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일분 일초를 다투며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처럼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에서 지금만큼 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편안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과학의 발달이 인류의 삶을 훨씬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건만 우리네 삶은 왜 예전보다 더 여유없이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전지구인들이 모두 동시에 같은 시간대에서 삶을 살아가고 공유하고 있고, 운송수단의 발달로 전세계가 일일생활권안으로 들어왔고, 또한 세계 어디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도 우리가 먹을 수 있게 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적 풍요가 넘쳐날수록, 전세계를 연결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든 이가 공유하게 될수록 우리의 가슴은, 정신은 더욱 허기지고, 공허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시간이 갈수록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독,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진정 내가 원하는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등등 자신에게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사라져가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한가로울 때일 뿐이다. ‘경쟁이 지금껏 해온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처지를 개선하겠다며 소매를 걷어 붙이는 한, 가속화의 소용돌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갈수록 허덕임에 내몰리고 여유라고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만다.” - P. 16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은 독일의 과학전문 기자인 저자가 문명이 발달하여 인간이 일에서 점점 더 해방되어짐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더 시간에 쫓기고 일에 매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지를 현대과학의 증거들을 통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물질적 풍요속에 감춰지고 잃어버린 정신적 여유와 만족,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해준다. 저자가 말하는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명상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는, 완전히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서 실천할 것을 이야기한다. 놀이에 푹 빠진 아이처럼.

저자는 이런 몰입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휴식을 가질 수 있고, 이런 휴식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삶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 더 창조적인 상상과 발명을 이끌어왔음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삶은 한번쯤 돌아보고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갖는 인생의 낭비를 막아주려 한다. 지나치게 바쁜 생활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가속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세우는 압력을 피할 방법을 찾아 숨 돌릴 여유를 되찾아 주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 P. 9.

 

휴식은 두가지 핵심 조건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이 시간의 주인이 되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둘째, 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더 나은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포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유일한 순간에 온전히 주의를 모으고 집중할 수 있게 허락해준다.” - P. 65.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끊임없이 무슨 일을 해야 성공하며 더 많은 돈을 벌고 더욱 그럴싸한 위신을 자랑할까 노심초사하는 대신에 이 논리를 거꾸로 돌려 지금 여기에서 우리 인생을 온전히 즐기려면 어떤 성공, 얼마나 많은 돈, 무슨 위신이 필요한지 되물어야 한다.” - P. 236.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들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물론 노동시간이 길다고 효율성이나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오래 앉아만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오직 일에 쫓겨 살아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아침 별을 보고 출근해서 저녁 달을 보고 퇴근하였던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휴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휴가라고 해봐야 엄청난 바가지요금과 교통난에 시달리는 여름철 며칠뿐, 정말로 조용히 심신이 쉴 수 있는 휴가는 먼 선진국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리는 차는 고장이 나게 되어 있다.

하물며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어떻겠는가.

물론 현실적인 법과 제도, 사회적 분위기가 안되는 상황에서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최저임금 하나 올리는 것도 온 나라의 방송과 언론들이 한마디씩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균형을 찾는 일이다. 새로운 자극, 착상, 계획의 온상으로 도시의 번다한 생활을 활용하면서도 종종 자극이 적고 평온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한다.” - P. 220~221.

 

휴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게 좋다. 오로지 자신이 가진 가능성에만 주목하는 것이다. 과감하게 자기 인생의 고삐를 스스로 자신 손에 걸머쥐고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도전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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