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 중국 아킬레스건 중국의 베일을 벗긴다.
박경귀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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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만큼이나 우리나라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던, 그러나 역시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되어 있지만 수천년동안 여러 민족들에 의해 지배되어왔던 나라이다. 하지만 현재는 하나의 중국을 위해 50여개의 소수민족을 한족이라는 하나의 테두리로 묶음과 동시에 독립을 원하는 소수민족을 힘으로 억압하고, 주변국의 역사까지 왜곡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나라임에도 틀림없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몇십년이라는 단기간만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통해 G2의 위치에 올랐고, 조만간 세계 최고의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중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와 환경오염, 부패, 소수민족과 인권문제, 공산당 일당독재의 정치체제 등 - 때문일 것이다.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중국 아킬레스건, 중국의 베일을 벗긴다>는 세계 최강의 경제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맨얼굴을 보여주는, 30여명의 중국학자와 동서양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중국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설명한 35권의 저서들을 저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 분석하고 설명하여 보여주는 책으로, 16개월동안 인터넷언론인 <데일리안>중국 톺아보기로 연재했던 글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다양한 관점의 저서들을 분석한 글들이기에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저서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보수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안에 연재되었던 글인만큼 이 책에는 원저작자들의 중국에 관한 관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국 자체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또한 저서들을 분석한 저자와 이를 실었던 데일리안의 보수(?)적인 관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는 중국의 아킬레스건과 작동 체계, 현대 중국의 그늘진 치부, 그리고 새로운 중국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인류 보편적 열망을 펼쳐보인 명저들의 핵심 요지가 압축적으로 담겼다. 또한 중국의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중국 관련 전문가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새로운 안목과 식견을 넓혀 주는 게 목적이다. - P. 12.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쌍용차노조의 노동운동이 좌파와 연결된 정치적인 문제라든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민감한 국내의 사안들에 대해서 보수측의 입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 국내 보수정부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지적하면서 국내의 친일세력과 식민사관 학자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또한 친중적인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과거부터 친일인 뉴라이트나 정치인들에게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역시나 다른 짝퉁보수 언론들과 똑같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잣대를 달리한다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랑셴핑은 한국 노조가 자신들의 정치적 자산을 챙기거나 좌파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파업이나 노조활동을 활용하는 측면이 있음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 P. 95~96.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과 줄을 대기 위한 파벌이 형성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정치는 공식 기구의 작동 위에 초법적으로 군림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문고리 권력인 비서진을 통한 의사전달이나, 상소형식의 사적 편지를 통해 정치적 견해나 정책 건의, 오해나 비판에 대한 소명 등이 이루어진 사례를 이 책은 풍부하게 보여준다. - P. 201.

 

패권에 밀려가면서 중국에 굴종하고 복무하는 미국인들이 늘어가는 미국의 슬픈 자화상에서 중국에 아부하는 한국 지식인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것이 안타깝다. 화이부동을 생각한다. - P. 243.

 

저자는 중국의 공산당 일당독재와 자신의 패권을 위해 저개발국가들의 독재권력을 지원하는 중국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역할과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체제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미국도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 과거 많은 독재자들을 지원하지 않았던가.

과연 중국만의 잘못된 문제인 것일까?

그리고 친미나 친일은 괜찮지만 친중은 안된다는 기준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햇볕정책과 중국에 대한 묵종과 자기검열이 연결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다양한 계급이 자유민주주의의 뿌리인 자각한 시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념적 분열에 대한 다양성을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증폭시킨다고 말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과연 그럴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계급이 사회 정치에 아무런 자각이 없는 단순히 직급 또는 신분상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중국도 다양한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이익보다는 민족과 나라를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글을 읽고 싶다.

 

계급이 다원화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권리를 자각한 시민이 나올 수 없어서 민주주의의 토양이 형성되기 어렵다. 중국 공산당이 현 지배체제의 권력의 단맛에 집착하면 할수록 비민주적 전제정치에 대한 맹신이 공고해 질 소지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권력의 독점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낳는다. 부패한 정권은 장수할 수 없다. - P. 41.

 

우리 사회의 이념적 분열에 기인한 낮은 응집력으로 인해 약화된 시민적 대항력을 키우는 일도 시급하다. 북한은 우리 사회 안의 북한 옹호세력을 부추겨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증폭시킨다. 나아가 외교적, 군사적 대항력을 보충해주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킨다. 과거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햇볕정책은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을 이완시키고, 중국에 대한 묵종과 지식인들의 자기 검열을 강화시켰다. 이런 점에서 대북정책의 정립이 대 중국 전략의 중요한 출발이 되는 것이다. - P.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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