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아마도 80년대 후반, 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나는 한참 대입 입시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김용의 <영웅문>시리즈에 푹 빠져 있었다.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대학과 직장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서 살았다.

물론 무협만화나 무협지들은 그 전에도 보긴 했지만, <영웅문>처럼 빠져들지는 않았었다.

작가인 김용의 명성은 한참 더 지나서야 알게 되었고, 또한 그의 중국어로 된 원문소설은 중국어를 몰라 읽어보지 못하고 비록 번역자를 통해 한글로 옮겨진 글로 읽긴 했지만 가상의 무협의 이야기를 실제 중국 역사의 큰 테두리 안에서 풀어가는 그의 글은 밤을 세워가면서 책을 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더 시리즈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TV 드라마시리즈까지.

물론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읽어 봤지만 <영웅문>만큼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아직까지도 만나지 못했다.

 

<량야방 1 권력의 기록>은 중국 종합 베스트셀러이자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인 <랑야방>의 원작소설을 한글로 옮겨 놓은 책이다.

실재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나라에서 황제를 자리를 차지하고자 두뇌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을 김용의 <영웅문> 같은 무협역사소설로 이해하고 신청하였던 나의 잘못으로 인해 초반부는 왠지 그저 그런 내용으로 느꼈다고나 할까.

무협의 이야기들이나 무공들이 전혀 나오지 않아 조금은 서운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1권을 읽었지만 이어질 시리즈를 벌써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번역 글들은 원작의 느낌을 똑같이 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작의 언어를 번역자의 언어와 이해, 느낌으로 바꾸어야 하므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번역자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얼마전 일부 언론사에서 번역하여 내놓은 경제 관련 서적처럼 원작자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론으로 가공하지만 않는다면, 원작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큰 그림을 흩트리지만 않는 선에서 번역자 나름의 해석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좋은 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작가만큼이나 좋은 번역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2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