 즉 자본으로 자원과 노동력을 갈취하여 소수만이 누리는 세상이 아닌, 각각의 지역과 나라에서 자신들이 각자 만들고 수확한 것들을 나누고, 남으면 다른 지역에도 나누어줄 수 있는 지역공동체가 발달한 사회가 정말 좋은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삶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가능하다. 로빈슨 크루소 유의 안갖 판타지가 퍼져 있지만, 인간답고 의미있고 소외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좋은 삶의 이상은 오직 사회 안에서만 생각할 수 있다.” - P. 5.

 

 

 

“모든 사람의 존엄한 삶을 가능케 하는 기본권 보장, 물질적 자원의 분배, 불평등의 감소는 탈성장 사회의 받침대다.” - P.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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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ㅣ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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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80년대 후반, 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나는 한참 대입 입시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김용의 <영웅문>시리즈에 푹 빠져 있었다.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대학과 직장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서 살았다.

물론 무협만화나 무협지들은 그 전에도 보긴 했지만, <영웅문>처럼 빠져들지는 않았었다.

작가인 김용의 명성은 한참 더 지나서야 알게 되었고, 또한 그의 중국어로 된 원문소설은 중국어를 몰라 읽어보지 못하고 비록 번역자를 통해 한글로 옮겨진 글로 읽긴 했지만 가상의 무협의 이야기를 실제 중국 역사의 큰 테두리 안에서 풀어가는 그의 글은 밤을 세워가면서 책을 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더 시리즈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TV 드라마시리즈까지.

물론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읽어 봤지만 <영웅문>만큼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아직까지도 만나지 못했다.

 

<량야방 1 € 권력의 기록>은 중국 종합 베스트셀러이자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인 <랑야방>의 원작소설을 한글로 옮겨 놓은 책이다.

실재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나라에서 황제를 자리를 차지하고자 두뇌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을 김용의 <영웅문> 같은 무협역사소설로 이해하고 신청하였던 나의 잘못으로 인해 초반부는 왠지 그저 그런 내용으로 느꼈다고나 할까.

무협의 이야기들이나 무공들이 전혀 나오지 않아 조금은 서운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1권을 읽었지만 이어질 시리즈를 벌써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번역 글들은 원작의 느낌을 똑같이 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작의 언어를 번역자의 언어와 이해, 느낌으로 바꾸어야 하므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번역자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얼마전 일부 언론사에서 번역하여 내놓은 경제 관련 서적처럼 원작자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론으로 가공하지만 않는다면, 원작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큰 그림을 흩트리지만 않는 선에서 번역자 나름의 해석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좋은 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작가만큼이나 좋은 번역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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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