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와 아픔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기억이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올가미 같은 것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둘 중 어느 쪽이든지 그 개인의 삶속에서 자신이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내면의 깊은 곳에서 항상 함께 할 것이다.

이런 상처와 아픔의 기억에 의하거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심리학에서는 ‘콤플렉스’라 부른다.

콤플렉스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게다가 한 사람에게 하나의 콤플렉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이를 깨닫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완벽이란 것은 인간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아닐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완벽에 좀 더 가까이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뿐이다. 때로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값진 가치를 지닌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했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조금만 천천히 가보는 것은 어떨까.” - P. 292.

 

<마음에 박힌 못 하나>는 발달심리학의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발달심리학을 바탕으로 신화와 문학작품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콤플렉스 18가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독자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은 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2장은 나와 그라는 주제로, 3장은 나와 나라는 주제로 각 장별로 6개씩의 콤플렉스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콤플렉스도 있고, 생소한 명칭도 있다.

저자는 발달심리학에 기초하여 주로 유아기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개개인의 아픔이 내면 속 깊이 못박혀 콤플렉스가 된다고 말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아는 것, 즉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고 인정하는 것과 함께 이를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솔직히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라’ 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당신을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상처 입기 쉬운 ‘약한 고리’가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써서 보호할 수 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 15.

 

“결국 우리에게 해를 주는 그 어떤 것도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가슴에 박혀 있는 그 못이 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 P. 314.

 

사람은 복잡한 존재이다. 어떤 하나의 개념으로만 정의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다양한 상처와 아픔이 새겨져 있기에 개인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콤플렉스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유아기 시절의 부모와의 기억들은,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평생을 두고 따라 다니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만 보더라도 이 책 속의 여러 가지의 콤플렉스들이 짬뽕이 되어 있다.

결국 이런 여러 혼합된 스스로의 내면속 상처와 아픔을 인정하고 하나하나 이겨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시작이 아니겠는가 싶다.

비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먹고 살기에 급급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기에 더욱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를 계속해서 인정해줄 수 있다. 스스로가 인정할 만한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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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가진 자는 더 풍족해지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나마 가진 것마저 모두 잃어가는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가끔이라도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지만, 현재는 개천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 나오기도 힘든 현실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갈수록 강화되어 가는 것일까?
부자는 갈수록 더 많은 돈을 모으고, 빈자는 하루하루 살기에도 힘들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생활은 그들의 자녀들과 후손들에게도 반복되어지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가난한 사람들은 왜 그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결핍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놓는다.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하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결핍은 편익을 생성한다. 그래서 결핍의 순간에 사람들은 좀 더 생산적이 된다. 그러나 결핍은 비용을 요구한다. 터널 시야와 같은 편협한 관점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실제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까지도 무시하고 지워버린다.” - P. 78.
 
“결핍은 빈자를 현재에 꽁꽁 묶어둔다. 그래서 미리 보기를 통해서 미래가 어떨지 슬쩍 한 번 바라보는 행위의 편익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결핍은 사람들이 근시안에 빠지게 만드는 여러 행동들을 유발한다.” - P. 226.
 
<결핍의 경제학>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행동경제학적 설계를 하는 비영리조직인 ‘아이디어42’의 공동 설립자이자 각각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로서 행동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두 저자가 사회의 여러 결핍문제 - 특히 그중에서도 빈곤에 중점을 둔 - 가 결코 빈곤한 사람들의 선천적이거나 게으르고 무계획적인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결핍에 의한 심리적인,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행동경제학에서의 ‘결핍학’이라는 분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여기서 결핍이란 어떤 것이든 간에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경제적 결핍은 다른 모든 결핍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결핍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든 간에 그때마다 그 결핍에 매몰되고 만다. 아울러 정신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성을 자동적으로 또 강력하게 지향한다....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소유할 때의 불쾌함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초래한다. 결핍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어놓는다. 결핍은 사람의 정신에 스스로를 무겁게 짐 지운다.” - P. 19~20.
 
“돈이 적다는 것은 시간이 적게 주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사회적인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건강에 나쁜 저질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빈곤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지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에서 결핍을 경험하게 한다.” - P. 278.
 
결핍은 터널링현상을 일으켜 현재의 급한 결핍의 문제에만 집중하게 한다. 이는 문제 해결에 온 정신을 모아 해결하도록 하는 장점인 동시에 다른 문제들과 보다 넓고 긴 안목에서의 해결책을 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물건 같은 유무형의 어떤 것이든지, 그것에 대한 결핍은 결핍된 것의 해결에만 집중하게 하게 함으로써 이후의 다른 문제들까지도 결핍에 빠지게 되고,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결핍의 문제, 특히 경제적인 결핍의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결핍의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결핍자들에게 심리적 여유(느슨함)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 극복해가야만 한다는 것을 여러 가지 연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또한 결핍은 풍족한 시절의 잘못된 사용에 의한 것이기에 풍족한 시기에 자신들이 가진 것의 보다 철저한 관리를 강조한다. 물론 국가에서 그렇게 하도록 이끌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어떤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그렇지 않다. 결핍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을 유도해서 어쩌면 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 P. 62.
 
“어쨌든 사람들이 선택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이든, 교육이 실행되는 방식이든, 제시되는 인센티브이든, 혹은 실패를 처리하는 방식이든 간에, 결핍의 심리를 온전하게 이해하면 여러 사회 프로그램들의 설계 방식을 획기적으로 확실하게 바꿀 수 있다.” - P. 400~401.
 
“결핍의 근원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풍족함에 다다른다.... 중요한 많은 문제들에서 결핍이 주인공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 결핍이 놀 수 있도록 이 무대를 마련한 것은 풍족함이다.” - P. 423.
 
가난은 나랏님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다.
결핍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눈앞에 닥친 문제만을 볼 수 있을 뿐이기에, 주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 정부에서 터널안에서 볼 수 없던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도와주어야만 그들이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결핍 해결방안들이 결핍자들과 같이 터널안에서 순간적인 경제적 결핍을 해결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난이 반복되어져 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이제는 국가에서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보호하고 안내해줌으로써 결핍한 이들이 보다 넓고 길게 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가난은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현 대한민국 정부와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들의 결핍 문제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여되는가가 아니라 그 시간이 어떻게 투여되는가 하는 점이다.” -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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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고려 멸망과 조선 개국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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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다.
조선건국의 과정을 일인자인 태조 이성계의 관점이 아닌 신왕조의 2인자인 정도전의 관점에서 해석한 내용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생각된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임금의 성씨만 바꾸는 개국으로는 백성들의 삶이 바뀔 것이 없기에, 토지제도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꾸는 개혁을 꿈꾸면서 조선의 법과 제도의 모든 기틀을 마련하고 결국 토사구팽 당하는 인물인 삼봉 정도전.
조선의 역사에서 정도전은 그리 긍정적으로 그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조선왕조의 정당성과 왕권강화를 위해 정도전을 깎아내려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조선건국에서 정도전의 업적과 자취가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최근에 와서야 정도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드라마와 책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긴자들의 기록 중에서도 으뜸을 들라고 하면 아마 조선 건국에 얽힌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나의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선 것이라 시시하게 한 개인이나 당파가 남긴 이긴자의 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 P. 4.
 
<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조선건국 직전의 1351년 10월부터 고려가 망하는 1392년 7월까지의 약 40년동안 고려 마지막 왕 4명(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이 다스리던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시기동안 원나라와 명나라의 대결속에서 권력을 쥐고 있던 친원파와 성리학을 중심으로 개혁을 주장하는 신진사대부로 대표되는 친명파와의 대결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최근 대하드라마를 즐겨보시는 이들에게는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참고도서라 생각된다.
저자는 조선시대에 기록된 고려의 역사는 승자가 쓴 패자의 기록이기에 많은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의문이 드는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자료와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만 책 제목에 나오는 정도전의 활약상은 그리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다.
아마도 요즘 흐름에 맞춰 정도전의 이름을 제목에 포함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이긴자들이 써 놓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해서 이 글을 써 나가고자 한다. 이긴자의 기록인 정사에 바탕을 두되 의혹이 있는 부분을 파헤치는 식으로 해서 고려 멸망과 조선 건국을 그려볼 것이다.” - P. 5.
 
고려말 40년의 역사가 현재의 이야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 당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정적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고문을 통해 죽이는 모습들이,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카더라’라는 소문만으로 평범한 국민들에게 빨간 색깔을 입히거나, 좌경 불순세력으로 몰아가서 아무소리 못하게 하는 현대 대한민국의 모습과 같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심은 어디가 끝일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럼에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아무도 심지어는 대통령까지도 책임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꼴통같은 인간들의 헛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만 할 뿐이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참으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들인 것을.
제발 무관심하지 말자. 주위를 돌아보고, 이웃을 살피면서 살자.
불의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자.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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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자 밟기 - 강남 엄마는 절대 모르는 전교 200등 서울대 가기
한일수 지음 / 유리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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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살고있는, 불혹을 넘긴 세대인 나에게 아버지는 어떤 의미일까?

옛날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같다라고 했었다.

그 말은 절대적인 권력과 권위를 가진 임금과 같이 한 집안에서 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라는 의미.

또한 감히 임금이나 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는 안되는 것처럼 아버지는 그림자조차 밟아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물론 나의 아버지가 그런 절대적 권력과 권위를 가진 존재였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21세기의 아버지와 비슷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셔서 항상 귀가가 늦으셨던 어머니를 대신해 일을 마치고 집에 오셔서 항상 집안 살림을 도와주셨고, 우리에게도 어머니를 도와줄 것을 말씀하시는 아버지셨다.

40년을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두분이 큰 소리로 싸우시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와 내 동생이 잘못할 때도 큰소리로 화를 내신 적은 없었다.

아마도 내 기억에 회초리를 맞아본 것이 딱 한번 있었던 것 같다.

시골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학교를 가지 않고 냇가에서 놀다가 가방을 물에 빠뜨려 책이 다 젖었을 때 매를 맞았던 것 같다.

 

“대화는 샘물과 같다. 자주 퍼내야 그만큼 고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할 이야기가 오히려 없는 것처럼, 아이랑 수다 떨기도 해봐야 된다.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십분 이상 이야기를 나눌 자신이 없는 아버지는 생각을 바꾸셔야 마땅하다.” - P. 87.

<아버지 그림자 밟기>는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인 저자의 자기 고백서 성격의 글이다.

엄하셨던, 그래서 너무나 어렵게만 느꼈던 자신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반복하여 아이들에게 아버지를 두려워하게 하였던 과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솔직히 고백하고 있는 자기 반성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치유의 글이다.

‘강남 엄마는 절대 모르는 전교 200등 서울대 가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총 5부 22장과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형식의 15개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제와는 달리 서울대를 가기 위한 특별한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로 하여금 보다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와 체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특히 마지막 5부에서는 30년 가까이 한의사로 임상치료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공부를 방해하는 질병들의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는 몹시 부끄러웠고, 이런 내용을 과연 공개해도 좋은 건지 한동안 망설이기도 했다. 고민 끝에 나는 드러내기로 했다. 글을 쓰면서 내내 가슴이 아팠다. 그 아픔은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고, 내가 마주 봐야만 하는 벌거벗은 내 모습이기도 했다.” - P. 5.

 

“나는 아이를 가르치고 살린 게 아니라 그 반대였다. 아버지가 아니라 그저 무서운 에비였다.” - P. 14.

 

이 책속의 저자의 경험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두 아이를 둔 나에게도 많은 공감과 생각을 하게 했다. 과연 지금까지 내가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이 맞는 것일까? 하는 고민.

삶에 정답을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교육에도 정답은 없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가정환경 등에 따라 그 방법을 달라질 것이다.

다만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기다리며 들어주는 것보다는 사사건건 참견하며 큰소리가 먼저 나가는 것이 현실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통할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진심은.

 

“나는 다른 의미에서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장된’ 무관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알려주되, 그전까지는 서툴고 힘들어도 아이가 직접 해보면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내버려두되 지켜보는’ 양육법이라고 생각한다.” - P. 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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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셀렉트 북 - 패션지 편집장이 직접 고른 서울의 그곳
이정금 지음 / 낭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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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양. 조선왕조 500년과 대한민국 100년의 수도. 경복궁으로 대표되는 과거와 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재, 그리고 최첨단의 미래가 함께 하는 도시.
이런 내용들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서울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세세한 서울의 진짜 모습은 잘 알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보는 대한민국, 서울은 어떨까 궁금하다.
과연 그들에게 서울이란 어떤 이미지일까?
K-POP과 드라마, 영화한류를 통해 그들에게 비치는 서울이 궁금하다. 그리고 그들은 서울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할까도 궁금하다.
바로 얼마전 서울에서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 2’를 촬영하기도 하였는데, 그들에게 서울이란 어떤 의미일까?
 
<서울 셀렉트 북>은 15년 경력의 패션 전문 에디터인 저자가 직접 방문하고 이용하고 있는, 그래서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쇼핑과 패션, 먹을거리 등 서울의 가볼만한 곳들을 찾는 이들을 위해 예쁜 매장 사진들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울을 총 7개 지역 - 이태원(경리단길),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 삼청동, 서래마을, 청담동 - 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별 특징과 가볼만한 곳으로 총 119곳의 매장을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매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매장 주소와 전화번호, 홈페이지도 함께 소개하여 누구나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은 그곳에 살고 있지 않은,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항상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하는 화려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서울을 찾았을 때, 솔직히 서울의 역사유적지를 소개하는 책들은 어느정도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런 교육적인 목적이 아닌 패션과 쇼핑, 눈의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서울 구석구석의 정말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 책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서울에서 패션이나 진짜 독특한 쇼핑을 원하는 이들에게 만족할만한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을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뭔가 색다른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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