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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우리나라에 정치라고 부를만한 것이 있을까? 정치인들에게 정치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까? 좌와 우의 구분의 기준은 무엇일까?
과연 정치인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일까?
삶속에서 우리는,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우리가 하는 선택의 기준이 과연 옳은 것일까?
우리에게 모두가 인정하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하고는 있는 것일까?
가진 것 없는 부모를 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는 있을까?
“듣는 것이 없으면 생각하던 대로 살게 되고, 말하지 않으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없잖아요.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면 그게 바로 눈먼 자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 내가 아프고 다치게 되고, 또 남을 해칠 수도 있잖아요.” - P. 25.
여러 가지 대형 사건, 사고들과 정치스캔들을 접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진 돈도, 권력도 없는 그냥 그런 국민이기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수긍하며
살아가지만, 이런 부모를 둔 나의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참 답답함만을 느끼게 된다.
무언가 잘못된 현실을 알지만 스스로 힘없다고 생각하고 침묵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교묘하게 뒤틀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사람들.
과연 이런 현실에서 권력자들이 말하는 희망찬 미래는 있는 것일까?
물론 그들에겐 희망찬,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미래가 있겠지만, 돈 없고 뒷배경 없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는?
“우리는 왜 그런 갑을 관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가, 왜 분노하지 않는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를 멈추면 안됩니다. 멈추면 정말 을로 살게 되는 겁니다. 어느 시대든, 어느 사회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사는냐 아니냐는 다른 겁니다. 긴 시간 속에서 보면 한 개인의 삶은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일들을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내 것이 아닌 고통에 눈 감는 순간, 그 고통은 바로 우리에게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그 고통이 내 차례가 되는 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죠.” - P. 93.
<생각해 봤어?>는 전국민에게 유명한 이빨들로 통하는 세명의 진보 논객들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의 정치카페>가 다룬 이야기 중에서 꼭 알아야 할 주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힌트가 될 내용 14가지 – 교황의 방한, 북한, 갑질, 부의 불평등, 먹을거리, 일베, 핵, 삼성, 교육, 기초연금, 민간인사찰, 정치 등 -를 추려서 옮겨 놓은 책이다.
각 주제별로 전문가를 초빙하여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어떻게 이를 극복해가야만 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진보진영에 속한 이들의 이야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좌우의 논리를 떠나 우리의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이 이야기 또한 정답은 아니기에.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답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내지 않았다. 그보다는 삶에 필요한 무기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무기력한 시대일수록 냉소가 지배한다. 그 냉소에 맞설 수 있는 힘이 바로 말과 글이다. 세상을 바꿀 권력이나 자본이 없다고 여기는가. 우리는 여전히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글로 나눌 수 있다. 마르코스가 말했던 것처럼 마로가 글은 우리의 무기이다.” - P. 7.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의 ‘색깔론’과 ‘지역주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선거때만 되면 튀어나오는 이 괴물들이 아직도 우리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에.
우리가, 유권자가, 국민이 이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의 정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영영 먼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딱 그들의 수준만큼의 지도자를 선택한다.
너무나 똑똑한 우리가 선택한 지금의 대통령은 딱 현재 우리의 수준이다.
당신은 당신의 수준에 만족하는가?
나는 아니다. 나는 국민을 가르치려고 한는 이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더 현명한 지도자를
원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으니까.
“어느 순간 진보는 너무 똑똑해서, 너무 가리고 따지는 것에만 힘을 쓰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거죠. 저는 이제 우리 함께 ‘덜 똑똑해져서’, 그래서 오히려 희망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 383.