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 중국 아킬레스건 중국의 베일을 벗긴다.
박경귀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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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만큼이나 우리나라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던, 그러나 역시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되어 있지만 수천년동안 여러 민족들에 의해 지배되어왔던 나라이다. 하지만 현재는 하나의 중국을 위해 50여개의 소수민족을 한족이라는 하나의 테두리로 묶음과 동시에 독립을 원하는 소수민족을 힘으로 억압하고, 주변국의 역사까지 왜곡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나라임에도 틀림없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몇십년이라는 단기간만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통해 G2의 위치에 올랐고, 조만간 세계 최고의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중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와 환경오염, 부패, 소수민족과 인권문제, 공산당 일당독재의 정치체제 등 - 때문일 것이다.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중국 아킬레스건, 중국의 베일을 벗긴다>는 세계 최강의 경제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맨얼굴을 보여주는, 30여명의 중국학자와 동서양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중국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설명한 35권의 저서들을 저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 분석하고 설명하여 보여주는 책으로, 16개월동안 인터넷언론인 <데일리안>중국 톺아보기로 연재했던 글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다양한 관점의 저서들을 분석한 글들이기에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저서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보수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안에 연재되었던 글인만큼 이 책에는 원저작자들의 중국에 관한 관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국 자체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또한 저서들을 분석한 저자와 이를 실었던 데일리안의 보수(?)적인 관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는 중국의 아킬레스건과 작동 체계, 현대 중국의 그늘진 치부, 그리고 새로운 중국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인류 보편적 열망을 펼쳐보인 명저들의 핵심 요지가 압축적으로 담겼다. 또한 중국의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중국 관련 전문가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새로운 안목과 식견을 넓혀 주는 게 목적이다. - P. 12.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쌍용차노조의 노동운동이 좌파와 연결된 정치적인 문제라든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민감한 국내의 사안들에 대해서 보수측의 입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 국내 보수정부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지적하면서 국내의 친일세력과 식민사관 학자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또한 친중적인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과거부터 친일인 뉴라이트나 정치인들에게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역시나 다른 짝퉁보수 언론들과 똑같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잣대를 달리한다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랑셴핑은 한국 노조가 자신들의 정치적 자산을 챙기거나 좌파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파업이나 노조활동을 활용하는 측면이 있음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 P. 95~96.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과 줄을 대기 위한 파벌이 형성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정치는 공식 기구의 작동 위에 초법적으로 군림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문고리 권력인 비서진을 통한 의사전달이나, 상소형식의 사적 편지를 통해 정치적 견해나 정책 건의, 오해나 비판에 대한 소명 등이 이루어진 사례를 이 책은 풍부하게 보여준다. - P. 201.

 

패권에 밀려가면서 중국에 굴종하고 복무하는 미국인들이 늘어가는 미국의 슬픈 자화상에서 중국에 아부하는 한국 지식인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것이 안타깝다. 화이부동을 생각한다. - P. 243.

 

저자는 중국의 공산당 일당독재와 자신의 패권을 위해 저개발국가들의 독재권력을 지원하는 중국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역할과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체제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미국도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 과거 많은 독재자들을 지원하지 않았던가.

과연 중국만의 잘못된 문제인 것일까?

그리고 친미나 친일은 괜찮지만 친중은 안된다는 기준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햇볕정책과 중국에 대한 묵종과 자기검열이 연결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다양한 계급이 자유민주주의의 뿌리인 자각한 시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념적 분열에 대한 다양성을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증폭시킨다고 말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과연 그럴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계급이 사회 정치에 아무런 자각이 없는 단순히 직급 또는 신분상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중국도 다양한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이익보다는 민족과 나라를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글을 읽고 싶다.

 

계급이 다원화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권리를 자각한 시민이 나올 수 없어서 민주주의의 토양이 형성되기 어렵다. 중국 공산당이 현 지배체제의 권력의 단맛에 집착하면 할수록 비민주적 전제정치에 대한 맹신이 공고해 질 소지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권력의 독점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낳는다. 부패한 정권은 장수할 수 없다. - P. 41.

 

우리 사회의 이념적 분열에 기인한 낮은 응집력으로 인해 약화된 시민적 대항력을 키우는 일도 시급하다. 북한은 우리 사회 안의 북한 옹호세력을 부추겨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증폭시킨다. 나아가 외교적, 군사적 대항력을 보충해주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킨다. 과거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햇볕정책은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을 이완시키고, 중국에 대한 묵종과 지식인들의 자기 검열을 강화시켰다. 이런 점에서 대북정책의 정립이 대 중국 전략의 중요한 출발이 되는 것이다. - P.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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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쇼크 - 과잉 인구 시대, 지구와 인류를 위한 최선의 선택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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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인류의 미래를 다룬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에 열광했다.

현재 과학이론에 맞춰 미래를 다룬 영화이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과학이론 공부에 열을 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처음 배경이 되는 미국 옥수수농장에 주의를 기울인 이는 얼마나 될까 싶다.

그것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농약과 화학물질, 그리고 다국적 기업들의 유전자변형 작물들로 인해 다양했던 작물들이 사라지고 옥수수만이 살아 남아있는 농장.

그나마도 병충해와 자연재해 앞에서 무기력하게 식량을 지키지 못하는 인류의 현실.

어쩌면 영화의 그 상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인구와 자원 소비, 그리고 거기에 비례해 늘어만 가는 식량부족과 자원고갈, 환경오염, 그리고 지구온도 상승과 물의 부족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현재처럼 살아간다면 우리세대에서 겪게될 미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판다가 멸종하다고 해서, 혹은 호랑이가 모두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 삶이 뭐가 달라지겠냐고 사람들은 늘 묻곤 합니다. 알고 있나요?”... “나는 판다가 사라지고 호랑이가 사라지면, 그 다음에는 어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죠. 이어서 작물이 사라지고, 다른 생물들도 사라지고, 결국 우리도 사라질 것이라고요.” - P. 267.

 

<인구쇼크 과잉 인구 시대, 지구와 인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저자가 직접 종교와 권력, 식량부족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후진국과 경제는 발전했지만 점점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어가는 선진국들을 방문하여 경험하고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황폐해져 가는 지구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는 인류, 그리고 화학물질에 오염되어버린 물과 종의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자연환경의 현재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해 곧 닥치게 될 암울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방대한 자료를 담은 책이다.

물론 저자는 암울한 미래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 실행되어야할 가장 좋은 대안으로 출산율 조절을 이야기한다. 인구가 줄어들면 소비도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원의 고갈도 그만큼 늦춰질 것이고,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만 대안을 전세계적으로 실천하기에 지역별로 정치와 종교, 권력유지 등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임을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인간이라는 종의 개체가 너무 많다는 것이며, 그 증가속도가 다른 종들을 사라지게 할만큼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인류 또한 사라져갈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자연이 그래왔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과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듯이,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면 세계의 현안들도 더 적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간에 인구는 자연적인 한계에 맞게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이 우리를 대신하여 인구를 조정할 것이다.” - P. 10~11.

 

모든 생명의 역사를 보면, 자신의 자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난 종은 모든 개체군 붕괴를 겪는다. 그리고 이 붕괴는 때로 종 전체에 치명적이다. 문제는 단순히 우리가 성장을 중단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 인간의 능력 범위 안에서 인구를 줄여야 할 것인가 여부일지 모른다.” - P. 67.

 

생물학의 역사에서 자원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개체 수가 불어난 종들은 모두 개체군 붕괴를 겪었다. 그럼으로써 종 자체가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재 이 세계에서 인류가 발을 딛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우리는 끝없이 펼쳐진 야생의 세계가 아니라 공원 안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종이 계속 살아 남으러면, 그런 상황에 맞춰야만 한다. 그 말은 곧 불가피하게 인구를 서서히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이 인간적이고 비폭력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니면 자연 우리가 지구를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우리와 닮은 꼴이 된 새로운 자연 에 그 일을 내맡길 수도 있다.” - P. 500~501.

 

이 행성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시도할 법한 방법 가운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 기술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 엄청나게 비용이 덜 든다. 바로 출산율을 조절해 먹여야 할 입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 그 일을 하기 전에 말이다.” - P. 511.

 

얼마전 세계 인구의 1%가 전세계 50%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아마도 10%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90%의 사람들이 나머지 20%를 나눠서 먹고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의 소유를 더욱 더 늘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90%의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부를 늘려줄 가난한 소비자일 뿐이기에 그들의 형편이나 건강을 고려할 이유가, 또한 자연환경이나 지구의 건강을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자신들의 부를 늘려줄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을 희망한다.

과연 이런 상황이 맞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상황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두렵다.

 

세계적으로 볼 때, 부의 공평한 재분배와 인구감소 우리가 인구를 생태학적 균형이 이루어지는 수준까지 적절하게 줄이거나, 자연이 어떤 불쾌한 방식으로 우리를 갑자기 그쪽으로 내몰거나 함으로써 는 인류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새로운 동전의 분리할 수 없는 양면이다. 이 내용은 모두 타당하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 P. 421~422.

 

중요한 것은 우리 생활의 작은 부분들에서부터 보다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앞에 나에게 주어진 이익이 무엇인지 또는 순간적인 소유의 기쁨만을 따지지 말고, 넓고 길게 보면서 생활속 조그마한 것이라도 절약하는 습관이 곧 인류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주는 길임을 알아야만 한다는 말이다.

내가 무심코 버리는 휴지 하나, 일회용품 하나가 결국 우리와 우리 자손, 그리고 인류의 삶을 갉아먹는 행동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의 사람들과 그들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10%의 사람들을 욕하기 전에 90%의 가진 것 없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들의 삶을 한번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삶의 모습을 바꾼다면 세상 또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이 전혀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문명의 붕괴를 피할 기회가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때에도, 나는 루크와 카멘(세계적 생태학자인 폴 에를리히의 두명의 자녀)을 위해 그것을 11퍼센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 P.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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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
이재은 지음 / 강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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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작가의 상상에 기초한 허구라고들 말한다.

물론 자신의 일정 경험이 바탕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 위에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모두 작가 스스로가 창작해가는 것이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적는 작가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 미술이나 음악, 무용 등 거의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겠지만 일상생활속의 찰나의 영감을 거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작품으로 내어 놓는다고 본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를 상상력 부재의 시대라고도 이야기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나 많은 정보와 자료가 주어지기에, 그리고 어떤 새로운 것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가기에 무엇인가를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능력도 같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또한 과거에서 현재까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위대한 예술, 문학작품들이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도 될 것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아직 못 보았거나 늘 보아 오던 것을 그 작가가 써서 아주 낯설게 만들어 주는 거죠. ,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못 봤구나! 늘 내 눈앞을 지나쳤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구나! 그러면서 낯설게 만들어 주는 거죠. 그게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니까요. - P. 77.

 

<명작이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은 저자가 월간조선에서 진행하였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19명과의 인터뷰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품과 작품속 인물들에 대한 이해와 그 속에 녹아져 있는 작가들의 경험들, 그리고 작가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9명의 작가중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가도 있고, 소수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도 있다. 물론 나도 소설을 잘 읽지 않기에 모르는 작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모든 예술이 거기서 나오는 거예요. 갈팡질팡하는 데서 에너지가 나오는 거지. 주관과 객관, 냉탕과 온탕, 충만과 결핍, 그런 것의 편차가 내부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분열할 때, 언필칭 상상력이 고양되지요.... 불온해야지요. 언제나 강력한 자기변혁을 꿈꾸며 살아야지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관습으로서의 안락에만 기대 살고자 한다면 그는 젊었어도 이미 늙은 것이고, 안락함의 일부를 희생해서라도 여전히 자기 변혁, 자기 혁명에의 욕망을 갖고 있다면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그는 청년이다. 이렇게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 P. 181.

 

소설가를 구제할 사람은 없습니다. 소설가를 구제할 기관도 없죠. 소설가를 구제할 방법은 소설가의 인생과 그의 운명뿐입니다. 그가 자신의 인생과 운명으로 써 낸 소설만이 그를 간신히 먹여 살릴 수 있어요. 겨우 소설을 쓸 수 있을만큼. - P. 306.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이들이 글을 써보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느 작가의 말처럼 기교만 늘고 진심은 없는 글들만이 넘쳐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어쩌면 예전처럼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주는 이들이 없기에, 갈수록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는 시대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하게 발산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글을 써 본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보지 않고 듣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는 나의 이야기를,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그럼으로써 나의 내면은 더욱 성숙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대사회는 어떤 분야든지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고 기존의 이론을 답습하면 일정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을 올라가려면 어떤 분야든 상상력의 문제라고 봐요.... 결국 사람이 머리가 좋다, 뭔가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상상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영역이라고 봐요. - P.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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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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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왕을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절대적 존재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런 선입견에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왕들이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전문적으로 들어가보면 왕이라는 자리가 결코 편한 자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성리학에 기초한 신하들과의 대립과 권력투쟁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고, 자신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된 생활을 해야만 했던 왕들이 삶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그래서 배부르지만 항상 죽음의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는 왕보다는 구걸해 먹더라도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는 자유로운 거지가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의사는 질병을 그 자체로만 보지 않는다. 환자의 역사, 즉 환자가 살아온 삶의 흐름과 이력을 읽고 질병의 함의와 맥락을 통찰하려 한다.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질병이 생긴 이유를 되새기면서 환자의 상태를 수용하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한의사는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질병이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한의사는 환자의 삶 전체를 응시해야만 질병의 근본을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한의사 자신에게는 일종의 수행이기도 하다.” - P. 157.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27명의 조선의 왕들 중 기록이 남아있는 22명의 왕들의 건강과 이를 치료하는 의료 기록을 통해 왕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왕이 살아야만 했던 삶의 배경 등의 역사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해하게 해 주는 책이다.

<낮은 한의학>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보다 쉽게 해 주었던 저자는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휘둘렀지만 거의 대부분의 왕들이 비슷한 병을 앓았던 건강기록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보는 또 다른 관점과 한의학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에 5개의 한의학 특강을 통해 왕실의 진료법, 왕실의 사랑을 받은 명약들, 왕들의 건강비결 식치와 온천욕, 왕 독살 사건의 진실, 근대 한의학의 도전과 응전 등을 이야기한다.

 

조선 왕의 몸은 당대 조선의 시대정신과 과학, 그리고 제도와 정치가 응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의 왕의 체질과 질병, 그리고 처방의 의미를 하나씩 되짚어보는 것은 역사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일터다.” - P. 8.

 

조선 왕을 포함해 한 인간의 생로병사는 정치적 권력 관계나 사회 경제적 구조로만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그만의 몸, 역사도 사상도 마음도 속일 수 없는 몸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의 죽음을 당시의 정치적 권력 관계와 시대 상황만으로 환원시켜 독살이라고 추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선 왕이 어떤 삶을 살았고 그 삶이 그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그 영향이 어떤 질병을 낳았는지 왕의 한의학이라는 프레임으로 짚어보지 않으면 안된다.” - P. 316.

 

좋은 곳에서 살고, 좋은 것을 입고 먹어도 마음이 편한 것이 건강의 제일 조건일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스트레스가 많다면 과연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기본적인 경제적 여건이 되어서 여유가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면서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건강한 삶은 멀리 있지 않음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저자는 말한다.

산간벽지에 사는 노인분들이 도시에 사는 부유한 이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를 저자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없는 만족하는 삶이라 이야기한다.

갈수록 사는 것이 힘들어져가는 시대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주어진 삶에,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에 만족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건강은 비결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지혜의 실천을 통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의학에 정통한 의사보다는 반대로 의학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한 시골 할머니들이나 벽지의 할아버지들이 더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그 증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들보다 장수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몸의 지혜를 누구나 아는 귀찮은 지식으로 치부하고 훨씬 적은 노력으로 훨씬 쉽게 건강해지려고 하는 까닭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게으름은 동서양 의학을 막론하고 건강과 장수의 최대 적이다.” - 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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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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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워낙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금방 찾아서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있기에 무엇인가를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또는 그녀가 정말 어떤 주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지 또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는지는 대화를 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수학공식이나 과학공식이 아닌 인생에 관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어떤 정답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누군가의 말을 자신의 것인양 떠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기에 우리 시대에는 겉모습만 지도자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번지르한 말만 많이 할뿐 정작 필요한 순간에 자신에게 이익이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런 거짓 지도자들을 바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나는 나와 마주치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을 하고 그들과 잘 지내려고 늘 노력한다. 내 인생을 반드시 선량하게 쓰기 위해 유의한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신의 경우에도 진실일 것이다. - P. 278.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TV 토크쇼의 여왕이자 트위터 팔로워 2,500만명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이며 미국에서 유일한 흑인 억만장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14년 동안 <O 매거진>에 한달에 한편씩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영화 홍보차 자신이 출연했던 한 생방송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당신이 확실히 아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되어 14년 동안 자신을 성찰하면서 기고한 글들이라고 이야기한다.

8가지의 주제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를 자신의 60년의 삶의 경험 축복받지 못한 출산에서부터 어린 나이에 성폭력을 당하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그러면서도 결국 미국 최고의 1인이 된 현재까지의 - 을 돌아보며 그러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이 확신하는 것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내가 쓴 에너지만큼 그것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정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P. 22.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덜 감사할 때가 바로 감사함이 가져다줄 선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다. 감사하게 되면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바꿀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당신의 주파수가 변하고 부정적 에너지가 긍정적 에너지로 바뀐다.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P. 107.

 

 

 

나의 가장 큰 성취는 내가 어떤 순간에도 결코 나의 마음을 닫아걸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장 비참했던 순간에도, 성적 학대를 당하고 열네 살에 임신을 하고 거짓과 배신에 시달렸을 때도, 나는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장 추악한 면을 비칠 때조차도 나는 그들 안에 있는 좋은 부분을 보려고 애썼다. 위로 오르는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한 줄기 빛이 내 앞으로 난 길을 밝혀줄 거라고 나는 계속 믿어왔다. - P. 200~201.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모든 참사 뒤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커다란 교훈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우리와 그들이라는 분리 게임을 하는 한, 우리가 인간으로, 한 국가로, 혹은 한 행성으로 진화할 수 없다는 것이 그 교훈중 하나다. - P. 267.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고통은 있다.

그 어려움과 고통이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알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일생을 편안함 속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삶의 열정과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자양분으로 현재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항상 성찰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려움을 탓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자신을 계발하는 것에 투자한 결과가 현재 그녀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넘어야 하는 장애물들은 모두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음을 나는 확실히 안다. 장애물을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로 마음을 여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이와 뒤처지는 이의 차이다. - P. 65.

 

 

 

너무나 어려운 시대다.

88만원 세대, 삼포세대라 스스로를 칭하는 20대들에게 이젠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전해주지 못하고, 1%만을 위한 세상을 넘겨준 책임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의 선택 또는 포기가 이 시대의 한부분을 만들었음을.

그래서 다음에는 보다 현명한 선택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래야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또한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보다 현명한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내가 누구이며, 어떠한 사람인지를 인정해야만 삶의 충만함속에 깃들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젊은 시절의 나로 머물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는 사람들은 가엾은 존재들이다. 나 자신을 부정하면서 내게 가장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걸을 수는 없다. 그 길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인지하고 지금 머무르고 있는 이곳, 이 순간이 바로 내 것임을 주장함으로써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 P. 126.

 

 

 

내게 추구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목표는, 의식의 변환을 통해 내가 다른 모든 존재보다 더 나은 존재도 더 못한 존재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나라는 것을 깨닫고자 한다. - P. 274.

 

 

 

이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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